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에 왔으니 일은 계속 된다.
2024.03.10 - [Travel Log/Asia] - 중국: 서안 (Xi'An) #1
아침은 여전히 호텔 조식을 먹고 챡챡 해야 할 일을 처리했다.
점심은 근처 식당에서 도시락 비슷하게 사다 먹었다.
밥먹는데 갑자기 미팅이 취소되서 오후에 시간이 많이 남았다.
이렇게 갑자기 취소하고 그러는거 너무 좋아. 자주 하도록 해.
뭐를 할까 하다가 호텔 근처에 있다는 월마트 (미국 대형마트)에 구경을 갔다.
아니 중국에도 외국브랜드 대형마트가 있다고?? 했는데
나중에 다른 지역에서는 아이키아 (Ikea)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중국사람들은 아이키아 디스플레이 용 침대에서 잠도 잔다.ㅋㅋㅋㅋ 진정한 문화충격..
다시 이곳 이야기로 돌아와서,
간단히 필요한건 옆에 있는 작은 가게에서도 살수 있지만 그래도 산책도 나갈 겸 필요한 것도 살 겸 나가보았다.
걸어서 금방 걸린다고 하니 부담없이 나갔다.
걸어서 10분이라던 놈 나와. 한대 쳐 버릴랑께.
걸어도 걸어도 안나오는 월마트를 찾아서 열심히 걸었다.
찜통에 걸으려니 더 힘들어서 도착하기도 전에 지쳤다.
단기 출장 온 사람이 필요한게 뭐가 있겠습니까.
먹을거나 보다가 과일코너에서 망고스틴이 보이길래 후다닥 달려가서 담있다.
씨앗이 있어서 꽤 귀찮은데 정말 맛있다.
동남아 지역에서 자주 보이니 꼭 도전해보시길!
중국에 출장을 갔다면 저녁 회식은 당연하다고 봐야한다.
이날 회식 메뉴는 중국에서 먹는 베이징 덕!
베이징은 아니지만 뭐 어쨋든 유명한 집이라고 들어서
하루를 오리먹을 생각으로 보내고 약속시간에 맞춰서 호텔 로비로 내려왔다.
다같이 걸어서 한 20분-2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식당에 도착했는데 동네 식당이 아니고 무슨 연회장 느낌.
중간에 스테이지도 있었다. 맛만 있으면 괜찮아! 코스요리가 나왔다.
가리비, 쌀국수 마늘 양념
오리고기! 껍질 쪽이 먼저 나왔다.
아저씨가 오리를 들고와서 해체쇼를 해주시는데 사진을 못찍음. 힝.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군!
또르띠야 같은 밀가루 전병에 올려 오이랑 파채를 올려서 싸먹으면 된다.
파 많이 넣으면 매운데 딱 맞게 올리면 알싸~한 맛이 느끼한 오리를 싹 잡아줌.
열심히 먹다보니 살코기 부분은 야채볶음으로 나왔다.
마늘쫑이 아작아작.
오리 목.
누가 조류는 목이 제일 맛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개인취향이 아닐까.
무슨 매운 양념에 버무렸는데 매운걸 잘못먹어서 하나 집어먹고 말았다.
이렇게 샐러드랑 무슨 면 요리, 술대신 생과일 쥬스랑 차를 마시면서 열심히 먹었다.
디저트랑 죽? 같은 것도 나왔는데 사진이 없는걸 보니 맛이 없었나..
맛 없었던 점심. 이런 걸 주다니. 실망이야.
주말에 근처 관광지에 구경을 갔다왔다. 일부러 구경시켜준다니 따라 가야지요!
삼장법사와 관련이 있는 대안탑이란다. 오. 손오공?~
그런데 탑이 공사 중이군요.
탑은 입장료 + 탑을 올라가는 돈 (왜 입장료에 포함이 아닌지??)을 내면 직접 계단으로 올라 갈 수 있는데
이 더운 날씨에 돈까지 더 내고 올라가야 하나 고민하다 쿨하게 패스했다.
안쪽에 절도 있어서 구경할건 많다.
조용하고 깔끔하고 땡볕에 있는 탑 보다는 뒤쪽에 있는 곳이 훨씬 맘에 들었다.
덥고 더워서 입구쪽에 있는 간이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는데
아니..관광지라지만 가격이 너무 한거 아닙니까.
가격이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3-4배 정도 부른 건 기억난다.
- 아저씨 너무 비싸요. 2배만 받으세요
- 3배
- 2배!!
흥정에 흥정을 해서 2배 주고 먹었다.
근처 성벽도 보러갔다.
관리가 정말 잘 되어있구나 라는 느낌이 마구마구 오는 곳이었다.
도시 한복판에 있는데 나름 서로 잘 어울리게 공사를 한거 같다.
밖에서 벽안으로 들어가면 입장료를 내고 성벽에 올라갈수도 있다.
성벽위에 자전거 렌탈도 있어서 자전거 타고 한바퀴 슉 돌수도 있다.
성벽을 보고 회족거리에 가게 되었다.
한국어로 회족거리라고 들었을 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영어인 Muslim quarters를 듣고 나니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
쭉쭉 걸어가다 보면 노점상들이 쭉 있어서 이런저런 군것질도 할 수 있다.
궁금했던 카스테라처럼 생긴 저거는 동료가 한번 먹더니 정색하면서 먹지말라고해서 패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한번쯤은 내가 먹어볼 껄 왜 겁먹고 도전을 안했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다음에 가게 되면 한 번은 시도해봐야지.
스스로 경험해보고 판단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점점 알아간다.
나는 고기 간식. ^^.
회족거리에 가면 여러가지 먹을거리도 많지만 이렇게 잡다한 물건을 파는 기념품 가게들이 사방에 깔려있다.
우리도 여기서 기념품을 쟁여가야지 했는데 하나같이 부르는 가격이 너무 비싸서 많이 사지는 못했다.
아저씨 무슨 젓가락 세트가 $30정도가 나와욧! 심지어 미국 딸라로 흥정한다.
열쉬미 흥정을 하는데 스킬이 부족해서 그런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못깍았다.
규모가 엄청 크지는 않지만 이뻐서 날씨 좋으면 들리기 괜찮을 것 같다.
여름에 땡볕에 보고있자니 다들 지쳐서 우리는 사진만 찍고 후딱후딱 움직였다.
더이상 걷기를 포기하고 커피집에 가서 시원한거 마시고 에어콘 바람을 즐기자!
하고 처음으로 보이는 가게에 들어갔는데 한지에 한자로 메뉴를 써놔서 뭐라는지 당췌 알수가 업 ㅆ..
"카풰, 삥 더" (커피. 시원한거) 를 외쳐보았지만 뭐라고뭐라고 설명해주시다가 포기하고
우리는 뭔지 잘 모르겠는 커피를 받을 수 있었다. 우선 얼음이 들어가 있으니까 본전했다.
돌아오는 길에 KFC (맥도날드?)에 들려서 간식을 먹었다. 중국 아이스크림 맛있음.
일정을 마무리 하고 호텔로 돌아갔는데 모기에 정말 심각하게 물렸다.
밤새 잠도 못자고 다리를 긁다가 안되겠다 싶어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내려가 영어를 하시는 호텔 직원분께 SOS를 요청했다.
도움. 나의 다리를 보라.
계속 뭐라고 설명해주셨는데 내가 제대로 못알아듣자 답답하셨는지 직접 길 건너 약국에 가셔서
쏼롸쏼롸 하시더니 갑자기 내 다리를 확 잡아 끌어 약사에게 보여주셨다.
보라. 내 튼튼한 다리. 모기에게 물렸는데 띵띵 부은 내 다리..
약사아주머니가 연고를 주셨다.
뭔지 모르겠지만 우선 바르겠습니다.
솔직히 50% 의심이었는데 바르고 정말 좋아졌다.
감사합니다. 저를 살리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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