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툭을 타고 호텔 리조트 앞까지 잘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툭툭 아저씨한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로비로 들어가려고 문을 열자마자 확-하고 반기는 에어콘 바람이 너무 좋았다.
겨울인데도 이렇게 덥다니. 여름은 어떻게 버틸까.
체크인을 한다고 했더니 잠시 앉아서 기다리라길래 소파에 푹하고 퍼졌다. 아이고 피곤한거.
하루종일 물놀이에 액티비티를 했더니 확실히 지쳤다.
이 더위에 짐을 끌고 걸어왔으면 아마 오다가 짐 다 버렸을꺼라면서 수다를 떨다보니
스텝분께서 웰컴 드링크를 가져다 주셨다.
비싼 곳은 다르군. 웰컴 드링크도 주고. 히히
동생은 이거 안시켰는데 왜 주지? 하면서 뭔가 하길래
이거 웰컴 드링크잖어!했더니 자기는 이런거 주는 호텔 처음이라면서 토끼눈으로 음료수를 쳐다봤다.
아니 호텔을 그렇게 많이 다녔는데 웰컴드링크가 처음이라니 그게 더 놀랍다 야.
어쨋든 체크인을 잘 마치고 직원을 따라서 우리 방으로 갔다.
짐은 로비에 두면 스탭분이 옮겨주신다고 .. 감사합니다.
많이 무거울까 걱정했는데 한손으로 번쩍번쩍 드시더라.
정신없던 호스텔에 있다가 방비엥에서 제일 비싸다는 리조트에 오니
돈의 파워가 느껴진다... 피부로 느낌..
방 사진은 어디로 갔는지 화장실 사진만 남았다.
에어콘 틀어서 온도를 맞추고 짐도 정리하고 샤워를 하고 나와 침대에 누웠다.
(피곤한대 샤워 싹 하고 나와서 폭신폭신한 침대에 눕는 그 기분 아시죠)
어메니티로 있던 비누가 어디껀지 몰라도 냄새가 너무 좋다면서 둘이 한참 떠들다가 잠이 솔솔 와서 잠깐 기절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아직 감기가 심해 목이 아파서 차를 마시기로 했다.
방안에 있던 티백에다가 커피용 프림을 넣어 야매 밀크티를 만들었다.
플라스틱이 아닌 제대로 된 컵이라고! 고오-급
다시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저녁을 먹어야 하니 주섬주섬 일어났다.
이미 저녁을 먹기에는 조금 늦은것 같지만 그래도 밤에 배고프고
(배고프면 끝도없이 짜증내는 인간이 있어) 힘드니 지금 먹어야했다.
깜깜한대 불켜진 리조트가 너무 예뻐서 한장.
내일은 수영장에서 놀고 조식을 배터지게 먹어야지.
뭘 먹지 고민하다가 로비에 있던 스텝분한테 근처 먹을만한데가 있나 물어봤더니
국수가 맛있는집이 있다고 알려주셨다. 오, 목도 아픈데 국수 좋다!
구글맵에도 안나오는 작은 곳인지 메모장에 지도를 그려주셨는데
딱 이정도였다.
GPS 키고도 헤매는데 절대 못찾아간다.
그래도 해보려고 20분정도를 헤매다가 껌껌한 길에서 포기했다.
그냥 어제 먹었던 바베큐나 다시 먹으러가자. 고기는 언제 먹어도 맛있으니까.
오늘은 곱창을 안시키고 삼겹살로 몰빵했다.
찹쌀밥도 같이 시켜서 고기랑 열심히 먹었다. 완전 맛있음!
여기서 밥을 잘 먹고 동생이 방비엥에서 유명하다는 클럽인 사쿠라바에 가자고 해서
꾸역꾸역 가봤는데 이날만 그런건지 몰라도 정말 별로였다.
음 이거는 아니야~ 하면서 둘 다 미련없이 나왔다.
아쉬워하는 동생한테 다른 곳이라도 가볼래? 하며 얘기를 하는데
사방이 다 시끄럽고 정신이 없었다. 방비벵은 술 먹는 곳이라더니, 정말 사방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핀다.
한국 사람들도 엄청 많았고 유럽계 애들도 진짜 많았다.
라오스에 온 목적이 싼값에 술을 먹으면서 밤새 놀자 였다면 정말 딱 맞는 곳일테지만
우리한테는 영 아니었다.
카야킹 할 때 싸이가 했던 말이 뭔지 정확히 알게 되었다.
투어리스트들이 너무 많이 와서 방비엥 자체가 안좋은 쪽으로 바뀌고 있다던 말.
예전에는 평화롭고 조용한 곳이었는데 이제는 아무렇게나 개발을 하느라 로컬들은 살던곳에서 쫓겨나고 있다고 했다.
자기가 일하는 곳 오피스도 조금 있으면 나가야되는 상황, 거기다 외국인들이 와서 로컬들을 무시하고
술먹고 사고치고 다니고 마약을 들고 들어오면서 상황이 더 악화되는 듯 했다.
저 얘기를 듣고 생각이 좀 많아졌다. 나도 저기에 가담하는 투어리스트들 중 하나 인가.
동남아권 나라들이 투어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길거리에서 소리를 치며 술먹는 애들을 쳐다보며 속이 답답해져 더 실망만 할 것 같아
돌아가서 푹 쉬자 하고 다시 리조트로 돌아갔다.
방에 돌아와서 일기를 정리하고 감기가 더 심해질까 걱정되서 챙겨온 감기약을 챙겨먹고 일찍 잤다.
확실히 무리를 했는지 밤새 너무 아팠다. 계속 일어나서 코도 풀어야되고 기침을 해서 목도 아프고.
어제는 몰랐는데 아침에 보니 사방에 멍이 들어있었다. 어제 이곳저곳 부딪혔는데 몰랐나보다.
꾸물거리면서 일어나서 베란다에 나가 경치를 즐겼다.
전날 강 건너편에서 밤늦게까지 파티를 하느라 우리도 잘 못잤다.
동생은 다행히 컨디션이 훨씬 좋아졌는지 상태가 좋아보였다.
사실 감기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물갈이..!!
둘다 살짝 배가 아프다~ 하고 무시하고 있었는데 생각없이 계속 먹었더니
결국은 하루종일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고 소화가 잘안됐다.
심한 물갈이를 하는 것 같은데 둘다 생각을 못해 약을 안챙겨왔고 이게 언제까지 계속 될지 모른다는 공포.
둘다 먹는걸 엄청 좋아하는데 배가 이렇게 아프다니.
속을 따듯하게 해주면 좋을까 싶어 다시 차를 끓였다.
이른 아침이라 공기가 살짝 차가웠지만 그래서 그런가 기분은 상쾌했다.
차를 한잔씩 마시고 모닝수영을 하자면서 수영장 오픈시간인 7시에 맞춰 내려갔다.
이 리조트에 꼭 가야한다던 동생은 수영장에서 인생샷을 찍어야한다고 했다.
호텔을 찾아봤을 때 한국사람이 많다는 리뷰를 봤었는데 우리가 갔을때는
반정도는 백인 할머니 할아버지들이셨고 반은 한국인 여행객들이었다.
아무도 없는 수영장에서 사진을 실컷 찍고 여유있게 시간을 보냈다.
동생은 수영을 하고 나는 감기 기운이 아직 심해 선베드에 앉아서 밀린 일기를 정리했다.
아침부터 운동을 했으니 (물장난) 이제는 조식을 먹을 시간.
호텔 조식 너무 좋다. 조식 꼭 먹음. 조식 안먹는 사람들이랑은 여행 못간다.
우리도 일부러 조식 포함으로 예약했다.
강이 보이는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뷰가 쥑이는데 벌레가 많다..
더울 때는 밖에 앉기 힘들겠지. 자리에 앉으면 스텝분이 와서 tea or coffee하고 물어보신다.
커피주세용!
오믈렛바에서 간단한 계란이랑 오믈렛을 만들어주시고
구운 야채 베이컨 같은 기본 아침메뉴랑 국수가 있어서 신나서 퍼왔다. 목 아플땐 국물이지.
커피가.. 사약인가 싶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썼다.
설탕이랑 크림을 마구마구 넣어도 너무 진하고 써서 마실 수가 없었다.
나름 에스프레소 마시는 사람인데 이거는 무리여.
반대로 정말 맛있었던 passion fruit 잼. 마멀레이드인가? 어쨋든 정말 맛있었다.
냠냠 먹고 있는데 동생이 갑자기
이런 얼굴을 하더니 키를 달라고 했다.
- 방 키? 왜?
- 화장실... 화장실 가야돼!!
그러더니 후다닥 사라졌다.
정말 급했나보군..
나는 아직 괜찮으니 다시 먹는데 집중했다.
그렇게 두접시를 더 먹고 일기를 정리하면서 동생을 기다렸다.
한참이 지났는데도 애가 올 생각을 안하네 하면서 문자를 보냈다.
- 언제와?
- 아직 화장실
- 오키..
그렇게 한참을 있다 돌아온 동생은 다시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비웠으니 다시 먹어도 된단다.
길었던 아침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가서 누웠다. 기회가 있을 때 누워야한다.
오후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좀 쉬기로 했다.
몸이 아프니 뭐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오늘의 플랜은 비엔티안으로 넘어가기. 미리 버스를 예약해두었고 리조트로 픽업을 오기로 되어있어
아침에는 쉬고 점심만 챙겨먹은 뒤 출발 하는 일정이었다.
둘다 상태가 안좋으니 저번처럼 뒤에 꾸겨져서 가지 않기를 바랄 뿐.
아니나다를까 아침에 먹은게 탈이 났는지 둘 다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리면서
뒹굴거리다 보니 어느새 점심 시간이 됐다.
아까까지 화장실에서 죽겠다던 애는 밖에 앉아서 점심을 먹자면서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았다.
배가 아프던 말던 맛있는 걸 많이 먹어야겠다는 동생은 레스토랑 메뉴를 하나하나 보기 시작했고
본인 카드로 긁겠다면서 여러개를 시키자고 했다.
메뉴를 정하고 웨이터를 부르는데 문듣 이상한 느낌이 들어 시간을 보니 1시간반인줄 알았던 픽업 시간이 1시였다.
지금 시간은 12:50pm.
- 야! 우리 밥먹을 시간 없어! 로비로 가야돼!
- 머라고?
다행히 아직 주문을 하기 전이라 웨이터분한테 죄송하다고 하고
최대한 빨리 나올 수 있는게 뭐냐고 물어봐서 스프링롤만 포장을 부탁했다.
미리 결제를 하고 혹시 몰라 나는 로비에서 기다리고 동생이 음식을 받아서 나오기로 했다.
동생은 아침을 잘 먹었는데도 배가 많이 고픈지 에피타이저로 나온 빵을 먹다가
(웨이터분이 불쌍해보였는지 그냥 먹으라고 했다)
포장으로 나온 스프링롤을 챙겨서 로비로 나왔다.
점심을 제대로 못먹는다고 옆에서 계속 투덜대는 동생 입에 스프링롤을 계속 넣어주었다.
점심은 나도 못먹었는데 왜 지만 굶는 것처럼 짜증을 내는 걸까..
시간에 딱 맞춰서 픽업을 온 툭툭에 타서 버스터미널로 갔다.
항상 늦게오던 버스가 이런날은 꼭 딱 맞춰 온다, 했는데 딱 맞았다.
동생이 차를 타고 가는 내내 투덜대길래 중간에 쉬는 곳이 나오면 먹을걸 사주겠다고 하며 달랬다.
누가보면 하루종일 굶긴 줄 알겠네. 이거 나이를 어디로 먹었을까.
이번 버스는 (저번에 제대로 디인 경험 때문에) 일부러 돈을 더 주고 VIP 버스로 예약했는데
오늘은 미니벤 밖에 없다면서 그냥 타라고했다. 뭐야 이건.
영수증을 보면서 VIP (관광버스)로 했다니가 싫으면 가지 말란다.
이 사기꾼 새끼들 진짜.
동생이 잠깐 화장실을 간 사이에 아저씨가 왼쪽에 있던 벤에 타라고 하길래
후다다닥 달려가 앞쪽 자리에 가방을 던져놨다. 동생 자리를 미리 맡아둬야 내가 편하다.
이번 차는 뒷자석에 짐을 몰아두지는 않았는데 차 위에 그물로 고정시켜놨다.
내 짐 날라가는거 아니겠지..? 불안해서 나는 백팩을 들고 탔다.
그 사이 온 동생이 앞쪽 자리에 앉아서 다행히 이번에는 둘다 편하게 갈 수 잇었다.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엥으로 올 때 와는 다르게 포장 도로가 나왔다. 수도로 가는 길이라 그런가?
거기다 운전기사 아저씨가 F1을 즐겨보시는지 레이싱을 하셔가지고 예상 도착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했다.
여기서는 평범한가 모르겠지만 너무 위험하게 끼어들떄마다 놀라면서 워워-거렸다.
나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밟고 싶은지 오른발에 계속 힘이 들어가서 나중에는 다리가 저렸다.
중간 휴게소 같은 곳에 들렸는데 화장실을 쓰려면 돈을 내야한다. (어이..)
또 배가 아파 오는 동생을 화장실에 보내고 나는 스트레칭을 했다. 아이고 몸이야.
얼마 안지나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에 도착했다.
비엔티안은 방비엥과는 다르게 시내 안쪽까지 가지 않고 버스 터미널에서 내려주기 때문에
대기하고 있던 툭툭 아저씨들을 타고 시내로 가야한다.
우리가 벤에서 내리자마자 아저씨 한분이 엄청난 속도로 걸어오셔서는
시티센터까지 한사람당 2만낍이라면서 짐을 들고가 척척 올리셨다.
아니 아저씨랑 간다는 소리도 안했는데 남의 짐을 왜 들고 가세욧!
금액은 미리 다 정해둔 것 같았다. 출발 직전 다른차에 있던 사람들이랑 목적지를 맞춰 바꿔 태우기도 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시내까지 거리가 꽤 되니 무조건 툭툭을 타시길.
호텔이 어딘지 물어보고 근처 큰길에 내려줘서 짐을 들고 한 5-7분 정도 걸어와 체크인을 했다.
비엔티안에서 있을 곳은 호스텔과 호텔 사이. 2인실을 예약했는데 사람이 별로 없다면서 4인실을 줘서 널널하게 쓸 수 있었다.
잠시 누워 핸드폰을 보며 멍을 떄리고 있는데 갑자기 동생이 벌떡 일어나더니 화장실 가야돼! 하면서 달려나갔다.
에휴 저 불쌍한 것, 하면서 계속 누워있는데 동생한테서 문자가 왔다.
- 휴지가 없어
놀려야지. 낄낄.
휴지를 챙겨가 화장실 앞에서 한참을 놀리다가 휴지를 주고 돌아왔다.
(동생을 놀리던 언니는 나중에 휴지때문에 빌게 된다)
다시 쉬는데 동생이 또 후다닥 튀어나갔다. 애 어디 다른데 간거 아냐?
한참 뒤 돌아온 동생을 챙겨서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속도 안좋으니 국물이 있는 걸 먹으려고 유명하다는 도가니 국수를 먹으러 갔다.
현금이 거의 바닥이라 밥먹기 전에 환전부터 하기위해 구글맵을 열심히 뒤지는데
시간이 늦어서 그런가 오픈한 곳이 없었다. 이런.
딱 국수 먹을 돈은 남아있는데 이걸 지금 다 써도 되는지 잠시 고민햇다.
(물론 카드랑 챙겨온 딸라가 있지만 그래도 현지 돈이 없으니)
점심도 제대로 못먹었는데~ 타령을 시작하려는 동생을 쳐다보다가 그냥 먹기로 했다.
내 정신건강을 위하여..
식당에 도착했는데 아무도 없어서 잘 못 온줄 알았다.
국수는 (돈이 없어서) 작은 사이즈로 2개를 시키고 앉아서 기다렸다.
주문을 하면 주방에 계신 분이 도가니를 듬성듬성 썰어서 국수에 올려주신다.
여기 오픈 키친임.
국수가 만들어지는 걸 보면서 미리 나온 줄기콩을 된장 소스 같은 거에 찍어먹었다.
이 동네는 줄기콩도 맛있다. 풋내가 없다고 해야되나?
둘다 아직 감기 기운이 안떨어져서 월남국수 비슷한 게 나와 조금 기뻤다.
둘다 코가 막혀 맛을 잘 못느끼는 상태였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양은 얼마 안되서 후루룩 먹으니까 다먹음 .. 쩝.. 돈 있었으면 라지 시켰다.
하루종일 배탈에 시달린 동생은 입맛이 없었는지 깨짝거리면서 먹길래 내가 도가니만 골라 먹었다. 도가니 존맛.
밥을 먹고 나니 다시 환전을 어떻게 해야되나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혹시 환전소를 알지 않을까 싶어 주인아주머니한테 근처 돈을 바꿀곳이 있는지 물어봤다.
- 환전소 어딨는지 아세요? (영어)
- ?
- 돈, 환전.. (영어)
- ??
말이 안되면 바디랭귀지다.
안되겟다 싶어서 지갑에서 미국 달러랑 라오스 지폐를 양손에 들고 휘적휘적 바꾸는 제스쳐를 했다.
- 체인지 체인지
아주머니가 아하! 하는 표정을 지으시더니 뒤쪽에 있는 집 (?) 같은 곳에서 할머니 한분을 모셔왔다.
라오스 말로 뭐라뭐라 설명해주시니 할머니가 계산기를 꺼내시더니
일불에 얼마, 십불에 얼마, 이십불에 얼마 하면서 환율을 알려주셨다.
앗, 여기서 바꿔달라는 건 아니었는데 해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다행히 우리는 큰 금액을 바꾸는게 아니라 별 문제 없이 바꿨다.
내일 하루종일 시내 구경 할 것도 예상해서 할머님께 달러를 건내드렸더니 바로 앞에서 돈을 세서 주셨다.
운좋게 저녁이랑 환전까지 한곳에서 해결하고 다시 시내로 나왔다.
원래 예정대로 야시장에 가려고 걸어가는게 과일 스무디 가게가 보였다.
국수를 깨짝댄 동생은 아직 배가 고프니 스무디를 먹어야겠다면서 가게로 향했다.
얼음 먹어서 물갈이 하는거잖아! 먹지마! 라면서 말리는데 들을 생각이 1도 없는 이 돌아이는
"나는 먹고 싸겠다" 라는 말을 남기며 가게로 들어갔다.
스무디를 먹는 동생은 신이 나 룰루랄라 거리면서 스무디를 먹었고 야시장으로 걸어가는데
내 배가 아팠다.
정말 미친듯이 아팠다.
호텔..호텔로 돌아가자. 야시장은 내일 가기로 하고 둘다 후다닥 호텔로 돌아갔다.
화장실로 달려가서 볼일을 보고 나가려는데 휴지가 없었다. 젠장.
이거는 무조건 놀리는 각이다.
아까 낮에 놀린게 엄청나게 후회가 되었다..
동생아 내가 잘못했다.
그렇게 한참 서로를 놀리다가 방으로 돌아와서 퍼졌다.
배가 아프니 돌아다닐 힘도 없고 탈수증상도 왔는지 머리도 아프고 감기 기운데..
우리에게 필요한건 휴식이었다.
수분보충을 위해 근처 편의점에 들려 물을 사오고 과자도 샀다.
동생은 요구르트 비슷하게 생긴 음료수가 마시고 싶다면서 샀는데 이해할 수 없엇다.
이미 죽죽 내려가는데 유산균은 뭐하러 보태는건가..
둘다 컨디션이 안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선 잘 도착했으니 그것만으로도 성공적인 하루였다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둘다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
'Travel Log > A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남아 여행: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 (0) | 2023.02.21 |
---|---|
동남아 여행: 설사약 원정대 (4) | 2023.02.05 |
동남아 여행: 액티비티 in 방비엥 2 (2) | 2022.10.29 |
동남아 여행: 액티비티 in 방비엥 (3) | 2022.10.29 |
동남아 여행: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엥으로 (2) | 2022.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