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대학원 생활 #1

Dulcet. 2023. 12. 25. 11:59

 

 

 

 

괴롭다면 괴로웠고 즐거웠다면 즐거웠던 대학원 생활의 기록. 

주로 괴로웠다. 거지같은 하우스메이트도 한 몫을 했지. 

대학원은 정말 급하게 결정했엇는데 이렇게 무성의하게 해도 되는건가 싶었다. 

요새는 대학나와서는 뭐가 안되더라. 

나름 대학 때(는) 공부를 열쉼히 했던지라 서류넣고 얼마 안되서 합격통지를 받았다. 

엄마가 그거 제대로 된 학교 맞냐고 계속 물어보셨다. 

 

학교 건물보고 이런 잘못왔나 싶었는데 교수님들은 정말 좋으신 분들이었다. 

안타깝게도 (다행히도?) 우리 졸업 이후 얼마 안있다가 유명하신분들이 다 은퇴하셨다. 

우리는 골든에이지의 딱 끝판에 들어간 기수였다. 

 

 

 

 

 

 

 

이사하자마자 배가 너무 고파서 아 내일은 장봐야지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러다 학위받기 전에 굶어 죽겠군. 

 

 

 

 

 

 

 

다음날 오리엔테이션에 갔는데 밥을주네. 좋은 곳.

대학 때 들었던 수업에서 만난 교수님이 계셨다. 

- 여기서 뭐하세여

- 넌 여기서 뭐하니 

 

 

 

 

 

 

 

대학원은 논문의 논문이다. 논문과 함께 하는 생활. 

익...익스펙.. 뭐라는거야.. 

 

 

할 것도 많은데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학회장까지 맡게 되었다. 

사실 나는 그냥 아무거나 시켜주세요라고 적어서 냈는데 지도교수님들이 부르셔서 대빵을 시키셨다. 

너 잘할 거 같은데 함 해봐라, 라고 하시는데 거기다 대고

아 사실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 못하겠어요 ㅎ 이럴수도 없고.. 

 

 

 

 

 

 

 

 

자취생은 간단한 밥이 좋습니다. 준비 조리 시간 매우 간단.

 

 

 

 

 

 

 

휘몰아 치는 과제들이여. 주말이고 밤이고 인생이 없다. 

도서관 집 수업 도서관 집 수업 

대학 때 이렇게 공부를 했으면 하버드를 갔을 텐데

 

 

 

 

 

 

그 와중에 초대받은 생일파티.

 

 

 

 

 

 

 

산속에서 피크닉이었다. 

 

 

 

 

 

 

 

같은 주에 또 다른 생일파티가 있었다. 생일에 왜이렇게 많아. 

사회생일고 나발이고 교수님들은 자비없이 과제를 내주셨다. 

 

- 논문 1개만 읽어와. 수업 웹사이트에 잇어요. 

- 네! 1개? 꿀이네. 읽기만 하면된다니. 

 

 

 

 

 

다운로딩이 안끝나. 쉬펄. 

교수님이 파일이 너무 큰거 아닙니까. 이걸 언제 다 읽어요. 

 

 

 

 

 

 

 

 

중간 쉬는 날. 친구들끼리 모여서 해변에 갔다.

도서관에서 탈출도 하고 나름 즐거웠다. 

아직 청춘..? 

 

 

 

 

 

 

 

지나가다 얻어먹은 도넛으로 당 충전. 

 

학기가 끝나갈 대 쯤, 과제들의 압박이 시작됐다. 

왜 다 날짜가 비슷비슷하지요? 

교수님들이 미팅할때 서로 날짜를 뽑기로 정해줫으면 좋겠다. 안겹치게. 

저희가 수업이 여러개거든요..

 

 

 

 

 

 

 

 

스트레스로 죽어가는데 저녁 하늘이 너무 예뻤다. 

논문을 열심히 읽었으면 이제 써야한다. 

 

 

 

 

 

정말 뒤지게 까였다. 

아 나 나름 글 좀 쓴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군ㅋ. 

피드백이 왤케 신경질적이냐 했는데 이 교수는 가면 갈수록 심해졌다. 

나중에는 오기로 영혼을 갈아넣기 시작했다. 누가 이기나 보자.

이 교수님은 잘못한거 꼬집어 낼 때는 미친듯한 피드백을 주면서 잘한거 칭찬할 때는 굿 하나 써줌.

됐어요. 쳇.

 

 

 

 

 

 

저녁. 그냥 그랬숨..

 

 

 

 

 

 

할로윈을 핑계로 한 술마시기. 

 

 

 

 

 

 

 

 

 

 

 

 

대학원 - 술 = 0 

애들이 정신을 놓기 시작했다. 

 

 

 

 

 

 

 

- 우리 과제 많이 남았으니까 너무 마시지 말자 

- 그래 내일을 생각하자 

- 얘들아 우리 냉장고에 케이크 있다.

- 더 마셔~

 

 

 

 

 

 

 

티라미수 맛있다. 

 

 

 

 

 

 

진짜 많이 먹은거 같은데 애들이 다 멀쩡해서 대학 때부터 간을 단련해 온건가 싶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애들이 하나 둘 씩 쓰러졋다. 안되겠다.

집주인아 쟤네 좀 재워줘. 안녕.  (도망)

 

 

 

 

 

 

 

해장은 피자.

 

 

 

 

 

 

 

생일 카드를 받았다. 

 

 

 

 

 

 

 

눈뜨니까 시험기간이었다. 

왜..죠..?

간식 파티 같지만 나름 같이 모여서 공부 중이었다. 정말임. 

 

 

 

 

 

 

 

저녁은 귀찮으니까 사먹는다. 타코. 

 

 

 

 

 

 

 

아침도 귀찮으니 사먹는다. 베이글 샌드위치. 

그 와중에 잊고 있던 호출이 왔다.

학회준비위원회 다 모여.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학원 생활 #3  (0) 2024.01.08
대학원 생활 #2  (2) 2023.12.30
먹는 일상 - 중국편 #4  (2) 2023.11.26
먹는 일상 - 중국편 #3  (3) 2023.11.19
먹는 일상 - 중국편 #2  (2) 2023.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