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롱베이 투어를 마치고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밤이자
우리의 첫 배낭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낼 호텔로 걸어갔다.
마지막에는 좋은 호텔에서 보내자! 라는 동생의 말에 당연하지!를 외치며
근처의 좋은 호텔을 찾고 찾았다.
2-3군대를 두고 고민을 했는데 마지막 고른 호텔은 시내에서 가깝고 인피니티 풀이 있는 곳이었다.
이렇게 추울줄 모르고 수영을 하겠다고.. 엄마한테도 수영복을 챙겨오라고 했는데
이미 첫날 도착하자마자 수영은 글렀군, 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좀 오래된 호텔인가 싶었는데 화장실은 깨끗하고 호텔 자체가 깔끔해서 좋았다.
조식이 맛있다던데 엄마가 크루즈에서 배터지게 먹다가 나왔으니
그냥 간단하게 나가서 먹자고 하셔서 따로 신청은 하지 않았다.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어놓고 저녁을 먹으러 걸어나왔다.
오늘의 저녁은 오바마가 먹으러가서 유명해졌다는 분짜집.
아예 오바마 분짜라고 하던데 식당에 가보니 정말 사진이 붙어 있었다..!
아예 세트도 오바마 세트 (오바마가 먹었던 메뉴)인가, 그런식으로 정해져있음.
우리는 세트 하나에 분짜를 하나 더 추가했다.
음식을 시키기도 전에 야채 한바가지를 쿨하게 테이블에 턱-하고 두고 가신다.
고기가 담긴 소스에 야채랑 국수를 넣어서 먹는건데 사진이 없네..
바삭바삭한 넴도 정말 맛있었다.
정말 맘에 들었는데 사진이 없네. 후..
여러가지 특이한 종류의 야채를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엄마도 마음에 들어하심.
옆테이블 한국분들은 입에 안맞았는지 "억, 맛이 이상해" 하고 안드시던데
우리는 한바가지 더 부탁해서 열심히 먹었다.
저녁을 잘먹고 이제 마지막 여행 선물을 사기 위해 근처 마켓을 검색해서 갔다.
베트남에 왔으니 커피를 사가야지
유노 쥐세븐? G7, 베트남 달달 믹스커퓌.
선물용 커피도 사고 우리가 먹을것도 사고 미리 검색해놓은 군것질도 잔뜩 사고
월남국수용 수프블락도 몇개 샀다. 집에서 먹는 베트남의 맛..! (진짜 괜찮았다)
한봉지씩 들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
멀지않아서 이래저래 수다를 떨면서 걸어가는데 식당이 보였다.
-동생: 야식..
-엄마: 그만먹어라
내일 아침에 반미를 먹기로 하고 호텔로 돌아갔다.
자 우리 이제 수영장에 함 가보실까?
수영이 가능한지 확신이 안서서 우선 풀에 가서 손을 담궈봤다.
사우나도 있고 인피니트 풀도 있는데 겨울이라 사람이 없었다.
우선 와보고 안되면 사우나만 하고 가자~라는 엄마 말씀에 방으로 내려가서
각자 옷을 갈아입고 수영장에서 다시 만났다. (방2개)
동생이 휙 들어가더니 휙하고 나왔다. 어머 얼어죽겠네! ^^
나도 발을 담궜다가 바로 뺏다. 이야 이건 아닌데..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엄마가 나 요새 수영배움! 이라고 하시면서 풍덩 들어가셨다.
엄마 추워! 하는데 자유형을 뽐내시기 시작했다.
엄마가 들어가있는데 우리가 춥다고 뺄 수 있나, 들어가자!
우리 셋이 신나서 웃고 난리를 피우고 있었는데 추워서 못들어가고 사진만 찍고 있던
한국인 커플 중 여자분이 눈치를 슥 보시더니 물 안으로 들어오셨다.
남자분은 안들어오시고 여친 사진만 겁나 찍어주고 있었다.
프레임에 안들어가려고 우리는 최대한 멀리 떨어짐.
우리끼리 한참 놀다가 정말 추워서 사우나로 후다닥 들어갔다.
자쿠지 (라기에는 그냥 목욕탕스러운) 도 있었는데 물이 뜨겁지가 않아 ㅜㅜ 흑흑. 넘나 추운것.
너무 늦어지기 전에 방으로 돌아와 씻고 짐 정리를 하고 엄마방에 모여서 이래저래 수다를 떨었다.
동생이랑 같이 찍은 사진들도 서로 핸드폰에 옮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진이 왜이렇게 많아!!
아마 몇몇 없는 사진들은 여기서 옮기면서 누락된게 아닌가 싶다. ;ㅅ;
아침 해가 떴습니다.
어제는 뭐 별로 안먹을것 같았지만 수영을 해서 그런가 배가 많이 고픔.
어제 못먹은 반미를 사고 맛있는 모닝커피를 마시러 카페로 들어갔다.
가기 전에 베이커리에 들러 케이크 종류도 좀 사고 (엄마랑 동생이 둘다 빵을 좋아한다)
사실 유명한 식당이 호텔 맞은편에 있어서 들어갔는데
너무 일찍 가서 그런지 준비가 1도 안되있어서 그냥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아쉽.
혹시 음식을 먹어도 되는지 미리 물어보고, 바깥쪽에서 먹으면 괜찮다고 하셔서
안쪽 테라스 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죄송해서 여기 케이크도 하나 주문.
날이 많이 안추워서 다행이었다.
나는 아이스 연유커피
엄마는 따뜻한 커피를 시켰는데 너무 진해서 따뜻한 물을 부탁했다.
아이스 그린티라떼도 하나.
반미는 맛있었는데 빵이 좀 딱딱해서 먹기가 힘들었다.
나오는 팝송도 너무 좋고 분위기도 예뻐서 생각없이 들어간 곳인데 로또맞은 기분이었다.
흥얼흥얼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다가
슬슬 호텔로 돌아와서 마지막 짐을 챙기고 미리 부른 택시를 기다렸다가 셋이서 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엄마를 미리 챙겨서 보내고 우리가 나중에 가면 걱정이 덜 되서 참 좋겠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더 먼저 가게되는 상황.
우선 체크인이라도 처리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타실 비행편은 아직 체크인도 오픈을 안했다.
안되겠다,해서 미리 엄마 핸드폰에 내가 쓰던 심카드를 껴드리고
공항 2층에 있는 식당에 가서 음식을 주문하고 엄마가 편히 있다가 갈 수 있게 이것저것 챙겼다.
계산은 먼저 해두고 남은 현금을 엄마한테 주고는
이때부터 체크인이니까 가서 짐맡기고 편하게 있다가 가!
무슨 일 있으면 아빠한테 바로 연락하고, 혹시 모르니까 직원분한테 말해둘께.
또 볼꺼지만 공항에서 하는 인사는 항상 힘들다.
마지막이 아닌걸 알면서도 엄마랑 하는 인사는 매번 눈물이 나더라.
동생이 또 운다고, 자기도 울것 같으니까 그만 울라고 뭐라 했다.
나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동남아여행이 이렇게 끝이 났다.
아쉽기도 하고 생각보다 너무 즐거워서 행복하기도 했고
한달을 붙어있으면서 3번밖에 안싸워서 신기했다. (아예 안싸우거나 더 싸울줄 알았음)
다음은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을 하면서 여행을 마무리 했다.
이렇게 동남아여행 포스팅을 끝냈다.
+
"Things to remember"
1. 동생이 군것질을 많이해서 식비가 은근 많이 든다. 여행 budget 잡을때 넉넉히 잡기
2. 나라마다 쉬어가는 날을 하나 잡기. 너무 힘들면 놀기도 힘들다.
3. 숙소는 되도록 조용한 곳으로 찾기.
4.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모인다는 호텔은 되도록 피하자.
5. 방비엥 & 카오산 = for party and cheap fun
6. 에어 아시아 음식은 사먹지 말고 돈 조금 더 주더라도 공항에서 먹자.
7. 너무 관광객이 많은 곳은 피해가자. 지금 엄청 핫한 곳은 사람들한테 휩쓸린다.
8. 네이버 블로그를..다 밎지는 말자. 자기 블로그에는 다 좋다고 쓰고 싶은가보다.
9. 모기퇴치제 미리 챙겨가기. 라오스/태국 약이 너무 쎄서 동생을 퇴치할뻔했다 (...)
10. 캄보디아 빅투어는 꼭하기
11. 에코백 하나 챙겨가면 이것저것 도움이 많이 된다.
12. 뭔가 좀 찝찝하다 하면 바로 그만두기
13. 현지인 사기꾼들, 바가지한테 말리지 말기. 단호박을 먹고 아주 딱 잘라버려야한다.
14. 아무리 여행이지만 본인 생활 리듬은 생각할 것. 중간에 피곤해서 죽을듯.
15. 스스로 정한 일정 다 하려고 너무 용쓰지 말기.
16. $1 좀 더 깍으려고 좋은걸 놓치지는 말자.
17. 양보는 하되 아닌건 아님.
18. 하기 싫으면 괜히 징징 싸우지말고 혼자 보내자. 내가 하고 싶은건 혼자 하자.
19. 모든 한번은 해보고 좋은지 나쁜지 정하기.
20. 동생은 아직도 움직이는 것만 타면 바로 골아떨어진다. 장거리 이동할때는 내가 깨어 있어야하니 미리 생각하기.
'Travel Log > A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트남 푸꾸옥 여행 #2 (0) | 2024.01.26 |
---|---|
베트남 푸꾸옥 여행 #1 (3) | 2024.01.12 |
동남아 여행: 베트남 하롱베이 투어 (0) | 2023.12.30 |
동남아 여행: 호아 로 감옥, 피자, 문묘 (3) | 2023.12.03 |
동남아 여행: 베트남 하노이 (1) | 2023.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