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Log/Asia

동남아 여행: 루앙프라방, 라오스 3

Dulcet. 2022. 9. 2. 21:41

 

 

꽃보다 청춘이라는 쇼프로에서 라오스편을 보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중 하나가 탁발이었다.

티비에서 봤을 때 뭐 저런 센세이션한 문화가 있을까 라고 생각했었다. 

사람들이 절에 가는것도 아니고 스님들이 다같이 내려오시고 동네 사람들이 다같이 새벽에 모여 한다고 한다. 

그것도 매일! 

 

라오스에 가면 아무리 힘들더라도 이건 무조건 봐야한다는 생각으로 일정을 짰고 

이 전날 정말 쓰레기 체력에 기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꼭두새벽에 일어나려고 알람을 (매우 많이 여러게) 맞춰놨다. 

밤도 아니고 아직 새벽도 아닌 그런 시간, 울리지 않기를 바랬던 알람이 끝도 없이 울려댔고 

동생이랑 둘이서 아무 말도 없이 부스스하게 일어나서 잠시 멍을 때렸다. 

둘 다 너무 힘들어서 굿모닝이라고 할 기운도 없었다. 

 

 

 

 

 

눈만 간신히 뜬 상태로 꿈지럭거리면서 준비를 했다.

둘다 얼굴이 퉁퉁 부어있는 상태로 선크림만 덕지덕지 바르고 옷을 입었다. 

 

 

 

 

 

 

 

핸드폰과 제일 중요한 돈을 챙겨서 밖으로 나오니 아직 어둑어둑한 새벽이라

정말 이 시간에 나온 사람들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와중에 배가 고파지면 먹으려고 어제 밤에 샀던 망고도 야무지게 챙겨나왔다. (동생한테 먹여야 함) 

큰길로 나가자마자 우리보다 더 일찍 나온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이 사람들은 잠도 없나보다. 

 

 

 

 

 

 

 

음식은 아주머니들이 팔고 있어서 그냥 사면 되는데 밥통을 다시 걷어가시기 때문에 아줌마들이 자기 구역에 앉힌다. 

가격은 다 같기 때문에 원하는 자리에 가서 사면 될듯. 밥이랑 같이 산 과자 종류들.

우리도 몇군데 돌아보다가 제일 핫해 보이는 장소 앞에 계시는 아주머니한테서 샀다. 

 

나는 불교를 믿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문화가 멋있다고 느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어린 아이들한테 음식을 다시 나눠주던 스님들. 

불교라는 종교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라오스 스님들은 눈썹까지 다 미시는데

눈썹까지 미는 곳은 많이 사라졌다고 들었다. 

이런 얘기를 하다가 잠시 멍을 때리는데 모기의 어택이 시작했다. 아악. 

동남아 여행에는 벌레약이 필수다.

 

 

 

 

 

 

어느덧 해가 슬슬 올라오고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질 때 쯤, 저 멀리서 스님들이 오시는게 보인다. 

무거운 대포 카메라를 든 사람들은 후다닥 쫓아가서 사진을 마구마구 찍기 시작했고

우리처럼 음식을 사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은 본인들 자리에서 두근두근 차례를 기다렸다. 

스님들이 앞으로 지나가시는데 엄청 빠르게 휙휙 지나가셔서 바구니에 잘 넣는게 꽤 힘들다는걸 알게되었다. 

티비로 볼때는 촥촥 잘 넣어드리던데 밥이 딱딱하게 붙어있어서 적당한 크기로 떨어트려 한분한분 드리는게 힘들었다. 

 

 

 

 

 

 

첫번쨰 그룹이 지나가시고 두번째 그룹이 오기 전, 

도대체 이 밥은 무슨 밥인가.. 맛이 너무 궁금해서 조금 먹어봤다. 

 

 

 

냠... 

오.. 맨밥.. 

 

동생이 나를 보더니 그걸 왜 먹냐고 웃었는데 나는 정말 궁금했었단 말이다. 

그냥 찹쌀로 만든 맨밥이었다.  

종교적인 일을 너무 관광으로 쓰는 것이 아닌가에 대해 안좋은 소리도 나온던데 

목적이 뭐던간에 음식을 공양하고 결과적으로 더 가난한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늘어난다면

그렇게 나쁜 것 많은 아닌 것 같다. 물론 방비엥처럼 관광객들 때문에 완전 망가져버린 동네도 있지만.. 

 

스님들이 돌아가시려고 하는 순간 아줌마들이 와서 샤샤샥 밥통을 걷어가신다. 

탁발이 끝나고 (아직 졸려서) 잠시 멍하니 있다가 까먹고 있던 망고를 꺼냈다. 

아 이것도 드릴껄 아쉽네. 그치만 우리도 일어나서 아무것도 못먹었으니 감사하며 먹기로! 

다음 코스로 아침 시장에 가서 물건도 보고 아침을 사먹을까 해서 슬슬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침 시장 구경을 위해 걸어가는데 바구니를 들고 있는 어린 아이들이 보였다. 

초등학교 2, 3학년 정도 됐으려나 싶은 어린 아이들이었는데 스님들이 나눠주신 음식을 챙겨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가 뒤에서 슬슬 걸어가자 애들이 신기했는지 힐끔힐끔 쳐다보길래

웃으면서 "망고 먹을래?" 하고 물어봤더니 셋 중 가장 어린 애가 먼저 하나를 받아갔다. 

바디 랭귀지로 팩을 더 열어 권했더니 다른 애들도 하나씩 집어갔다. 다섯이서 길바닥에 서서 망고를 냠냠 나눠먹었다. 

망고는 역시나 맛있었고 애들이 베실베실 웃으면서 우리한테 말을 걸고 우리도 말을 걸고 서로 하나도 못알아 들었지만 즐거웠다. 

나머지도 같이 나눠먹으라고 제일 큰 아이한테 챙겨주고 인사를 한 뒤 우리는 시장으로 들어갔다. 

 

 

 

 

 

 

시장은 정말 로컬분들이 장보러 오는 곳이었는데 야채랑 과일, 생선이랑 해산물도 팔고 있었다. 

냉장 시스템이 없이 그냥 바가지에 생선을 두고 파는데 저게 과연 얼마나 유지될까 궁금했다. 

구경을 하면서 지나가보디 스카프를 파는 집이 나와서

후다닥 들어가 얼마냐고 물어보았더니 꽤 괜찮은 가격을 부르셨다.

사원 같은 곳에 들어갈 때 어깨가 나올경우 입장을 안시켜주기 때문에

스카프를 숄처럼 두르고 갈 생각이라 조금 넓적한 스카프로 열심히 골랐다.

엄마 것도 기념품으로 하나 사줘야지 해서 디자인과 색을 보고 또 골라 간신히 3개를 살 수 있었다.  

 

 

 

 

 

 

여기서 산 스카프는 동남아 여행 내내 우리와 함께 했다.

특히 캄보디아에서 템플 투어 할때 아주 뽕을 뽑았다. 루앙프라방 가면 또 사야지. 

 

 

 

 

 

아침 쇼핑을 야무지게 하고 밥을 먹으러 갔다. 

국수집에가서 까오삐약을 먹겠다 하며 시장을 누벼 티비에서 봤던 식당을 찾아냈다. 

 

 

 

 

 

 

우리가 너무 일찍 와서 아직 준비중이셨는지 고기는 삶은 간만 넣어주셨다. 

혹시 입에 안맞아서 남기면 안되니 하나만 시켰다가 모자라서 바로 하나를 더 시켰다. 

 

 

 

 

 

 

이번에는 어제 밤에 먹었던 까오쏘이. 둘중에 나는 까오쏘이가 더 맛있었다. 

동생이랑 시장을 구경하면서 메뉴를 보는데 코코넛 베이스 뭐가 있길래 저게 뭐냐고 물어보니

뭐라뭐라 열심히 설명을 해주셨는데 1도 못알아들었다. 

우리가 못알아들으니 직접 먹어봐라 하면서 끓이고 계시던 육수를 한숟가락 퍼주셨다. 

 

 

 

 

세상에 이거 완전 맛있어.. 

코코넛의 고소함과 적당한 느끼함, 거기에 쫙쫙 붙는 (조미료?)의 맛..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가시게 된다면 딴것보다 코코넛 베이스 누들을 드셔주세요. 

 

열심히 먹고 있는데 중국 단체 관광객분들이 계속 우리를 쳐다봤다. 

우리를 보는건가.. 가게를 보는건가. 어느 순간 누가 사진을 찍는데 아무리 봐도 렌즈가 우리쪽이었다. 

순간 짜증이 확 나서 얼굴을 반대로 돌리고 동생한테도 얼굴 가려! 하고 슬쩍 그 사람을 쳐다봤더니 

진짜 우리를 찍으려던게 맞았는지 오히려 더 가까이 와서는 사진을 찍으려고 하길래 어이가 없어서 일부러 계속 가렸다. 

아침부터 국수 먹는 인간 처음봅니까??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우리 사진을 찍으려고 한건지 모르겠지만 매너 없는 행동에 기분이 확 나빠졌다. 

 

 

 

 

 

 

국수가 맛있어서 조용히 넘어간다. 쒸익쒸익. 

 

 

 

 

 

 

오후에는 동네 구경을 좀 더 하고 점심으로 루앙프라방의 유명한 식당인 유토피아에 가기로 했다. 

호텔 뒤쪽으로 강이 있길래 강가를 따라 산책도 할 겸 걸어갔다. 

푸른색은 아니었지만 나름 분위기가 좋았다. 반대쪽으로 건너가기 위해 배를 타야되나 보다. 

 

 

 

 

 

 

배를 운전하시던 분이 우리를 보시더니 계속 손짓을 했다. 컴컴. 보트 한번 타봐. 

무서워서 싫어용.. 

강을 따라서 한참을 걷다 너무 뜨거워서 슬슬 유토피아로 갔다. 

구글맵으로 봤을 때는 별로 안멀어보였는데 햇빛을 받으며 걸어가려니 엄청 멀게만 느껴졌다. 

 

 

 

 

 

시내 비스므리한 곳을 지나가는데 미용실이 보였다. 

 

- 머리 좀 다듬어야 되는데 여기서 자를까

- 오! 좋은 생각이야 너 머리 너무 길어서 조금 징그럽다

- 동생한테 징그럽다 그래야되냐? (삐짐) 

- 응 징그러. 자르자

- 근데 망하면 어떡하지? 

- 뭐 망하는거지 (내 머리 아님..) 

- 렛 미 띵크.. 

 

머리 끝도 많이 상했고 좀 심하게 길어서 꼭 자르기를 바랬다. 

 

 

 

 

 

 

원래 가기로 했던 유토피아에 도착했다.

여기가 루앙브라방에서 매우 핫한 식당이라던데 강이 보이는 오픈 테라스가 있었다. 

테라스? 발코니?? 뭐라고 해야하는것지. 그냥 벽 없는 tree house였다. 

 

 

 

 

 

 

 

나무 판위에 러그 깔고 눕는 곳. 그치만 경치가 정말 끝내줬다. 

살짝 위험해보이는데 뭐 죽지는 않겠지만 어디 하나 뿌러질 것 같은 ㅎㅎ.. 

겁이 없는 동생은 끝에 걸터 앉아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대단한 것. 

 

 

 

 

 

 

 

처음에는 음료랑 간식만 먹을 까해서 홈메이드 레모네이드랑 과일 스무디를 시켰다. 

레모네이드 맛있었다. 벌렁 누워 쉬면서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다. 

아 드디어 내가 원하던 동남아 여행의 그림이 나오는 듯 해. 

별다른 신경 안쓰고 그냥 여유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앞은 강이 흐르고 있고 날씨는 좋고 구름이 둥둥 떠다닌다. 

밑에 보이는 강에는 애들이 놀고 있었다. 물고기를 잡는 애들도 있고 바위에서 다이빙을 하는 애들도 있고. 

우리는 음료수를 먹으며 풍경을 즐기고 사진을 찍었다. 

소파가 매우 더럽다는 리뷰를 봤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세탁을 했는지 심하지 않았다. 

아침 탁발 때문에 새벽에 일어난데다가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누워있었더니 몸이 노곤노곤해졌다. 

 

 

 

아이고 좋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점심 때가 되어서 그냥 여기서 밥까지 해결하기로 했다.

다른 식당들에 비해 가격대가 조금 있긴 하지만 그래도 착한 가격이었다. 

 

 

 

 

 

 

동생이 꼭 먹자고 한 스프링롤. 나는 얘가 스프링롤을 이렇게 좋아하는지 몰랐다. 

 

 

 

 

 

 

치킨 카레인줄 알았는데 볶음이 나왔다. 무난하니 맛있었다. 

 

 

 

 

 

 

unofficial한 라오스 전통 음식이라고 하길래 시켜본 랍. (larb). 

처음 들어본 음식이었는데 너무너무 맛있었다. 매력이 넘치는 맛이다. 

민트, 숙주, 양파, 고기 등이 있고 향신료가 강했는데 뭔지 몰라도 맛있었다. 

찹쌀밥이랑 먹는데 진짜 매력 넘쳤다. 드레싱도 없는데 저 생 양배추랑 같이 먹으니까 너무 맛있었다. 아작아작. 

딴거 말고 이걸 드세요!

 

 

 

경치빨로 음식은 맛없는거 아냐하고 의심했는데 너무 맛있었다. 

 

 

- 이거 왠지 집에서 할 수 있을 것 같아 

- 진짜, 뭔가 익숙한거 같기도 하고. 베트남 마켓에서 향신료 사면 할 수 있을 지도

 

 

 

 

 

 

둘이서 배 빵빵하게 잘 먹었더니 또 잠이 왔다. 와 낮잠 각..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밥을 먹고 나니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테라스 자리는 거의 없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레스토랑에만 있다가 가면 너무 아쉬울 테니 슬슬 다음 장소로 가기 위해 준비를 했다. 

 

- 너 머리 자를거야? 자를거면 지금 가자

- 그래! 가자! 

 

즐거운 시간을 보낸 유토피아에서 나와 아까 지나쳤던 미용실을 찾아가려고 하는데 

식당 문 앞에 starfruit이 잔뜩 떨어져있는게 보였다. 밑에 과일이 굴러다닌다는 것은 나무가 있다는 것이쥐. 

위를 봤더니 과일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그 밑에 서서 과연 여기 사람들이 저걸 따먹을까? 안먹을까? 하면서 얘기를 하는데 

그 타이밍에 식당 안으로 들어가시려던 아저씨가 갑자기 오셔는 손짓으로 과일을 가르키셨다. 

과일먹을래?? 손짓을 하시길래 동생이 yes!! 를 외치면서 끄덕끄덕했더니 식당에서 긴 막대를 들고오셔서 나무를 치시기 시작했다. 

과일은 안떨어지고 너무 힘들어하시길래 그만 하셔도 괜찮다고, 감사합니다 ㅎㅎ 하는 제스쳐를 보내는데 

아저씨가 엄청 단호하게 기다리라는 손모양을 하시더니 식당에서 일하고 있던 직원을 대리고 나와 막대를 건네셨다. 

이..이정도 먹고 싶진 않아요... 뭔가 일이 커지고 있어.. 

뭔일인지도 모르고 막대를 넘겨 받은 직원은 갑자기 끌려나와 열심히 과일을 치기 시작했고 

결국 과일 두개가 떨어졌다. 아저씨 엄청 뿌듯해 보이셨다. 

 

 

 

 

 

- 디스 스타푸룻! 냠냠 굳!! 

- 땡큐! 

(저걸 자르면 단면이 별모양이라 스타프룻이에용)

 

아저씨는 까먹으라는 신호를 보내셨고 우리는 너무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서

 

 

 

 

땡큐를 외치며 엄지 손가락을 올려 굳b 을 전하고 왔다. 

아저씨는 쿨하게 가게 안으로 들어가셨는데 이분이 손님인지 사장님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살짝 덜 익어 새콤한 스타푸룻을 먹으면서 미용실로 걸어갔다. 

대충 이쯤에서 봤는데.. 하면서 가다보니 나왔다. 자 이제 운명의 시간입니다. 

안에는 아주머니 손님 한분이 앉아 계셨고 젊은 직원분 께서 현지 말로 뭐라뭐라 하셨는데

우리는 못알아듣는 얼굴과 손짓으로 하며 커트, 커트를 반복했다. 

손으로 가위모양을 만들어서 동생을 머리를 잡고 짜르는 시늉을 했다. 커트커트. 

알아 들은 직원분이 원장샘처럼 보이는 분을 대리고 나왔다.

영어를 조금 하셨는데 샴푸나 트리트먼트를 할거냐고 물어보시길래 그냥 커트만 하기로 했다. 

동생 얼굴을 보니 긴장감이 150% 였다. 그 와중에 천장에 보이는 자격증은 태국에서 받으신 한국 미용학교 자격증이었다. 

한국 미용학교?? 태국에서요? 이거시 진정한 원월드. 

 

어느정도 자를건지 길이를 확인한 다음 자르기 시작하셨다. 

음 나름 괜찮은데?? 하면서 쳐다보는데 동생이 머리 숱을 좀 치고 싶다가 어떻게 물어봐야하지 하며

앞/옆머리를 잡고 가위질 시늉을 했더니 원장샘께서 레이어를 넣으셨다. 

동생 눈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급하게 외쳤다.

 

 

사..사장님!! 이게..이게 아닙니다 

 

 

나는 웃겨서 뒤에서 자지러졌다. 쟤 얼굴봐. (내 머리 아니라서 그저 웃김)

레이어가 아니고 숱.. 숱 거리는 동생을 위해 급하게 카트로 가서 숱치는 가위를 집어 드렸더니 

아하, 하시고는 웃으시면서 전체적으로 숱을 쳐주셨다. 

반대편도 살짝 레이어가 들어갔다. 한쪽만 할수는 없으니.. 

걱정 했던 것 과는 달리 매우 성공적이었다. 밑에 상한 것도 싹 잘라내서 머릿결도 훨씬 좋아보였다. 

엄청난 스타일을 하는게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잘 다듬어주신듯. 

가격도 미쳤다. 이 가격에 저정도 머리면 대박친거임.

너무 예뻐요 감사해요! 땡큐땡큐 하며 다같이 웃고 기분좋게 나왔다. 

 

 

 

 

 

여유로웠던 하루를 뒤로 하고 천천히 걸어 다시 메인 시내쪽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