Daily 26

대학원 생활 #3

대학원을 다니는 동안 생활비나 벌어 볼까 하고 인사과 알바를 시작했다. 내가 인사과 알바를 좋아한 이유는 수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던 것도 있지만 내 매니저가 너무너무 착한 분이었기 때문이다. 정말정말 좋은 사람이었고 나에게 너무 잘해줬다. 간식을 항상 챙겨다녔는데 나중에는 나한테도 먹으라고 하나씩 줬다. 어디서 넘나 귀여운 팬더 초콜렛을 구해와서 주셨다. 우리는 먹방동지가 되어 내가 점심시간에 일할 때면 항상 서로 집에서 만든 요리를 갖고 와서 나눠먹었다. 매니저는 필리핀 음식 나는 한국이나 미국 음식. 나중에는 인사과 직원들이랑 우리끼리 팟럭도 했다. 핳핳. 먹는거에 진심인 내가 하자고 했다. 핳핳. 논문쓰다가 돌아버릴거 같아서 친구들이랑 볼링 치러 간날. 난 배고파 쓰러질 거 같은데 애들이 너무 진..

Daily 2024.01.08

대학원 생활 #2

지도교수님이 호출을 하셨다. 우리는 학생들의 발표회수준을 생각했는데 실제는 교수님들 연구발표회 세미나였다. 아니 이걸 왜 학생한테 다 시키시는거죠..? (대학원생이니까) 거기다 가장 젊은 교수님들이 담당이셔가지고 다들 너무 바쁘셨다. 셋 다 바빠서 관심은 잘 안주면서 매우 엑설런트한 결과물을 바라셨다. 본인들 맘에 안든다고 막판에 자꾸 빠꾸를 놓는 패턴이 반복되자 학생들도 슬슬 교수들이 빼버리고 싶어했다. 말로만 바꾸라고하면 뭘 어떻게 바꾸냐구요.. 잘 끝나서 다행이지 큰일날뻔 소집명령 이후 나만 불려갔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애들을 모았다. - 감투쓰고 싶은 사람 나와. 지금 뿌린다. - 너 맘대로 막 뽑아도 되는거야? - 내가 대빵인데. 어딜가나 저렇게 태클 거는 놈들이 있다. 확 짤라버릴까. 하도 귀찮..

Daily 2023.12.30

대학원 생활 #1

괴롭다면 괴로웠고 즐거웠다면 즐거웠던 대학원 생활의 기록. 주로 괴로웠다. 거지같은 하우스메이트도 한 몫을 했지. 대학원은 정말 급하게 결정했엇는데 이렇게 무성의하게 해도 되는건가 싶었다. 요새는 대학나와서는 뭐가 안되더라. 나름 대학 때(는) 공부를 열쉼히 했던지라 서류넣고 얼마 안되서 합격통지를 받았다. 엄마가 그거 제대로 된 학교 맞냐고 계속 물어보셨다. 학교 건물보고 이런 잘못왔나 싶었는데 교수님들은 정말 좋으신 분들이었다. 안타깝게도 (다행히도?) 우리 졸업 이후 얼마 안있다가 유명하신분들이 다 은퇴하셨다. 우리는 골든에이지의 딱 끝판에 들어간 기수였다. 이사하자마자 배가 너무 고파서 아 내일은 장봐야지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러다 학위받기 전에 굶어 죽겠군. 다음날 오리엔테이션에 갔는데 ..

Daily 2023.12.25

먹는 일상 - 중국편 #4

연말이었다. 전세계 어디를 가던 연말은 다들 시끌시끌하다. 특이하게 중국은 크리스마스에 안쉰다ㅋ. 나는 .. 당연히 쉴줄 알고 친구들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휴일이 아니란다, 12월 25일 정상출근이라니 조금 충격이었다. 아 물론 재량껏 쉬는데도 있더라.. 어쩔 수 없이 약속을 저녁으로 바꿨다. 크리스마스니까 태국음식점을 갔다. 왜냐하면 다들 태국음식이 먹고 싶었으니까. 꽃잎이 들어간 물. 예쁜데 먹기는 귀찮았다. 빼자. 안먹으면 섭섭한 똠양꿍~ 죽순 넣은 그린카레. 이것도 안먹으면 너무 섭섭해. 친구가 먹어보자고 해서 시킨 국수요리. 얇은 당면이랑 해산물이 맛있었다. 애피타이저로 시킨 스프링롤은 요리랑 같이 나왔다. 팟타이도 시켰다. 바삭하게 튀긴 닭요리. 이걸 다 셋이 먹음. 참 열심히 먹었다. 디저트는..

Daily 2023.11.26

먹는 일상 - 중국편 #3

업무에 치이던 날, 역시나 같은 곳에서 도시락을 주문해 먹었다. 땅콩이 잔뜩 들어간 공바오지딩. 미국에선 쿵파오치킨 (Kung Pao Chicken)으로 변형되었는데 중국에서 먹는 요리 맛은 확실히 다르다. 뭐가 더 맛있다보다는 "역시 American Chinese 음식은 중국음식이 아니군" 이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다른 맛. 깍둑썰기한 샐러리, 치킨, 땅콩, 당근 등이 들어있다. 냠냠. 옆에는 치킨튀김? 생각하고 골랐는데 그냥 그랬다. 컬리플라워 볶음은 건강때문에 골랐는데 맛있었다. 굳. 나이 먹을 수록 밥먹을때 야채 반찬이 땡긴다. 나의 건강. 중요. 열심히 일했으니 동료랑 저녁에 훠궈 먹으러 갔다. 영어로 하면 Hot pot. 한참 스트레스 때문에 위가 아플 때라 매운 육수 먹기 싫어서 토마토 탕을 ..

Daily 2023.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