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7 - [Travel Log/Asia] - 인도네시아 발리 출장 #1
호텔에 쳐박혀서 아침 업무를 보고 점심을 먹으러 다시 식당으로 갔다.
다행히 아침이랑 점심이 다른 메뉴였다. 다행.
그래, 여기서 일만 시킬거면 밥이라도 잘 줘라!!
사테 종류는 언제 먹어도 맛있쥐.
마이 올타임 페이보릿 인도네시아 음식은 삼발 + 밥이다.
이런 식으로 접시에 밥을 놓고 여러 음식을 (반찬느낌) 조금씩 올려 먹는 걸 나시 참푸르라고 부른다.
나시는 밥이고 참푸르는 섞다 라는 뜻이라고 한다.
3시에 있는 소스가 삼발인데 멕시코 살사처럼 종류가 여러가지이고 식당마다 자기들 레시피가 있어서
인도네시아 덕후인 동생은 인도네시아 식당이 맛집인지 아닌지는 그집 삼발 맛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항상 말한다.
6시쪽에 있는 건 템페! Tempeh. 템페는 인도네시아 발효식품인데 콩을 뭉쳐놓은 음식이다.
사면 하얀색인데 (콩 색깔) 그걸 그대로 먹으면 노맛이고 노릇하게 튀겨서 매콤한 삼발이랑 먹으면 진짜 고소하고 맛있다.
청국장이랑 낫또 같이 냄새는찌인한 나지 않고 고단백 영양식이라서 먹으면서 행복하다.
요새 템페는 다른 나라에서도 많이 팔던데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하는 템페가 제일 맛있다. 미국 템페 노맛..
저녁 일정까지 시간이 남아서 호텔 근처에 뭐가 있나 구글맵으로 찾아보다가
근처에 편의점 같은 가게가 있길래 겸사겸사 동네를 구경해보기로 했다.
덥다 더워!!
그치만 나와서 돌아다니니까 여행 느낌이라 즐거웠다.
같이 나온 동료들도 아까 일 할 때는 우리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라는 영혼 없는 얼굴이었는데
지금은 더워서 땀이 주륵주륵 나는데도 다들 꺄르륵 거리면서 열심히 걸었다.
그렇다. 갑자기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답다.
동남아에 와서 볼 때마다 반가운 꽃.
군것질 달다구리 좋아하는 엄마가 간식 좀 사오라고 해서 열심히 골라봤다.
저거 그 한국 과자.. 그거.. 너무 비슷한데?
무엇을~~ 사야~~ 잘 했다고 칭찬을 받을 것인가~~
아이스크림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서 파워워킹을 했다.
방에 냉동고가 없어서 방에 도착하자마자 엄마 지금 바로 먹어!!하고 전달했다.
지금 생각하면 도대체 왜 이걸 샀는지 모르겠음. 엄마도 황당했겠지.
간식을 사왔는데도 시간이 좀 남아서 수영장 물이라도 보겠다 하고 서류를 챙겨서 풀로 내려갔다.
물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옆에서 일을 하겠다. 여행온 기분을 느끼고 싶다..!!
태국갔을 때 사온 코끼리 바지도 야무지게 챙겨 입고 가서 열심히 일하다가
다른 동료들이 바에서 만나자고 해서 옷을 갈아입고 수영장 근처에 있는 바로 갔다.
직원분께서 수건 드릴까요? 했을 때 물 안들어가서 괜찮아요 했는데
앉아서 일하다 보니 다리가 지글지글 익기 시작해서 다시 받아왔다. 뜨겁다 뜨거워.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저녁 리셉션 시간.
주섬주섬 챙겨서 갑니다.
금새 해가 졌다.
밥주세요..
나시고랭~ 미고랭~ 사테이~
열심히 밥을 먹고 있는데 빛 때문인가 벌레가 많아서 잔들을 커버해야했다.ㅋㅋ
감사하게 멋진 공연도 볼 수 있었다.
출장에서 만났다하면 모이는 친한 동료들끼리 이번에도 빠짐없이 모여서 2차를 달렸다. (3차인가..?)
즐거웠던 시간을 보내고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 내일 ..또 일해야해..
커피.. 커피 주세요....
이번에는 발리 커피 아니고 그냥 커피로 시켰다. 이게 우리 입에 맞음.
술 마신 다음날은 국물이 최고다.
전날 술 때문인가 정신이 잘 안돌아와서 아이스커피를 한 잔 더 추가해서 마셨다.
그만 먹으라는 엄마의 잔소리를 들으며 디저트까지 야무지게 먹고 아침을 마무리.
각자 업무를 보는 시간인데 우리 팀은 미팅이 취소되는 바람에 여유시간이 생겼다.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낼 수 없다. 프리덤..!!
마침 여기 리조트에 차낭 사리 체험이 있다고 해서 엄마랑 친구랑 같이 만들러 갔다.
발리에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가 간 지역은 정글뷰로 유명한 우붓이다.
인도네시아는 무슬림들이 많은데 신기하게 우붓 지역은 힌두교를 많이 믿는다고 한다.
차낭 사리 (Canang Sari)는 힌두교의 종교 문화인데 바나나 잎이랑 판단 잎을 올리고 원하는 음식들을 올리기도 한다.
매일 만들어서 향도 피우고 기도하며 올리는 것 같았다.
재료도 호텔에서 준비해주니 열심히 배우려는 마음만 갖고 가면 된다.
길거리에서 볼 때마다 저게 뭔데 사방에 있을 까 궁금했는데
이렇게 문화에 대해서 배우고 심지어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까지 있다니 완전 신났다.
앞에서 시범을 보여주시니 잘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
잎을 잘 모아서 스테이플러로 착착 찍어줘 네모를 만들고
나머지 바닥 공사까지 마무리 해서 틀을 만들어주고
뒤쪽에 들어가는 장식까지 만들어주면 끝!
그 안에 원하는 꽃들을 넣어주고 중간에 판단 (pandan) 잎 (이었나??)을 올려주면 된다.
완성한 차낭 사리를 챙겨서 리조트 안에 있던 석상에 올리고 내가 아끼는 사람들과 내 미래에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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