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잘 먹고 호텔 체크인을 하고 침대에서 기절! 하고 싶었으나
해야 할 일들이 있어 꾸역꾸역 책상앞에 앉아
양심에 찔리지 않을 정도로만 일을 처리하고 뻗었다.
그 와중에 동생은 호텔 거울이 마음에 든다면서 촤라라라라락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내일은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루이지아나로 가서
악어 늪지대 투어!! 를 하고는 뉴올리언즈로 도착하는 일정.
둘다 너무 피곤해서 금방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여기는 조식이 뭘까! 하고 기대하며 내려갔는데 충격적으로 먹을게 없었다.
동생은 슥 쳐다보더니 옷을 갈아입고 밖에 있는 카페에 간다고 했다.
나는 로비에서 기다리는 동안 비스킷&그레이비를 먹어보려고 했는데
세상에.. 남부에서.. 이렇게 맛없는 그레이비가 나올 수 있구나.
충격적인 맛이었다. 음 안되겠다.
대충 준비하고 호텔 맞은편 길건너에 있던 카페로 나갔다. 신기하게 이곳만 힙했다.
주위 아무것도 없는데.. 공장지대 보이던데.. 여기만 다운타운 할리우드 같은 느낌.
동생은 베이글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나도 옆에서 커피를 주문했다.
설탕을 더 넣고 싶었는데 설탕시럽이 없어서 꿀을 넣었다.
마침 이동네가 꿀이 유명하다네?
기대 1도 안했는데 맛있는 커피를 즐기고 호텔로 돌아와 체크아웃을 했다.
자 다시 운전을 해볼까나. 안녕 미시시피!
다음 스탑은 악어투어입니다. 루이지아나로 갑시다.
다행히 날씨가 좋았다.
악어 보러 늪에 가야하는데 날씨가 안좋으면 못가니 걱정했는데 다행이었다.
한참을 달려서 늦은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으러 갔다.
미리 생각한 건 아니었는데 그냥 달리다 근처에 뭐가 있나 봤더니
이 집 구글맵 평점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라 와봤다.
유명한 수제버거집도 아니고 그냥 체인점인데 별점이 너무 높아.
"가게 이름이 What, a, burger? (왓, 어, 버거?)"
라고 읽었더니 동생이 언니 이거는 wha,ta,burger (와다r버거) 라고 읽는거야 라고 했다.
아 그렇군. 남부 발음인가.
동생은 패티랑 치즈랑 다른 뭔가가 있는 버거에 채소를 추가 했고
나는 클래식인 베이컨 버거를 주문했다.
감자튀김도 같이 먹을거냐고 물어봤다. 당연하죠. 하나는 어니언링으로 바꿨다.
남부답게 아이스티로 시켰는데 기본 사이즈가 스타벅스 트렌타 사이즈였다.
얼마 안가서 햄버거가 나왔다. 신난다.
이 집의 시그니쳐라는 스파이스 케쳡. 매운 케쳡..?
와앙 하고 한입 먹었는데 뭔가 쎄해.
베이컨이 없자나!! 베이컨버거인데!!
버거를 들고 카운터에 가서 서있었다. 나는 베이컨을 원한다.
매니저: What's wrong?
나: My bacon burger has no bacon.
매니저: What! Hold on.
딱 저 말하시더니 키친에 베이컨버거 새로 Stat!
새로 만든 베이컨 버거를 주셨다. 그냥 베이컨만 주셔도 되는데.
순식간에 버거가 2개가 되었다. 이게 아닌데..
맛있었지만 동생이 시킨게 더 맛있었다.
햄버거를 맛있게 먹고 악어 투어하러 가는 길.
다리를 건너는데 오피스? 같은게 보여서 저게 뭘까 하면서 찍었다.
Alligator, swamp tour, 등등 찾아보면 예약 할 수 있는 업체가 여러군대 있다.
우리는 동생이 찾아봣던 곳에 미리 전화를 해두었다.
찾는데 좀 헷갈려서 이리저리 헤맸는데 그래도 큰 문제 없이 도착.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악어는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요.
좀 하지 말라면 말라는 메세지가 가득 담긴 표지판.
할리우드가 악어들을 망쳐놨다면서 가이드분이 설명하긴 했지만
실제로 애들 성격이 굉장히 순한 대 꼭 진상부리는 인간들이
악어한테 손을 내민다던지 뭘 던져서 괴롭힌다던지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전세계 어딜가던 꼭 진상들이 있지..
중요한 짐은 차안에 두고 핸드폰이랑 카메라만 챙겨서 보트에 탔다. 구명조끼 이런거 음슴.
보트 운전기사이자 가이드 분이 여러가지 설명을 해주시면서 근처를 한시간 정도 돈다.
늪지투어고 악어들이 살고 있어서 악어도 볼 수 있는 그런 투어였다.
먹을 걸 준다는걸 알아서 보트 근처에 가까이 오는 애들이 한 둘 있었는데
배가 꽉 차버리면 더이상 사냥을 하지 않고 사람이 올때까지 기다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고기나 다른 먹이 대신 마쉬멜로우를 줬다. 악어가 마쉬멜로우 먹어. 신기해..
악어 이외에도 되게 신기하게 생긴 새들이랑 심지어 야생 맷돼지도 봤다.
오레오. 이름이 오레오 였다.
이름을 뭘 저렇게 지었지 했는데 보니까 딱 알겠더라.
이름부르니까 보트 엄청 가까이까지 왔다. 너 야생맞냐.
우리는 보트 맨 끝에 앉아 있어서 좀 부담스러웠다.
그만 와 임마 ㅠㅠㅠ.
이거 꽃가게에서 비싸게 팔던데 ..
동생은 얼마 전 사진찍기 취미가 다시 불타올라 새로 장만한 카메라를 챙겨왔다.
얼마나 열심히 찍는지 무슨 내셔널 지오그래피에서 나온 직원인줄.
동물들도 보고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의 피해 상황이라던지
뉴올리언즈, 루이지아나, 늪지대, 식물에 관한 내용 등
신기한 얘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몰랐던 뭔가를 배우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다.
진상부리는 일 없이 다들 재밌게 듣고 보고 즐긴 투어였다.
투어 끝나고 보트 내릴때 팁 걷으니 미리 잔돈 준비하시길.
한시간 정도의 투어를 마치고 드디어 뉴올리언즈 시내로 출발했다.
안녕 악어들. 더 이상 태풍 피해가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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