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Log/US

하와이: 와이키키, 노스쇼어, 진주만

Dulcet. 2022. 7. 26. 00:00

 

 

 

이 여행은 엄마랑 같이 갔던 하와이. 만만한 게 하와이... 

 

 

 

 

 

 

 

갈 때 미국 저가 항공사를 타봤는데 정말 저엉말 별로 라는걸 알게 되었다. 타지 마세요.

퀄리티가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는 한국 저가항공사의 반의 반도 못 쫓아와.. 

그나마 우리는 좌석 업그레이드라도 됐으니 버텼지 아니었으면 하와이 도착하기 전에 쓰러질 뻔. 물도 안 준다.

돌아오는 비행기가 같은 항공사가 아니인게 정말 다행이었다.

호노룰루 공항에서 시내는 멀지 않으니 우버 타면 금방 간다. 시내에서 공항까지 가는 버스도 있다. 

중간에 하와이가 우버를 금지했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호텔 체크인을 하는데 직원은 왜 이렇게 쌀쌀맞은 지. 즐거운 여행이 시작부터 힘들게 흘러가는 느낌. 

어찌 됐건 체크인하고 거칠었던 비행의 피로 때문에 잠시 쉬기로 했다. 

당시 코로나 전이 었는데 와이키키 변화가는 하와이라기보다는 하와이풍의 일본에 왔나 싶을 정도로 일본 관광객들이 많았다.

사방에서 들리는 중국어와 일본어. 신혼부부도 겁내 많았다. 

 

 

 

 

 

 

잠시 돌아다니다가 저녁을 먹으러 갈 시간이 왔다.

전부터 내 여행 얘기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머니랑 여행 가면 먹거리가 가장 큰 문제다. 

딱히 먹는 걸 좋아하는 편도 아니시고 가리는 것도 많으셔서 엄마랑 여행을 가게 되면 우리가 먹고 싶은 메뉴보다는 

엄마가 반대하지 않고 크게 싫어하지 않을 만한 메뉴를 생각하게 된다. 

근데 또 그냥 가서 "뭐 먹고 싶어?" 하고 물어보는 것도 문제 인게

평소에 별로 땡겨하시는게 없기 때문에 잘못하면 그냥 단체로 다 굶을 수 있기 때문. 

 

 

 

 

 

 

이 날도 어디를 가야 하나 고민고민 하다가 유명한 우동집이 있다고 해서 그걸 먹으러 갔다. 

줄도 엄청 길고 안에 자리도 없어서 식판을 들고 잠시 서 있었다.

손님들은 거의 다 관광객인지 한국사람들이랑 일본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여기는 미국인가. 아시아인가. 

좀 기다리다 자리에 앉아서 먹었는데 어.. 근데 생각보다 맛이.. 없.... 

 

 

 

 

 

 

맛없으면 바로 엄마 눈치 보게 된다. 우리 입에도 별론데 엄마는 벌써 떼잉.. 하시면서 더 이상 드시지 않았다. 흑흑. 

밥 먹고 (다 먹은 우리들은) 소화할 겸 산책하러 다시 와이키키 해변가에 나갔다. 

 

 

 

 

 

 

전에 어디서 와이키키는 사람이 만들어 낸 해변가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선셋이 예쁘고 동생이랑 엄마랑 조곤조곤 수다를 떨면서 걷는 산책은 좋았다. 이런 여유 있는 여행도 나쁘지 않지. 

해가 어둑어둑 떨어지길래 호텔 근처에 있는 마켓에 가서 물이랑 군것질 거리를 사기로 했다. 

우동의 실패 + 엄마가 갑자기 밥이 드시고 싶으시다고 해서 급하게 식당을 갈까 했는데 마켓에서 파는 도시락이 드시고 싶다고 해서 사 왔다. 

마켓에서 꽤 많은 종류의 도시락을 팔고 있었다. 내가 이 동네 사는 주민이었으면 저녁 하기 싫을 때 와서 하나 사 먹고 말았겠지? 

생선, 가라아게, 야키소바 등 대부분 일식이었는데 밥 드시고 싶으시다던 엄마한테 딱이었다. 

 

 

 

 

 

 

고등어랑 연어 구이 도시락이랑 샌드위치, 컵라면 (우리가 먹을라고..)까지 사 왔다.

야식 스케일이 갑자기 커진 느낌. 

배 빵빵하게 먹고 첫날을 마무리했다. 

 

 

 

 

 

 

다음날 아침,

엄마는 아침 스킵하셔서 아점도 먹을 겸 2층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갔다. 

와이키키 근처에 있는 쇼핑거리에서 치즈케잌팩토리에 갔다. 아. 정말 비추입니다. 

내가 살면서 가본 치케팩 중 제일 맛없는 지점이었다. 정말 .. 충격적으로 노맛. 

심지어 피자 빼고는 내가 평소에 자주 먹었던 메뉴들이었는데 맛이 하도 없어서 어이도 같이 없어졌다. 

 

 

 

 

 

 

참고로 이날 식전 빵이 제일 맛있었다. 

 

 

 

 

 

 

하와이라서 일부러 시켜본 칼루아 포크 피자. 이야 너무 짜서 먹을 수가 없었다. 

다들 한입 먹고 헉, 아니 이걸 어떻게 먹으라는거지 라고 내려놓음.. 

시즈닝을 잘못 뿌려가지고 소금을 부었나?? 한입씩 먹은 슬라이스를 모아서 웨이터를 불렀다. 

이건 너무 짜서 먹을 수가 없다, 라고 했더니 어 알았어, 하고는 갑자기 사라졌다. 순간 무시당한 줄. 

이 묘한 불친절함은 관광지라서 그런 건가 그냥 하와이가 그런 건가 알 수가 없군. 

물론 관광객들 한번 오고 안 오는 동네는 더 후지고 불친절한 게 흔하다지만 이건 좀.. 다음에 오면 로컬 식당만 가자고 씩씩대며 앉아 있었다. 

 

 

(웨이터가 매니저 부르러 갔었나 보다) 좀 있다가 매니저가 와서 다시 설명했더니 다시 만들어 준다고 하길래 됐다고 했다.

음식이 맛이 없는데 다시 만들어주면 뭘 합니까 ㅠㅠ. 피자 말고 다른 음식들도 거의 포기상태.

 

 

 

 

 

 

 

우리가 너무 강하게 거절해서 그런가 갑자기 그럼 제대로 먹지도 못했으니

음식 값을 빼주겠다면서 옆에서 뭘 계속 설명을 하는데 그냥 피자나 빨리 들고 갔으면 했다.

아니 당연한 거를 뭐 저렇게 생색내지..? 너무 짜서 먹지도 못한 음식 값을 차지하려고 했니..? 

뭔가 찝찝하게 식사를 마치고 나왔다. 내 평생 하와이에서 치케펙은 다시 갈 일이 없을 것이여..

 

 

 

 

 

또 바다 구경. 

 

 

 

 

 

 

하와이 가면 꼭 먹게 되는 릴리코이. 마켓에서 6팩짜리로 사서 살짝 얼려먹어야 한다. 

 

 

 

 

 

 

슬러쉬 상태로 살짝 얼어 있는 캔을 들고나가서 바다 보며 마시면 진짜 꿀맛. 

맥주로 해도 되지만 가끔 그닥 술이 땡기지 않을 때 새콤달콤하니 딱이다. 

우리는 수영하러 나갈 때 챙겨 갔다. (바다는 구경만 하고 호텔 수영장 들어감)

 

 

 

 

 

 

낮의 프랜차이즈 (빅)실패를 뒤로 하고 그냥 로컬 집에 가서 스테이크볼을 샀다.

여기가 나름 핫한 집이라길래 기대함. 사실 어제부터 식당마다 실패했으면 이제는 그만 기대치를 낮출 법도 한데 우리는 계속 기대한다. 

주문하면 스테이크를 원하는 굽기로 구워서 밥이랑 샐러드랑 주신다고 한다. 소고기는 미디엄 레어지. 

양이 엄청 많아서 왜 인기가 많은 지 알 것 같았다. 화려한 건 아니지만 간단하고 맛있게 한 끼 먹기 딱 좋은 식사. 

 

 

(저녁에 뭘 했는데 사진도 없고 기록도 없다.)

 

 

 

 

 

 

셋째 날 아침,

우리가 자고 있을 때 엄마가 새벽에 일찍 깨셨는지 심심해서 산책 나가셨다가 아침을 사 오셨다.

미라클 모닝..??ㅋㅋ 우리에게는 미라클 수준임. 

아침은 무난한 breakfast plate. 팬케잌이랑 스크램블 에그, 베이컨, 쥬스.

눈뜨자마자 세수도 안 하고 주섬주섬 일어나서 먹으니 엄마가 너네는 눈뜨자마자 그게 들어가냐고 뭐라고 하시는데

둘 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응. 맛있네 하면서 먹었다. 이제는 뭐... 타격이 없슴다. 그냥 먹슴다. 

 

 

 

 

 

 

전날은 버스를 타고 돌아다녔는데 (엄마가 여행 가면 버스 타고 동네 구경하시는 걸 좋아하심)

이날은 렌트카를 빌려서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우리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돌아다닐 예정이었기 때문에

24시간 리턴 옵션이 있는 업체를 찾아서 아무 때나 리턴해도 되는 옵션으로 골랐다. 

신혼부부들 빨간 오픈카 빌리던데 우리는 응, 아냐 안전하게 승용차. 이 동네 비가 뜬금없이 자주 옴. 뚜껑 있어야 함. 

오늘의 드라이브는 산 위로 올라가는 루트였는데 운전자가 매우 힘들어지는 루트였다.

 

 

 

 

 

 

 

섬 위쪽으로 갔는데 관광지보다는 자연을 즐길 수 있다. 관광객도 별로 없고 굉장히 조용했다.

노스쇼어에 유명한 관광 포인트에 가면 물론 관광객들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와이키키에 비하면 엄청 조용한 편이었다. 

운전길이 산길인 데다가 꼬불꼬불한 길이 많으니 차멀미하는 사람들은 조금 힘들 수도. 멀미약 챙기시길. 

오늘의 드라이버인 나는 내가 직접 운전하면 멀미 안 하는 타입이라 (남 차에 타면 멀미함) 다행이었다. 

 

 

 

 

 

 

바다도 예쁘고 모래도 부드럽다.

조용조용해서 낮잠 자면 딱일 것 같은데 우리는 시간이 없는 여행객이니 사진 찍고 빨리빨리 움직인다. 

 

 

 

 

 

 

중간에 있던 빌리지 같은 곳에 들려 아이스크림도 먹고 기념품도 샀다. 

기념품/선물용으로 여기서 코나 커피를 살까 했는데 진짜 너무 비싸서 그냥 시내에서 사기로 하고 나왔다. 

 

 

 

 

 

 

점심은 슈림프 트럭에 가기로 했다. 이거는 로컬이지만 핫한 곳이니 기대를 해봐도 되지 않을.. 까...? 

(그 당시) 슈림프 트럭들은 한 곳에 다 모여있어서 네비에 그냥 한 곳만 찍고 가면 다 먹어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하도 몰려서 파킹이 정말 그지 같으니 너무 큰 차 끌고 가면 힘들 수도. 

 

 

 

 

 

 

음식 사진이 많이 있었는데요 없어졌네요. 

우리도 일부러 비교해보려고 각각 다른 트럭에서 주문했는데 다 비슷비슷했다. 

이번에도 어머니의 맛집 승인 커트라인을 넘지 못했다.

 

 

 

 

 

 

우선 배는 채웠으니 다음 코스는 디저트입니다. 

여기도 유명한 집이라고 해서 간 건데 그냥 얼음 간 거에다가 저 색소 뽝 들어간 시럽을 뿌려 먹는 거는 진짜 돈 아까웠다. 

차라리 보통 빙수를 드세요. 여기 말고 와이키키 쇼핑단지 안에 있는 작은 빙수가게가 훠얼씬 맛있다. 

디저트까지 먹고 다시 운전대를 잡는다. 안전하고 편하게 모십니다. 

 

 

 

 

 

 

노스쇼어 쪽 해변가는 사람들이 적고 물이 엄청 깨끗하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흔히 말하는 힐링 여행을 원한다면 노스쇼어 쪽을 더 추천한다. 

하와이 유명한 식당이나 바, 클럽, 쇼핑몰들은 와이키키 쪽에 몰려 있으니 일정을 잘 맞춰가면 둘 다 즐길 수 있다. 

 

 

 

 

 

 

 

우리도 잠시 여유를 즐기려고 모래 위에 앉아서 노래를 틀어놓고 시간을 보냈다. 

 

 

 

 

 

 

저녁 먹은 사진이 없는 걸 보니 또 실패했나 보다.. 

 

 

 

4일째이자 마지막 날,

 

 

 

 

이날은 진주만에 가보기로 미리 정해뒀다. 실제로 공습 때 가라앉은 항공모함 위에 건축물을 세워 그 안에 순직한 병사들 이름을 적어놨다. 

이 건축물이 바다 중간에 있다 보니 갈 때 작은 페리 비슷한 걸 타고 가야 되는데 현직 해군 병사들이 크류로 일하고 있었다. 

여기 안에 들어갈 때 가방을 맡겨야 하니 중요한 건 미리 빼두는 게 좋다. 안에 식당도 있던데 값이..!! 

안에 박물관처럼 그때 당시 사용했던 전투함, 뉴스, 신문 등 잘 정리되어있어 볼거리가 많았다. 

하와이에 가게 되면 한번 들려도 좋을 듯하다. 

 

오후에는 알라모아나 몰에서 쇼핑을 하고 중간에 훌라 춤 행사를 하길래 가서 춤도 배웠다. 

여전히 그냥 밥이 드시고 싶으시다는 어머니의 요청에 몰 안에 있던 도시락집에서 이것저것 사서 먹었다. 

생각보다.. 하와이가 맛집이 없네.. 이것저것 뭘 많이 한건 같은데 기록이 없으니 기억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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