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Log/Asia

중국: 서안 (Xi'An) #1

Dulcet. 2024. 3. 10. 05:51

 

 

 



서안으로 출장을 왔다. 호텔에서 지냈는데 혼자 지내서 너무 좋았다.

여름의 서안은 너무 덥고 후덥지근해서 밖은 견딜수가 없어. ㅠㅠ

걸어서 가는 출퇴근길이 제일 힘들었다.ㅎ.. 비오면 헬게이트. 
나름 호텔이라 조식은 항상 부페로 먹었고 일주일에 두번씩 하우스키핑도 와줬다.

직원이 공항으로 픽업 온다고 했는데 공항에 도착 하고 나가보니 아무도 없었다. 왜죠.
주위를 막 둘러보자 어떤 아저씨가 영어로 적힌 내 이름 카드를 들고 있더라.
근데 아저씨가 영어를 1도 못해.

내가 찾는 사람이 맞다고 하니까 내 짐을 갖고는 파워워킹으로 주차장까지 걸어가셨고
나는 이러다 장기털리는거 아닌가 싶어서 속으로 덜덜 떨면서 쫓아갔다.
아저씨 개인차로 보이는 승용차에 타서 같이 가는데 비가 추적추적 오고
이름이 서안공항이지 공항은 겁나 먼곳에 있어서 스릴을 제대로 맛봄. 간이 쫀다는게 이런 기분이군요!

 

아니 그런데 중국 차+스쿠터들은 신호따위 선따위 다 필요없더라구요.
제대로 된 마이웨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느낌.

사차로에서 모든 차가 동시에 움직이는 신기한 동네.
중국에서 교통사고로 죽으면 나는 어떻게 될까, 라는 쓸데없는 생각도 했다.


호텔까지 가는 길에 멀어서 슬슬 심심해져오니 아저씨랑 얘기를 해보려고 했는데

아저씨는 내가 영어하때마다 팅부통 (아이돈노) 이랬고 아저씨가 중국어로 솰롸솰라 할때는 내가 팅부통이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호텔에 도착해서 아저씨가 내려주고 순식간에 사라지셨다.
호텔에 체크인하고 이런저런 서류 처리하고 났더니 저녁시간인데
오늘 저녁은 알아서 먹으라고 하길래 호텔 맞은편에 있는 지하상가 푸드코트에 갔다.

 

 

 

 




그나마 할줄아는 중국어로 볶음밥이랑 무슨 면 종류를 투고 (따바오~) 해서 왔다.

 

 

 

 

 



커튼을 열면 시내가 보인다. 음~ 중국의 황사 가득한 공기 ^^...

창문 닫아야겠다. 

 

 

 

 

 

 


다음날 아침에 아래층에 있는 호텔 식당으로 내려가서 조식을 먹고
점심에는 미팅이 있어서 갔다가 근처 푸드코트에서 먹었다.

 

 

 

 

 

 


마라샹궈. 내사랑. 서안에서 가장 많이 먹은 메뉴일듯 하다.

후식으로는 카페에서 밀크티를 사먹었는데 맛이 없었다. 얼음이 없단다. 뭐이런.

 

 

 

 

 



저녁에는 호텔에서 welcome dinner를 준비했다고 해서 갔더니 그냥... 별다를거없는 호텔부페 메뉴였다.
몇몇 동료들과 나는 성대한 중국식 (술을 왕창 먹는) 파티를 기대했는데, 조금 실망이었다.
에잇, 흥청망청 고량주를 먹으면서 친목을 다지는 중국파티는 어디간거야! 하면서
다같이 샌드위치인지 햄버거인지 알 수 없는 빵을 맛있게 먹었다.

 

 

 

 

 

 

이것은 한국 야쿠르트를 큰병에 모아서 벌컥벌컥 마시는 맛. 

과유불급이라더니.. 먹다보니 질려서 다 못먹었다.

역시 그 작은 플라스틱 병에 감질맛나게 들어있는게 딱 좋은가보다.

 

 

 

 

 

 

 

특제소스에 끌리고 소고기맛에 두번 끌리는 해바라기씨를 사서 안주로 먹었다. 

완전 맛있어.. 뭐야... 뭘 뿌린거야..

한국에 돌아갈 때 들고가서 좋은 맥주안주가 되었다.

 

하루는 아침먹는데 친해진 동료 둘이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다.

좋지요!하고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스케일이 점점 커져 단체 회식이 된 저녁이었다.

중간에 몇명이 못간다고 빠져서 마지막에 좀 작아져서 다행이었다.

 

 

 

 

 

 

 

시안에서 큰 백화점인 샤오짜이에 가서 밥을 먹기로 했다. 

호텔 앞에서 모여 택시를 2대잡아서 타고 갔다. 부릉부릉. 

시내로 가는 길에 유명한 종각이 보였다. 멋져! 

 

 

 

 

 

 

 

우리 중 그나마 중국어를 하는 사람이 난데 나는 내 중국어 실력을 믿지 못해..

중국도 우버같은게 있어서 택시아저씨가 우리를 뱃겨먹으려고 하는지 걱정안해도 되서 참 좋았음.

 

 

 

 

 

 

 

떨어지면 죽겠다 싶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층까지 쭉쭉 올라가면 식당이 나옵니다. 

백화점 안이라 그런지 깨끗하고 분위기도 좋아서 다들 신이 났다. 

 

 

 

 

 

 

 

탕 종류랑 만두. 

 

 

 

 

 

 

 

느낌은 샤오롱바오스러웠는데 육즙이 거의 없었다.

 

 

 

 

 

 

 

샐러드가 먹고 싶다고 했더니 야채스틱을 주셨다. 

중국식당에서 생야채 찾기가 매우 힘들다는 사실을 슬슬 알게되는 중. 

그래도 옆에 깨 소스가 맛있어서 열심히 찍어먹었다. 

 썰어먹나 통으로 집어 먹나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장땡아닙니까. 

 

 

 

 

 

 

 

누린내 없이 맛있었던 양꼬치

 

 

 

 

 

 

 

탕수육 비슷한 탕추리치. 이거 존맛.

 

 

 

 

 

 

 

매운 생선요리. 밥이랑 먹으니 딱이구만.

안에 당면이랑 이런저런 야채가 들어있던 것 같은데 멀리 있어서 잘 못먹은게 너무 아쉬웠다. ㅜㅜ

 

 

 

 

 

 

 

전통주

술을 먹자기보다는 전통주를 한모금씩 맛보기위해 시킨거라서 다들 정말 한모금씩 먹어봤다.

약간 막걸리 비슷한 느낌이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구 오늘의 메인이 나왔다. 통닭. 

통으로 튀겨요

 

 

 

 

 

 

 

동료가  날개인가 싶어서 쑥 땡겼다가 머리가 나와서 꺅! 하고 소리를 질렀다. 

이거봐봐! 머리가 나왔어!! 

뭔가 아련한데 무서워. 그래도 맛은 바삭바삭하니 정말 맛있었음. 치킨은 어디서나 맛있군요. 

 

현지분들이 중국에서 새 요리를 시키면 머리까지 주는걸 선호한다고 알려줬다. 

무슨 새 인지 알수 있으니까? 라고 했는데 농담인지 헷갈렸음. 

이날 이후로 새 요리를 먹을때마다 머리가 달려있을까 확인해보곤 했다. 

 

다같이 맛있게 먹고 소화도 할겸 층층마다 구경하면서 열심히 돌아다니고,

 이것이 대륙의 스타일인가 하면서 신나게 쇼핑을 하려 했는데 카드를 안받음.

 

 

 

 

-비자카드?

-노

-마스터카드?

-노

 - 아..아멕스? 

 

 이렇게 큰 백화점에서도 외국카드를 안받는다는 사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동네 식당도 아니고 이런 사이즈의 백화점이. 광광. 

이미 밥먹느라 현금을 다 썻기 때문에 쇼핑은 쿨하게 포기했다. 

 

그리고 이어진, 소화..가 되지는 않았지만 하려고 노력했으니 디저트타임. 

옷은 못샀지만 디저트값은 충분히 되잖아요?

 

 

 

 

 

 

내사랑 코코밀크티. 소리질러. 꺄.  찐한 맛과 착한 가격.

우리동네에 있었으면 진짜 하루에 2번씩 먹었을텐데.

그치만 진짜 하루에 2번씩 먹었을테니 살이 더 쪘겠지. 다행인건가. 

 

 

공차와 코코, 다른 브랜드를 먹어본 결과 코코가 내 취향이라는걸 알게되었다.

중국 코코가 최고. 대만 코코도 가봤는데 신기하게 쭝꿔 스타일이 젤 맛있었다. 

 저녁을 잘먹고 다시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다들 다음날 업무 준비를 하기 위해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 

 

-아침먹을꺼지?

-그럼, 같이먹을래?

-좋아, 내일 아침 식당에서 7시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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