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Log/Asia

동남아 여행: 루앙프라방, 라오스

Dulcet. 2022. 8. 19. 22:50

 

 

베트남을 떠나 라오스로 향하는 길, 쿠알라룸푸르에서 잠시 스탑오버가 있었다. 

엄청 작은 경비행기를 타서 끝까지 못가는건가? 근데 에어콘은 미친듯이 틀어서 둘다 꽝꽝 얼었다. 

쿠알라룸프르 공항은 트랜스퍼인데도 체크가 엄청 심했다. 미국 입국하는 줄. 

 

 

 

 

 

공항 마스코트가 우주비행사인지 저런 애들이 종종 서있었다. 

깨끗하고 조용한 공항. 꽤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푸드코트가 열려 있었다. 

슬쩍 동생을 쳐다보니 애가 슬슬 찡찡 시동을 걸려고 드릉드릉 할 타이밍이라 슬쩍 물어봤다. 

 

- 배고파? 

- 출출해 

- 아이고 우리 동생, 간식먹을까? (인자한 미소) 

- 응

 

미리미리 계속 입에 넣어줘야한다.

 

 

 

 

 

동생의 취향인 카야잼 토스트를 먹기로 했다. 말레이시아까지 왔으니 먹어봐야지. 

카야잼 + 버터 토스트, 포치드한 반숙 계란. 달달한 티는 아이스로 부탁드렸다. 

 

 

 

 

 

버터 조각이 뭔가 좀 어색했는데 맛은 나쁘지 않았다. 

계란에 찍어먹는 것보다 그냥 먹는게 내 취향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카야잼에 홀딱 반한 동생은 말레이시아 여행할 때 (라오스 다음이 말레이시아)

다시 잔뜩 먹겠다고 다짐을 하며 비행기를 타러갔다. 

 

 

 

 

 

 

다행히 큰일 없이 라오스에 잘 도착했다. 

이런 미친 일정은 젊었을 때나 가능하다. 지금 하라고 하면 어 아니, 너나 해.. 라고 할듯. 

국경과 시차를 왔다갔다 하면서 컨디션과 정신이 널뛰기 시작했다. 

실제로 일주일도 안되는 사이에 5개의 나라를 찍었다. 아니 우리가 무슨 정부 고위급 인사들도 아니고 국경을 이렇게 넘냐.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버티는 걸까. 괜히 전용기가 있는게 아니다. 

 

에어 아시아는 렌딩할때 노래를 틀어줬다. 나중에는 노래가 나오면 몸이 자동 반응했다. 유후~내릴 시간~~ 

노래는 딱 한곡이었는데 (왤까) Imagine Dragon에 Thunder라는 곡이었다. 

너무 늦거나 이른 시간에 듣기는 조금 시끄러울 수 있지만 우리는 여행 상태라서 그런지 그냥 신났다.

비행기에서 내릴때마다 동생이랑 떤덜~ 라이트닝 앤 떤덜~을 외치면서 공항을 나섰다. 

시간이 지난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동남아 여행이 떠오른다. 

 

라오스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오래 있는 나라였다.

이번 기회에 유명한 도시를 전부 가보기로 하고 루앙프라방 IN, 방비엥, 비엔티안 OUT의 일정을 잡았다. 

방비엥과 비엔티안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비엔티안에서는 비행기를 타고 다음 나라로 넘어가기로 했다. 

 

루앙프라방 공항에 도착해서 내렸는데 내가 살면서 가본 공항 중 가장 작은 공항이었다. 

비행기가 몇대 못들어 갈 것 같은 사이즈. 택시 할 활주로도 거의 없었다. 

그냥 내리면 바로 터미널이자 메인 건물이고 비행기도 작은 경비행기 정도가 내릴 수 있다. 

에어버스 이런거 못내릴듯. 이렇게 작은 공항에서 그 많은 외국인들의 입국 수속을 처리하다니 대단하다. 

가방을 챙겨서 걸어 내려간다. 비행기 > 땅. 

밖으로 나오자마자 뜨거운 날씨가 느껴졌다. 하늘도 파랗고 사방이 초록초록하다. 

꽤 후덥지근한 날씨지만 비행기에서 덜덜 떨다가 나오니까 이정도는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건물 안으로 걸어 들어가기전 햇빛이 쏟아지고 있는 곳에서 팔을 버리고 서서는 잠시 비타민 D를 만들었다. 

 

 

 

 

따끈따끈해.. 

 

공항 내부로 들어가서 비자 받는 곳에 줄을 섰다. 

왼쪽에 있는 오피스 (티켓부스 처럼 생김) 에서 비자를 신청하고 오른쪽이 입국심사대였다. 

공항이 엄청 작아서 우리 비행기 사람들이 내리니까 줄이 엄청 길어졌다. 

비자는 인당 $35불인데 (현지 물가 생각하면 비싼 금액! 관광으로 버티는 나라..)

서비스 차지가 $1불씩 붙는다고 붙여놨다. 여기가 무슨 식당도 아니고 서비스 차지는 뭐야. 

베트남에서 넘어가나 싶었는데 여기는 더 후진국이라 그런가 너무나도 당당하게 서비스 비를 내야 여권을 돌려준다고 했다. 

지금.. 마이 패스포트를 리턴해주지 않겠다는 협박? 

내 뒤에 서있던 여행객도 저 서비스를 안내면 어떻게 되는지 아냐고 물어봤는데 나도 처음이라 잘 모른다고 했더니 

이게 fair하냐고 했다. 글쎄.. 이게 공평과 불공평으로 분류 되는 상황일까? 불법인지 아닌지가 맞는 질문 아니려나. 

 

1불은 우리에게 큰 돈은 아니다. 그치만 저 사람들이 너무 당당하게 불법으로 챙기는 돈이라면 금액에 상관없이 기분은 좋지 않다.

이것도 갑자기 많아진 (여행와서 동네 다 망치고 가는) 관광객들과 그저 살아남으려고 힘들게 일하는 현지인들이 만들어낸 안타까운 상황인 걸까.

뭐가 어찌 됐든, 여권은 안돌려준다니 입국도 못하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1불씩 더 냈다. 깁미 마이 여권. 

인터넷에서 봤을 때는 조용히 팁을 달라고 했다던데 이제는 아예 떡하니 붙여놓은 걸 보니 딱히 제재가 없나보다. 

여권을 챙겨 심사대로 갔다. 직원분이 우리 비자를 빤히 쳐다보셨다. 여기 비자 맞아요. 방금 만든거라구요. 

 

순간 쫄았지만 심사를 잘 마치고 나와서 짐을 챙겨 핸드폰 유심카드를 사러 나왔다.

터미널 앞쪽에 가게들이 엄청 많은데 다 비슷비슷하다. 대충 찾아 흥정을 하고 일주일 사용 가능한 3기가를 샀다. $4불! 

전의 글을 읽은 사람이라면 궁금하실 수 있다. 왜 두명인데 유심을 하나만 샀나요? 유심은 누구 핸드폰으로 들어갔나요? 

베트남에서처럼 동생은 자기 핸드폰이 터져야 한다며 땡깡을 부렸지만 핸드폰 언락이 아직도 처리가 안됐다. 

유심 사봤자 쓸 수 없는데 왜 삽니까. 결국 이번에도 내 핸드폰에 유심을 넣었다. 

옆에서 온갖 짜증을 내는 동생 (순전히 지 잘못임) 을 조용히 시키고 택시를 타러 공항 밖으로 나갔다. 

 

공항 문앞에는 택시 서비스가 잔뜩 있는데 당시 시세로는 3명에 5만낍이었다. 

이럴때 필요한건 눈치와 행동력. 혼자 여행온 것 처럼 보이는 남자애 한명한테 가서 파티초대를 걸었다. 

헤이, 유 택시 같이 고고. 3명이서 나눠내자. 우리가 조금 더 낼께. 손해보는 장사아님. 옆에서 우리를 쳐다보던 여자애가 자기도 대려가달라고 했다. 

같이 가면 좋겠지만 이 남자애는 우리가 파티초대를 걸었고 정해진 정원이 3명이라 아쉽게도 거절했다. 

남자애는 혹시 여자애를 대리고 가면 어떡하나 싶었는지 후다닥 돈을 꺼내줬다. 

워워~ 아 걱정마, 우리 그렇게 정 없는 사람들 아니여. 

 

 

 

 

 

3인 팟을 만들어 5만낍을 내면 아저씨가 티켓같은 걸 주고 밖에서 대기하던 봉고차에 타면 된다. 

3명이서 같은 목적지여야하는데 봉고차에 하도 여려명이 타서 그런지 (우리말고 한팀 더 탐) 

아저씨가 각자 호텔 물어봐서 근처에 내려주신다. 

우리는 바로 시내쪽이라 큰 문제 없이 잘 도착했다. 예약해둔 호텔 근처에서 내려 금방 걸어갔다. 

 

 

 

 

 

 

시내에 도착해서 든 생각은 정말 평화로운 동네라는 것. 뒤쪽으로 강이 보이고 사방에 나무랑 꽃이 많았다. 

이제는 나라 전체가 투어리스트의 동네로 변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조용한 매력이 있는 곳 이라고 생각했다. 

 

 

 

 

 

 

체크인하고 돌아다니기 전 우선 씻기로 하고 침대에 뻗었다. 

아. 이제 일주일 넘게 비행기 안타도 되니 너무 좋구나. 

침대에 눕자마자 아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한 이틀정도 누워서 뒹굴대고 싶다. 

그치만 우리는 시간이 없는 여행자들이기때문에 최대한 많이 움직여서 많이 보고 많이 먹어야했다. 

둘다 육체적으로 너무너무 피곤한 상태였지만 티비에서만 보던 곳에 왔다는 사실에 신나 넉다운 되기 직전인 몸뚱이를 끌고 나왔다. 

 

 

 

 

 

영 앤 쿨 코코넛. 영 핸섬 리치가 생각한다.

 

 

 

우리의 처음 목적지는 꽝시폭포. 물에 들어가야 하니 옷을 갈아입고 이것저것 챙겨서 나왔다. 

아까 호텔로 걸어오면서 봤던 툭툭 아저씨들을 찾아 꽝시?라고 하면 아저씨들이 흥정모드로 들어가신다. 

나는 이미 블로그들을 뒤지고 뒤져서 괜찮은 가격을 정해 갔기 때문에 그 가격이 아닌이상 딜은 없다는 단호박모드로 흥정을 시작했다.  

아저씨들도 우선 부르는게 값이다 모드로 들어오기때문에 단호해야 한다. 

(1만낍 = $1불 정도)

 

 

-  하우머치 (얼마면 돼)

- 원 펄슨 5만낍

- 노

- 오케이 원펄슨 4만낍. 

- 노 

- 너가 불러 

 

 

- 두명 4만낍(4딸라)

- 노

- 오케이 바이~ (진짜 말하고 걸어감)

 

 

 

- 웨잇!! 오케이. 투피플 4만낍. 

 

 

- 굳 

 

(진짜 거짓말이 아니고 4만낍에 갔읍니다. 짤은 나중에 찾은겁니다.. 나도 놀람)

 

 

 

그냥 무표정으로 노를 외치고 너 아니어도 탈 툭툭은 천지삐까리다 하는 느낌으로 흥정을 해야한다. 

정말 가버리면 아저씨들이 딜을 받거나 다른 사람이 옆에서 훅 치고 들어온다. 

오케이를 외친 아저씨가 시내 입구 끝쪽에 있던 툭툭을 가르키며 저기에 타라고 했다. 

이미 사람이 엄청 많이 타있는데 우리가 탈 자리가 있는 건가..?? 미리 타신분들이 자리를 땡겨주셔서 우리 둘이 앉을 수 있었다. 

신기하게 전부 다 한국 사람들이었다. 서로 다 알던 사이인가 싶을 정도라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시기면서 

다같이 저녁 일정을 정하고 있길래 우리는 굳이 대화에 끼지 않고 우리끼리 할 일을 했다. 

 

여행 내내 비디오로 기록을 남기려고 고프로를 챙겨온 동생이랑 둘이서 신나게 사진이랑 영상을 찍다가 잠시 바깥을 구경하는데

친구끼리 온 것 같은 남자 둘중에 남자 1이 남자2한테 "얘네들 (나랑 동생)이랑 같이 놀자고 할까" 라는 듯한 말을 했다.

(정확히 뭐라 했는지 기억은 안난다.)

 

아마 우리가 한국어를 모른다고 생가하고 저런 식으로 말을 하는 거였겠지만 솔직히 나는 좀 듣기 거북했다. 

그렇다고 갑자기 "아 저기요, 저희는 같이 놀맘이 없거든요~ ^^ 안놀거에요~" 이럴수도 없지 않는가.. 

그냥 너희끼리 놀아라 이것들아 하고 무시하는데

남자2가 "쟤 어때, 나는 얘 (동생)이 좋다, 너는 쟤(나) 괜찮냐" 하는 식의 말을 건냈다. 

보자보자하니까 진짜 쑈를 하면서 놀고있네. 나는. 너희. 둘 다. 괜찮지 않다. 

어이가 없어서 도대체 뭐하는 놈인가 생각하는데 남자1이 갑자기 동생한테 말을 걸었다. 

 

남자 1: 웨얼 알유 프롬?

동생: 한국말 하는데요. 

 

꽤 놀란듯 보이던 남자1은 어..한국분이에요? 라면서 물어봤고

동생은 아예 한국말 좀 해요, 라고 대화를 끝냈다. 

 

 

 

내가 남자1이었어도 더 말 안하고 싶을 것 같아. ^^ 

예전 블로그에서도 몇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외국나가서 한국말 조심해야한다. 사방에 한국말 하는 사람들 깔렸다.

우리도 상황에 따라 더 편한 언어를 쓰기 때문에 (이때 처럼) 꼭 한국사람인걸 광고 하고 다니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이해를 못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다.

 

옆에서 지켜본 내가 더 벌쭘해서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아 이게 대리 수치인가. 

나중에 동생이랑 따로 얘기하면서 알게된거지만 동생은 "같이 놀까, 쟤 어때" 이런 부분은 못들었다고 했다. 

그냥 말을 건 남자 1이 영어를 못하는게 뻔한데 영어로 말을 거니 한국어로 대답해준건데 

상황이 좀 어색하게 돌아가서 ..ㅎ.. 남자 1분 별 뜻 없이 대답한거래요. 

 

 

 

 

 

자전거를 타고 폭포까지 가는 사람들도 봤는데 거리가 좀 있어서 허벅지 터질 거에요. 

한 30분 정도 걸렸다. 둘에 4딸라는 좀 심했나.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데다가 엉덩이가 아파와서 더 길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어쩌면 방금전 헤프닝때문에 더 길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관광지 주차장같은 곳에 도착해서 아저씨가 몇시까지 내려오라고 알려주면 자유시간이다. 

후딱 내려서 입구쪽으로 올라간다. 가는길에 휴게소처럼 식당들이 있는데 우리는 거기서 샌드위치를 하나 사서 먹기로 했다. 

물놀이 전이니 미리 먹어둔다. 치킨 토마토 샌드위치를 하나 시켰다. 1.5만낍. 

티비에서 봤던 것 처럼 샌드위치를 먹으면 머리속에서 벨이 댕댕 울리려나 (예: 베트남 아이스커피, 월남국수)

라는 엄청난 기대감을 품고 먹어서 그런가 사실 그렇게 맛이 있지는 않았다.

이 샌드위치의 맛 점수는 어느정도인가에 대해 동생과 심각하게 토론 하고 있는데

같이 툭툭에 타고 있던 몇몇 분들이 오셔서 돌아가는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고 하셨다.

아마 우리가 먼저 올라가니 자기들끼리 얘기를 해서 본인들 일정에 더 맞게 시간을 조절한듯 했다.

우리의 동의 없이 시간을 바꾼거라 본인들이 추가금을 나눠서 내기로 했다고 하시길래 그냥 알았다고 했다. 

우리는 다음 일정이 없었기 때문에 별말 없이 넘어간거지만 스케쥴이 있었다면 마냥 달갑지는 않았을 상황이었다. 

 

 

 

 

 

 

꽝시폭포 입장료는 한사람당 2만낍이었다. 

숲속 길을 따라 걸어가면 폭포가 나온다.

동생의 손에는 고프로가 내 손에는 샌드위치가 야무지게 잡혀있었다. 열심히 먹으면서 걸어갔다.

나중에 영상을 보니 동생은 얘기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나는 샌드위치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열심히 기록을 남기는 동생 뒤에서 냠냠냠~ 거리면서 졸졸 따라 올라가고 있었다.

 

 

 

 

 

 

신기하게 곰들이 있었다.

폭포 전에 곰들을 볼거라고 생각을 안했는데 안쪽에 들어갈 수록 곰이 꽤 많이 보여 조금 놀랐다.

얘네는 얼마나 더울까. 사실 우리들보나는 얘네가 폭포물에 들어가야되지 않나. 

애들이 더워서 그런가 다 늘어져있었다. 

 

 

 

 

 

 

수영을 할 수 있는 라군이 몇군데 있고 폭포는 조금 더 올라가야해서 열심히 걸어갔다. 

 

 

 

 

 

관광객들도 엄청 많았고 단체로 와서 캐더링까지 챙겨온 사람들도 있었다. 제대론데! 

아웃도어 파인 동생은 당연히 Secret Lagoon에 가고 싶어했고 나도 같이 따라서 가볼까! 하고 시작했는데 

마침 내려오던 사람들디 거기 갔다 오는 길이라고 했다. 

 

 

 

 

 

엄청 이쁘다면서 꼭 가보라고 하길래 오케이, 가보겠음 하고 올라갔는데 길이 산길이다; 

거기다 숨겨져 있다는 곳은 가다보면 절벽 비슷한 곳이 있어서 이런 걸 좋아하지 않는 나는 포기. 

아, 여기서 한번 구르면 한달 여행 끝이여.. 그냥 밑에서 구경하면서 기다리겠다고 하고 동생만 보냈다. 

혹시 모르니 무조건 조심하고 조금이라다 위험하다 싶으면 바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갔다 온 동생말로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더 멋있다고 하는데 사진을 보니 그냥 밑에서 보는거랑 큰 차이가 없어보였다.

안 가길 잘했어. 

 

 

 

 

 

 

잠시 물놀이 시간.

동생은 신나서 수영을 했고 나는 발까지만 담구고 열심히 사진을 찍어줬다. 

아 근데 여기 모기랑 벌레가 엄청 많다. 예쁘긴 한데 라오스는 카메라 버프를 좀 받은 듯 하다.

한참 논거 같은데 시간을 보니 아저씨가 처음에 모이라고 했던 시간조차 안된 상태. 아 여기서 뭘 더 하지.. 

 

천천히 걸어 내려가면서 사진도 더 찍고 곰한테 가서 말도 다시 걸어봤다. 

슬슬 걸어 내려갔는데도 시간이 너무 많이 남고 할게 없어서 툭툭에 돌아가 앉아 아저씨랑 수다나 떨었다. 

앞좌석에 앉아있던 아저씨 아들이 우리랑 같이 이래저래 이야기를 하다가

유라이크 팝송~ 하고 물어보고는 핸드폰으로 음악을 틀어놓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한 20-30분 뒤 다른 사람들이 돌아와서 다시 시내로 출발했다.

길어도 반나절이면 충분하니 너무 더워지기 전 아침에 후딱 갔다 오기 좋은 코스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