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에서 운전을 해서 아오모리까지 넘어왔다.
아키타에서도 사과 관련 제품을 많이 봤었는데
여기는 아예 사과 중심 홍보를 많이 하고 있었다.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리조트에 체크인을 했다.

키도 사과 모양이 달려있다.

오늘의 일정은 짐 풀고, 온천 한번 하고, 저녁 뷔페를 조지기.
밥 먹고 나면 배 부르고 (아주 많이 먹을 예정) 오늘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특히나 운전까지 했던 친구는 피곤해서 쉬어야되니까 온천을 미리 하는게 목적이었다.

오늘의 숙소.
우리는 1박이라서 가장 기본적인 2인실로 예약했다.

그래도 저렇게 테이블이 따로 있어서 일기정리 하는데 좋았다.
여행이 좀 길어지다 보면 이것저것 겹치는 것들도 있고 자세한 건 까먹는게 많다보니
대충이라고 기록을 해두면 나중에 편하다.

웰컴 기프드로 있던 랑드샤. 바삭한 버터쿠키 맛.
야식으로 차랑 먹을라고 아껴둠.

정말 오랜만에 물에 들어가는 친구가 빨리 가야된다고
준비하라고 재촉해서 옷을 갈아입었다.

이 양말은 (왜 이렇게 생긴지는 알고 있지만) 볼 때마다 무좀 양말이 생각난다.

짐 챙겨서 고!
물론 사진은 없지만 노천탕도 있었고 완전 넓어서 좋았다.
적당히 즐기기 좋은 정도. 물친자인 친구가 너무 좋아해서 나도 뿌듯했다.
여기까지 운전해서 오게 만든 보람이 있구나.
사실 내가 찾아보고 예약한거라 안좋아하면 어떡하나 많이 걱정했었는데 다행이었다.

실내인데 불을 다 꺼버려서 어두컴컴해.
중간에 군것질을 좀 하긴 했지만 둘다 아점만 먹고 목욕까지 했더니
배가 많이 고파서 바로 식당으로 갔다.
시간 늦어질까봐 미리 티켓 챙겨온 나란 여자. 대견해.

밥 먹으러 가자!

그 와중에 금붕어 장식들은 너무 귀여웠다.
얘들도 밥을 잘 먹고 다녔나보다. 빵빵하네.
들어가서 자리를 안내 받고 바로 음식을 집어왔다.
우리 옆에 있던 애기가 너무 신기해하면서 쳐다봤다.
손인사했는데 안받아줌. 따흑.

상처받은 마음을 음식으로 달래보았다.
이미 조금씩 덜어져있어서 갖고오는데 편했다.
새우가 너무 오동통하잖아요. 안먹을 수 없잖아요.

가리비!

소고기!
스테이크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조각 나있는 애들이다.

일본이니 와사비를 올려 먹었다.
둘이서 다른 메뉴를 집어오면 추천인지 아닌지 서로 알려주면서 계속 먹었다.
친구도 잘먹어서 다시 뿌듯해졌다. 친구가 나 챙기느라 혹시라도 스트레스 받지 않았을까 좀 걱정이라
일부러 보답한답시고 여기까지 끌고 나온건데 안좋아하면 어쩌지 하는 부담감이 많이 사라졌다.


해산물 한 접시 더 먹고 이제 따뜻한 음식으로 넘어갔다.
멍게 같은건 사실 내 취향은 아닌데 뷔페에 가면
'뭐든 하나씩은 다 먹어보고 맘에 드는걸 더 먹는다'는 스타일이라서
과연 맛있으려나 하고 집어왔다. 하나 먹고 패스. 초장 주세요.


해산물 한 접시 더 먹고 이제 따뜻한 음식으로 넘어갔다.
동아시아인이라면 밥을 먹어줘야 한다구요.
고기 반찬도 종류별로 하나씩.

밑에 쪽에 장아찌들 집어온거 보세요.
여태까지의 단무지의 서운함을 여기서 풀려고 집어왔다.

친구가 추천한 옥수수.
뜬금없는데 강원도에 놀러갔을 때 먹은 옥수수는 정말 맛있었다. 쫀득한데 달아.

마무리로 디저트.

이거 맛있다. 평소 단거를 챙겨먹지는 않는데 아이스크림 종류는 좋아한다.
팥은 그냥 캔 팥인듯. 직접 만드는 팥이 덜 달고 맛있긴 하지.
중국에서 밀크티에 넣어 먹는 팥도 꽤 잘어울린다.
쓰다보니 아시아 국가들을 넘나드는 음식 토크가 되었네.

녹차 맛.

다 먹었으면 카드를 뒤집으면 된다.
양심은 있어서 소화를 시킬 겸 잠시 리조트 내부를 구경하기로 했다.

사람들이 다들 모여서 뭔가를 보고 있길래 우리도 잠깐 구경했다.
샤미센 공연이네. 딱히 취향에 맞지는 않지만 친구가 잠깐 보자고 해서 같이 있었다.
대학 동기 (일본 혼혈) 샤미센 배운다고
도쿄를 왔다갔다 했었는데 걔는 잘 살고 있으려나.

샤미센만 하는게 아니고 나중에는 나와서 노래도 하셨다. 트로트인가.

친구는 공연이 취향에 맞았는지 갈 생각이 없었다.
그럼 나 다른거 뭐 있나 보고 올게.

포스터인지 판낼인지 안내판이 많길래 나의 뇌 안에 잠들어 있는
초급 중국어와 초급 일본어와 한국어 배우면서 습득한 모든 한자 지식을 총 동원해서 더듬더듬 읽었다.
갑자기 일본어 자격증 시험 보러 온 기분. 어디 한번 봅시다..

원탕..?.. 아침 목욕 문화.... 무료..
아침 목욕하면 아이스크림에 사이다를 무료로 준다고? 5시부터 9시까지..?!
내일 6시에 아침 온천 조지고 7시에 조식 먹으면 딱이다.

사과주스 마시라는 건가보다.
미국에도 사과 농장에서 자기들이 만드는 찐 애플 사이더들 먹어보면 맛이 다르다. 100% 사과의 맛.
가끔보면 큰 폰트로 100% 사과 이래놓고 밑에 작게 추출물이런거 표시해두는
얍삽한 제품들 있는데 농장에서 만드는 애들은 찐으로 사과만 갈아 만든게 보이는게 음료 투명도랑 색이 흙탕물 칼라임.

아무래도 배가 안꺼져서 밖으로 나왔다.
밤산책의 매력이 있거든요.
이 안 자체가 다 리조트라 크게 안전 걱정은 안하고 나와서 슬슬 걸었다.

저 멀리 뭐가 보이는데 어두워서 뭔지 모르겠다.
내일 아침에 다시 봐야지.

한바퀴 돌고 방으로 돌아가는 길.
노란 금붕어다!

친구가 시원한게 마시고 싶다고해서 사온 칼피스.
미국인 음료수에 얼음이 빠지면 안된다.

아까 아껴놨던 랑드샤랑 차를 마시고 일기 정리도 하다가 잠에 들었다.
친구한테 내일 아침 온천 하러 갈래? 라고 물어봤더니 가고는 싶은데
본인이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우선 깨워보라고 했다.
온천까지 야무지게 잘하고 배 빵빵하게 잠에 든 만족스러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