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기카를 타고 블루라군까지 가보기로 했다. 이야 신난다!
쉬고 있던 직원들에게 가서 $40불을 지불했다. (딸라 최고)
이 가격에 가이드가 같이 가고 오일도 포함해서 총 4시간이라고 했는데 우리는 조금 더 오래 있었다.
블로그 후기들을 보니 가이드 없이 갔다가 안좋은 일들이 있었다라는 후기를 봐서
우리는 무조건 가이드가 같이 가는 패키지를 원한다고 몇번이나 말했다.
뭔일이 터지면 얘가 우리를 도와주지 않을까 하면서.
출발 전에 마스크도 하나씩 줬다. 왤까 했는데 운전 시작하자마 알 수 있었다.
흙먼지..! 내 폐의 건강...!
이거는 수술용 마스크로 넘어갈 수준이 아닌데. KF94챙겨가시길.
자 이제 정말 출발 할 시간.
둘다 면허도 있고 운전한지 꽤 돼서 운전 자체는 문제가 없었지만
타보니 왜 이집이 다른 곳에 비해 더 저렴했는지 알 수 있었다.
딱히 문제가 있는건 아닌데 차가 오래되고 낡아서 엉덩이가 터지는 줄 알았다.
의자에 쿠션이 1도 없는데 돌길의 승차감은 정말 .. 상상을 초월했다..
평생 도시의 시멘트를 발라 만든 도로에 익숙해진 엉덩이는 이 흔들림을 감당할 수 없었다.
그 목욕탕에서 덜덜이 할때 흔들리는 그 느낌?..
내 지방도 머리만큼 흔들리면서 살이라도 빠져주기를.
그래도 꽤 재미있었다. 은근 속도가 붙어서 달리다 모자가 몇번 날아갈 뻔 했다.
(이 모자 다음날 잃어버림..)
가이드 차가 바로 앞에서 달리는데 너무 가까워서 매연에 쿨럭쿨럭 거렸다.
동생아 (먼저 운전 중) 떨어져서 달려! 쟤 먼저 보내라고.. 붙지 말라고!!
조금 가다보면 다리를 건너야하는데 우리는 출발 할 때 가이드가 미리 자신한테 돈을 주라고 해서
(살짝 의심과 함께) 돈을 건내줬다. 다행히 사기는 아니었고 문제없이 다리를 건넜다.
다리에서 떨어지면 어케될까..? 쓸데 없는 생각을 하다가 후다닥 넘어갔다.
다리를 건너가면 이제 슝슝 달리기 시작한다.
가이드랑 좀 떨어지니 공기도 나쁘지 않고 흙먼지도 덜해서 괜찮았다.
모터를 달고 가긴하지만 속도가 엄청 빠르지는 않아서 브레이크 밟을 일은 거의 없었다.
근데 가끔 소가 튀어나오거나 뭔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고 달려야한다.
우리는 이날 시크릿 라군 + 블루 라군에 가기로 했는데 단체가 아니고 우리 밖에 없다보니
차를 타고 가다가 원하는 곳 이 있으면 그냥 멈춰 내려서 사진을 찍으면 된다고 했다.
풍경이 너무 멋져서 사진을 안찍을 수가 없었다.
막 찍어도 엽서 배경임..
가끔 자전거 빌려서 타고 가는 애들이 있는데 라군 도착 전에 쓰러질 것 같아 보였다.
동생이 팔이 너무 덜덜 떨려서 아프다고 바꾸자고해서 드라이버 체인지!
정말 평화로웠다.
가끔 흙탕물+똥물 콤보가 있는데 드라이빙 스킬을 뽐내며 피해가야한다..
생각보다 거리가 꽤 멀어서 한참을 운전해 시크릿라군에 도착했다.
시크릿라군도 두개가 있는데 (블루라군 2, 3) 우리가 갔을 때는 하나가 공사중이라 다른 하나만 왔다.
근데 생각보다 너무 작고 입장료까지 따로 내야해서 우리는 그냥 메인 블루라군을 가기로 하고
전신 덜덜이를 당한 몸을 잠시 스트레칭 시켜주며 근처에서 사진을 찍었다.
하이킹을 좋아하는 동생은 산이 많아서 하이킹 하고 싶다고 몇번이나 말했다.
다시 울퉁불퉁한 흙길을 뚫고 달려 간다.
라군 한곳을 스킵하게 되어 시간이 널널해져 조금 더 여유있게 즐기기로 했다.
중간중간 멈춰 사진도 더 찍고 풍경을 좀더 즐기면서 운전을 했다.
맘같아서는 신나는 노래도 틀어 룰루랄라 달리고 싶었는데 흙먼지때문에 둘다 입을 꽉 다물고 달렸다.
이제.. 좀.. 그만 달리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때 쯤 블루라군에 도착했다.
여기는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수영을 하다가 가기로 했다.
동생은 수영을 하고 컨디션에 제대로 돌아오지 않은 나는 그냥 발만 담구고 첨벙첨벙 거렸다.
그렇게 놀고 있는데 어제 영상을 만든다던 남자애랑 다시 만나게 됐다.
한참 이야기를 하다보니 오늘부터 우리가 있었던 호스텔로 옮겼다고 했다.
핳 우리는 오늘이 마지막인데. 그 거지같은 곳으로 오다니. 안쓰럽..
관광객들이 워낙 많다보니 신비로운..? 이미지보다는 그냥 좀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너무너무 아름다운 곳이었다. 인간이 문제지 뭐.
블루라군에서 유명한 다이빙 나무가 있는데 뛰어야겟다고 동생이 올라갔다.
그 남자애랑 같이 뛰었는데 남자애가 제대로 다이빙을 못하는지 떨어지면서 철썩!! 소리가 났다.
와 엄청 아프겠다.. 쏙 들어가야 하는데.. 나중에 보니 얼굴로 떨어졌는지 한쪽이 시뻘겠다.
신나게 놀고있는데 우리 가이드가 오더니 슬슬 가야한다고 해서 오케이!하고 돌아갈 준비를 했다.
아 다시 운전해서 가야하다니 엉덩이가 벌써 아픈거 같아.
마침 단체로 온 한국팀도 돌아가고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백투백으로 줄을 지어 가다보니
좀 답답해보인다고 해야하나. 접촉 사고 날것 같다고 해야하나..
뭐든 장단점이 있는데 우리는 자유로운 만큼 엉덩이를 희생했지.ㅎ
조금 이른 오후에 시작해서 4시간을 정말 알차게 보내고 떨어지는 해를 뒤로하고 시내에 도착했다.
실제로 4시간이 좀 넘는 시간이었는데 돈을 더 달라는 말없이 서로 웃으면서 인사하고 나왔다.
가게에 호스가 있어서 잠시 후다닥 씻었다.
돌아오면서 물 (+똥) 웅덩이를 지나가다 동생한테 튀었다.
타이밍 좋게 비디오에 찍혔는데 동생이 "으악!! 뭐하는거야!! 운전 똑바로해!!" 라면서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나는 웃겨서 낄낄거리고 있더라. 다 추억이지.. (흐뭇)
안녕 소야! 다시 도시로 돌아왔다.
몇시간동안 덜덜거리는 몸을 잠시 쉬게 해줘야 할 것 같아서 다시 호스텔로 돌아가 우선 방부터 바꿨다.
내가 있던 방은 에어콘이 고장난건지 진짜 얼어죽을 것 같은 온도라 동생 방으로 옮겼다.
흙먼지를 뒤집어 썼으니 우선 샤워부터 하고 돌아와 각자 침대에 누워서 저녁으로 뭘 먹을까 얘기했다.
- 라오스 바베큐가 맛있다네, 고기랑 찰밥이랑 먹는거
- 오 그럼 고기 먹을까?
둘다 고기를 좋아한다.
꾸물꾸물 일어나 돈을 챙겨서 고기를 먹으러 나왔다.
바베큐집이 여러군데 있는데 우리는 그냥 아무 가게나 찍어서 들어갔다.
생각보다 메뉴가 다양했는데 우리는 뽈데기/삼겹살이랑 곱창, 밥을 주문했다.
동생이 먹어보고 싶다는 라오비어도 하나 주문했다.
주문하니 세팅된 야채. 양배추, 상추, 허브, 오이랑 토마토. 소스!!
저 소스가 진짜 맛있었다. 삶은 소면? 같은 국수도 있어서 같이 싸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고기를 생양배추에 싸서 먹어본 적이 있던가 했는데 넘 맛있어서 평소에도 이렇게 먹자고 둘이 얘기를 하며 신나게 먹었다.
소스때문인가? 어쨋든 겁내 맛있었음. 소스 정보 아시는 분 좀 공유해주세요..
곱창도 맛있었는데 먹다보니 조금 질렸다. 턱 아파..
사람이 많으면 조금씩 나눠먹기 좋을 듯.
저녁을 맛있게 잘먹고 내일 예약해둔 풀데이 액티비를 위해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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