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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생활 #2

Dulcet. 2023. 12. 30. 10:50

 

 

 

 

 

지도교수님이 호출을 하셨다. 

우리는 학생들의 발표회수준을 생각했는데 실제는 교수님들 연구발표회 세미나였다. 

 

 

 

 

 

 

 

아니 이걸 왜 학생한테 다 시키시는거죠..? (대학원생이니까)

거기다 가장 젊은 교수님들이 담당이셔가지고 다들 너무 바쁘셨다. 

셋 다 바빠서 관심은 잘 안주면서 매우 엑설런트한 결과물을 바라셨다. 

본인들 맘에 안든다고 막판에 자꾸 빠꾸를 놓는 패턴이 반복되자 학생들도 슬슬 교수들이 빼버리고 싶어했다. 

말로만 바꾸라고하면 뭘 어떻게 바꾸냐구요.. 

잘 끝나서 다행이지 큰일날뻔

 

소집명령 이후 나만 불려갔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애들을 모았다. 

- 감투쓰고 싶은 사람 나와. 지금 뿌린다. 

- 너 맘대로 막 뽑아도 되는거야? 

- 내가 대빵인데.

 

 

 

 

 

어딜가나 저렇게 태클 거는 놈들이 있다. 확 짤라버릴까. 

하도 귀찮게 굴어서 교수님들한테 컴펌 메일을 보냈더니 좋은 생각이라고 하셨다. 

쟤 짤라버려. 

아무도 안한다고 하면 어떡하지 했는데 다들 뭔가 타이틀을 원했는지 자기 시켜달라는 애들이 많았다. 다행. 

 

학회 자체는 일년뒤였지만 준비 기간이 오래 걸려서 각 부마다 바쁜 시기가 달랐다. 

그러는 사이 시험기간이 시작되고 애들은 짐승의 탈을 주섬주섬 쓰기 시작했다. 

좀 씻고 와줄래. 

 

 

 

 

 

 

미친듯이 까인 논문을 고치고 또 고치고 

나중에 다시 읽어보니 아직도 그지같았다. 왜죠?

 

 

 

 

 

 

 

열심히 고치고 있는데 교수님이 여기 있는 단어를 쓰지 말라고 하셨다. 

저기 있는 단어를 ctrl+F해서 빼버리면 제 논문의 단어수가... 

 

 

 

 

 

 

 

도서관이 닫을 시간까지 하다가 아직 못끝내서.. 흑흑.. 

벤티 두잔을 사들고 동기들과 같이 만나 새벽까지 논문을 썼다. 

수면 부족으로 달달 덜리는 손으로 타자를 두들겼던 날들이여. 

 

 

 

 

 

 

 

 

알록달록 예쁜데 가격은 안예뻐. 마트가서 샀다. 

 

 

 

 

 

 

 

 

어느날 아침에 눈을 딱 떴는데 몸이 가뿐했다. 너무 잘잤네. 

근데 9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9시..? 

 

 

수업이 8시라 알람을 7시에 맞춰놨는데. 

심지어 이날 시험이 있다고 교수님이 미리 알려주신 날이었다. 

파트너랑 둘이 봐도 된다고 하셔서 미리 친구한명이랑 말을 다 해놨는데 눈뜨니까 9시라니.. 

잠옷그래도 세수만 하고 이빨만 닦고 미친듯이 달려갔다. 

다행히 시험은 볼 수 있게 해주셨는데 다른 애들이랑 같이 9시 50분까지 내야된다고 하셨다. 

 

 

 

 

 

 

 

뇌야..!! 힘줘!!! 

다행히 시간안에 끝내서 낼 수 있었다. 

내가 평소에 좋아하던 수업이라 막힘없이 풀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연구 분석, 방법론 수업이었는데 다른 수업이었으면 진짜 뒤졌다. 

 

세미나 하나를 들었는데 1학점 짜리 주제에 시키는게 너무 많아서 가면 갈수록 짜증이었다. 

거기다 학부생때 전공을 알게 된 이후로 교수님이 맨날 질문하시면 나를 찾으셨다. 

겨수님 기억이 안나요.. 

 

이 1학점 세미나에서 그룹과제 (영원한 고통) 받고는 정말 인류애가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 

정말 법에 안걸렸으면 한 대 쳤다 진짜. 

 

 

 

 

 

 

 

 

사라진 인류애를 고양이로 채웠다. 얘 너무 귀여워. 

 

 

 

 

 

 

 

다이어트 시키느라 힘들다고 했다. 그 맘 내가 잘 알지. 

 

 

 

 

 

 

 

 

주말에 친구 집에서 바베큐 팟럭이 있었다.

그릴을 써보겠다고해서 소고기 패티를 사와서 먹은 치즈버거랑 맥주. 

옆에는 쿠스쿠스 샐러드. 

 

 

 

 

 

 

 

바바. 

 

 

 

 

 

 

 

귀찮아서 사먹은 볶음밥. 쌀이 너무 먹고 싶었다.

비록 찰진 한국쌀은 아니지만 이게 어디냐 하면서 먹는다. 

 

 

 

 

 

 

 

귀찮아서 사먹는 베이글 샌드위치. 아침에 커피랑 먹기 좋다. 

 

 

 

 

 

 

 

민트를 키워보겠다! 하고 사왔는데 금방 죽었다.버텨줘.. 

 

 

 

 

 

 

 

 

대학원 생활의 동반자 피자. 

좋던 싫던 맛있던 어느순간부터 그냥 먹는다. 전투식량느낌.

 

 

 

 

 

 

 

 

너어어무 맛있는 브라우니. 레시피를 물어봤으나 공유 거부를 당했다. 

코코넛오일이 들어간건 확실합니다. 

 

 

 

 

 

 

 

 

팟럭. 

 

 

 

 

 

 

 

 

팟럭2. 

 

 

 

 

 

 

 

친구가 필리핀 마켓에서 사다 준 치즈빵. 

그치만 내 픽은 호퍄우베이다. 우베 (타로) 맛이 유행하기 전부터 이미 빠져있었다. 꿀맛.

 

 

 

 

 

 

 

여행간 친구한테서 엽서가 왔다. 나..도.. 여행가고싶어!!  현실은 논문 다닥다닥.. 

 

 

 

 

 

 

 

친구가 찾은 인도카레 집에 갔다. 

평일 점심에 뷔페라길래 기대에 가득 차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땡하고 달려갔다. 

 

 

 

 

 

 

 

 

평일런치는 이것저것 먹을 수 있어서 좋다. 

혼자 가면 메뉴 하나만 먹어야하니까 ㅠㅠ.

물론 다 시킬 수는 잇지만 그것은 돈낭비 음식낭비.

 

 

 

 

 

 

 

대학원 - 술 = 0 은 여전하다. 

 

 

 

 

 

 

 

인도카레집 또 갔다. 맛집임. 

난도 쫄깃하니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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