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겨울철에 귤이 굴러다닌다더니 정말이었다.
어딜가든 귤이 노란 박스에 쌓여있었고 주위에서도 친해진 도민분들께서 엄청 큰 봉지로 계속 주시다보니
아무리 먹어도 귤이 줄어들지 않는 신기한 상황이 생겼다.
이 날은 섬 반대쪽에서 지내던 친구가 갑자기 시내에 나왔다고 하길래 급하게 만나러 갔다.
너무 이른시간에 만나자고 해서 우리 커피부터 마시자, 하고 냉장고의 1/4를 차지하던 귤을 챙겨 나갔다.
귤 먹어 친구야.. 나 좀 도와줘.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귤의 조합.
커피로 정신차리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멀리 안가고 그냥 근처 시내에 있는 집을 갔는데 무난하니 괜찮았다. 다시 가지는 않을 듯.
승마 배우던 곳에서 키우던 멍멍이.
애교가 어찌 많은지 붙어서 떨어질 생각이 없는 애였다.
한참 깨방정부리다가 너무 조용해서 쎄~하다 하고 봤더니 노끈 같은걸 씹고 있었다. 뱉어!!!
근고기는 정기적으로 섭취해줘야 한다.
멜젓 추가요~
후식으로는 홍콩식 밀크티를 마셨다. 진짜다.
잔을 보고 귀엽다고 좋아했는데 양이 너무 작아서 안좋아졌다.
친구가 고민이 있다고 해서 저녁에 만났다.
술을 마시겠다 싶어 식사보다는 안주느낌이 강한 곳으로 갔다. 시작은 가라아게.
이곳의 시그니쳐..?인지는 몰라도 다들 먹고 있던 창란젓 + 치즈.
음, 뭔가 묘한 조합이었는데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근데 그냥 잘라서 올린거라 집에서 해먹기 매우 쉬운 메뉴였다.
모듬 회. 고등어 너무 좋음.
둘다 고등어!를 외쳐서 고등어 구이.
국물 필요해서 크림짬뽕.
얘기하느라 밤을 세우고 다음날 일찍 여는 식당에서 해장을 했다.
해장은 국물이지...
피자로 해장하는 사람들 진짜 신기하다.
제주에 오자마자 취미에 잘 맞는 운동을 열심히 찾아다녔다.
그냥 멍때리고 뛰는 거보다는 뭔가를 배우는게 더 잘 맞더라.
근데 운동을 열심히 하니 배가 고파져서 친해진 사람들이랑 야식을 먹으러 갔다.
방금 건강해지겠다고 운동하고 온 사람들이 신나서 치킨을 먹었다.
맥주도 마셨다.
운동 효과가 0이 되었다.
혼자서 오마카세 먹으러 간 날.
매우 작은 가게여서 예약한 사람들이 다 도착하면 시작한다고 했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두 명이 오지 않았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주신 고노와다.
내장 종류 잘 드세요? 하고는 주셨다.
후루룹.
그리고 누가봐도 관광온 커플이 도착했고 드디어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참치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 저요.
흰살 생선도 좋지만
나는 여전히 찐한 푸른 생선 파이다.
겨울에는 기름기 쫙 올라온 등푸른 생선이 많아서 좋다.
관자는 어디서 먹던 맛있다. 중식 일식 양식 한식 다 맛있어..
튀김도 맛있었고
아키타에 놀러 갔을 때 먹었던 이나니와 우동이 마무리로 나왔다.
칼국수 면 같지만 우동이다.
생선 먹었으니 고기를 먹는다.
태국음식 먹자는 친구와 같이 팟타이를 먹으러 갔다.
애피타이저로 바삭바삭한 스프링롤.
팟타이.
파인애플 볶음밥.
빙수까지 야무지게 먹고 헤어졌다.
얘랑 만나면 항상 빙수엔딩이다.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먹는 일상 - April (2) | 2024.08.11 |
---|---|
먹는 일상 - 제주 에디션 #5 (2) | 2024.05.30 |
먹는 일상 - 제주 에디션 #3 (0) | 2024.05.01 |
먹는 일상 - 제주 에디션 #2 (3) | 2024.04.23 |
먹는 일상 - 제주 에디션 #1 (2) | 2024.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