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기록.
당시 생일을 맞은 동생이 마우이 섬에 놀러 가고 싶다고 해서 같이 놀러 가려고 하와이행 티켓을 샀다.
이때는 블로그에 올릴 생각이 없었는지 사진이 거의 없다.
기록용으로 올릴 사진이 많이 없어서 아쉽다.
마우이에서 만나 여행을 하고 오아후로 넘어가 다시 리턴하는 루트였다.
저번에 하와이 갈 때 저가항공 탔다가 5+ 시간이 정말 지옥 같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돈을 조금 더 내고 버진 아메리카를 선택했다.
이때 동생 직장 동료가 같이 조인했는데 이제는 다 같이 친구가 되었다. 나랑 동갑인데 뭔가 동생 같은 친구.
동생이랑 친구는 아침에 미리 도착해서 렌터카를 픽업 한 뒤 나를 데리러 나왔다.
호텔에 가서 체크인했는데 침대가 너무 작아서 놀랐다. 퀸 2개로 주문했는데 퀸이 아닌 느낌적인 느낌.
다들 아침을 못 먹은 상태라 근처 쇼핑몰에 타이음식을 먹으러 간 뒤 잠깐 쉬었다가 쇼핑을 나갔다.
내일 하루 종일 돌아다녀야 하니 월마트에 가서 물이랑 맥주, 간단한 간식도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가끔 시차를 잊곤 하는데 3시간 시차 적응을 못해 초저녁부터 골골대다가 기절했다.
다음날, 마우이에서 유명한 road to hana라는 길을 따라 로드트립을 하기로 했다.
Roadtohana.com에 가면 지도가 잘 나와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섬 한쪽 면을 따라 쭉 내려가면서 중간중간에 있는 작은 폭포, 해변 등을 구경하고 다시 또 움직이면 된다.
우리 렌트카는 좀 작은 승용차였는데 길이 그다지 좋지는 않으니 꼭 승차감 좋은 렌터카를 선택하시길.
(가면 갈수록 엉덩이에 감각이 사라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니 아침을 먹으러 마우이에서 유명하다는 베이커리에 먼저 들렀다. Stillwell's Bakery.
엄마 입맛 닮아 빵 종류 디저트 종류 좋아하는 동생이 여기에서 파는 cream horn이 유명하다면서 강력 추천했다.
페이스츄리를 소라빵으로 말아서 안에 크림을 넣은 빵. 근데 사진이 없네.
나는 단거를 그다지 즐기지 않아 클래식한 아침 플레이트로 주문했다.
고기는 햄이나 소세지 그리고 뭐 다른 거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직원분이 폴리네시안 소세지가 정말 맛있다고 추천해주셔서 그걸로 주문했다.
은근 요리해먹기 귀찮은 소세지. 맛있었다.
팬 케이크를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내가 선호하는 쫀쫀한 스타일이라 차 타고 가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Road to Hana는 하나라는 마을이 목적지라서 그냥 쭉 길 따라가면 된다. 운전하기 어렵지 않다.
가다 보면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작은 폭포가 있어서 잠깐 들리기 좋다.
Twin falls
그냥 길 옆에 잠깐 파킹해 두고 후딱 내려가서 보면 된다.
근데 모기가 진짜 엄청 많아서 서 있는 동안 계속 물렸다.
화안장...
벌레 스프레이 뿌렸을 텐데도 저언혀 소용이 없었다. 독하긴 또 겁나 독한 모기들.
벌레도 사방 천지다. 벌레 싫어하는 사람은 마음 단단히 먹고 가야 한다.
와일드 어드벤쳐, 네이쳐 좋아하는 동생은 벌레 정도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서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난리였고
아웃도어 파가 아닌 나는 벌레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모기가 너무 많아.
파킹랏 근처 푸드트럭에서 코코넛을 팔고 있었는데 우리 셋다 코코넛 워터 맛을 안 좋아해서 패스했다.
동생이랑 동료는 코코넛 워터를 마시긴 하는데 수분 보충하느라 어쩔 수 없이 먹는 편. 딱히 맛이 있진 않지.
차는 달리고 달려서 두 번째 스탑인 Garden of Eden에 도착했다.
여기는 개인 사유지라 입장료를 따로 내고 들어가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돈 많은 사람이 경치 좋은 곳 땅을 사서 나무 좀 심어 놓고 돈 받아먹는 느낌이 강했다.
기억에 입장료도 그닥 싼 편은 아니었다. 근데 경치 하나는 끝내준다.
여기 쓰레기통이 없어요. 갖고 온 쓰레기는 본인이 갖고 가세요, 인가? 근데 화장실에도 쓰레기통이 없어서 조금 당황했다.
경치 좋은 거 빼고는 별거 없는 거 같다면서 셋이 투덜투덜 거리며 좀 돌아다녔는데
섬 끝쪽으로 바다가 보이는 내리막길을 따라 걸으니 정말 멋진 장소가 나왔다.
너무너무 예쁜 장소였다. 여기가 포토스팟인가.
사진도 예쁘지만 실제로 보면 정말 멋있다.
Road to Hana를 하게 되면 한 번쯤 들려서 사진 찍기 좋은 곳 같다. (가든 자체에 너무 큰 기대는 안 하는 게..)
다들 하이킹한다고 운동복 입고 나왔는데도 찍는 사진들이 하나같이 장소 덕을 봐서 소장 감이었다.
거기다 이날 날씨도 너무 좋아서 하늘이 파랬다. 하와이는 뜬금없이 소나기가 쏟아질 때가 많았는데 (스콜)
마무이에 있는 동안은 비가 한 번도 안 왔다. 오히려 해가 너무 쎄다 보니 며칠 지나지도 않아서 엄청 탔다.
스노클링 한번 갔다가 완전 까매져서 이틀 전에 썼던 베이스 톤이 안 맞아 붕 떠버렸다.
이 이후 얼마 안 있다가 대만 여행 가서 또 타고 그 이후로 한참 동안 피부 톤이 돌아오지 않았다.
출발 한지 시간이 좀 지나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Huli Huli Chicken
훌리 훌리 치킨집인데 이게 길 안쪽에 좀 숨어있어서 한참을 헤매다가 발견했다.
옆에서 아저씨가 나무에 치킨이랑 립을 굽고 계신다.
당시에는 현금 온리였다. 가격은 그닥 싸지 않으니 이것저것 먹고 싶으면 캐쉬를 넉넉하게 챙겨가는 게 좋을 듯.
치킨 반 마리랑 립, 샐러드랑 밥을 한스쿱 씩 같이 준다.
바다를 보면서 바베큐를 먹는 즐거움이 있다. 먹는 동안 햇빛에 익는 줄 알았다.
근처 간이 테이블 같은 게 두세 개 있고 화장실은 포더파티. 하와이에서는 너무 많은 걸 기대하면 실망할 수 도 있다는 레슨을 배웠다.
마음을 비우고 그대로를 즐기는 게 차라리 더 즐겁다. 아 물론 호노룰루 리조트 호텔 이런 곳은 기대할 만 하지만.
배도 많이 고프고 바닷소리도 좋아서 즐겁게 식사를 마쳤다.
Road to Hana 길을 쭉 내려가다 보면 Black sand beach가 있다고 해서 보러 갔다. 모래가 검정색이라니 신기하다!
근데 전에 비슷한 곳에 가본 친구가 우리한테 계속 기대치를 낮추라고 했다.
- 기대하면 안 돼, 전에 가봤는데 그냥 좀 어두운 자갈밭이야!
- 아니야, 검정색 샌드비치라잖아.
- 아니라니까. 자갈밭이야.
저 말을 믿었어야 했는데. 시꺼먼 모래를 기대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고 아직 모래화가 덜된 자갈밭이 나왔다. 사진이 없네..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 파킹 찾기가 힘들어서 이때만큼은 자동차가 작은 편이 좋았다.
이날의 피날레였던 곳은 친구가 여행을 준비하기 전부터 꼭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던 라벤더 농장.
보라색 라벤더가 잔뜩 핀 배경에서 샤랄라한 원피스를 입고 사진을 찍겠다고 했다.
다 좋은데 라벤더 농장에 라벤더가 거의 없었다... ㅎ..
이 날을 위해 샤랄라한 원피스를 새로 사서 챙겨온 친구는 매우 안타까워했지만 라벤더가 없는데 어떡해요.
입장료는 한 $3불 정도 여서 괜찮았는데 꽃이 없다니. 우리 바로 전에 들어간 한 커플을 아 볼 거 없네 이러고 슝 나갔다.
잘 돌아다니면 인생 사진 건질 곳이 엄청 많기 때문에 군데군데 잘 봐야 한다.
라벤더가 아니더라도 이름 모를 꽃들이 예뻤고 나무들도 많아서 여유 있게 즐기기 나쁘지 않았다.
셋이서 내려가는 해를 바라보며 이 동네 비치 하우스를 사려면 얼마 정도 필요할까 얘기를 했다.
누군가 로또를 사서 당첨이 되어야 할 텐데.
저녁을 먹고 (사진이 없네) 후식으로 젤라또를 먹으러 왔다. 구글맵에서 맛집이라길래 신나서 갔다.
시식을 정말 후하게 많이 주셔서 배부름.
릴리코이 (패션푸르츠)는 하와이 어딜 가나 맛있는 것 같다.
새콤달콤하니 덥고 습한 곳에서 정말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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