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잘 먹고 있는 제주 기록.
운동하면서 친해진 언니가 밥을 사주신다고 해서 나갔다.
삼계탕?! 너무 좋아. 미치겠다. 몸보신하자구요.
나는 그냥 고기가 들어간 국/탕 종류를 좋아하나보다.
해물이 들어간 것도 좋아한다. 야채만 들어가면 조금 섭섭하지만 그래도 좋다.
무슨 전골 맛집이라고 해서 검색해서 찾아갔다.
아인슈페너 맛집.
저 촘촘한 크림이 너무 좋았다.
하늘색이 너무 예뻐서 한장.
스시가 먹고 싶어져서 오마카세 가게를 찾아 갔다.
찐 전복으로 시작. 부들부들하니 맛있었다.
사시미 조금씩. 저 유자를 넣고 절인 무가 진짜 맛있었다.
어릴 땐 신맛을 안좋아했는데 가면 갈수록 신게 끌려서 피클 종류도 좋아하게 됐다.
흰살 생선도 좋지만 나는 등푸른 생선 종류를 제일 좋아한다.
청어, 고등어, 삼치, 가을 전갱이.. 전어...!!!
회로 먹어도 맛있고 구워먹어도 너무 맛있고. 집에서 해먹기가 힘든게 유일한 단점인 듯.
잘못먹으면 비린 맛이 강하지만 지방이 많아 그런가 맛이 엄청 진하다. 고소해.
이날은 고등어가 진짜 맛있었다. 마지막에 한 점 더 드릴까요~ 라고 물어보셔서 고등어요!! 를 외쳤다.
국수가 나오고 직접 만든다는 양갱으로 마무리. 즐거운 점심이었다.
광주에 같이 놀러 갔던 친구가 제주에 왔다. 카페 투어부터 간다.
고양이 안녕. 너무귀여워. 따흑흑.
광주에서 먹었던 스콘이 생각나서 시켰는데 뭔가 아쉬웠다.
그냥 우리 기억을 미화하는건가. 그치만 정말 맛있었는데.
우리밖에 없어서 조용하고 여유있는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잠시 각자 할일을 했다.
생각해보니 운이 좋았다. 제주 카페들은 잘못가면 관광객들 바글바글하고 다들 사진 찍느라 자리도 이곳저곳 옮기면서
인생샷을 건지려고 난리를 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주로 아무도 없는 어정쩡한 타이밍을 잘 맞춰갔다.
분명 놀러왔는데 돈벌어야되는 어른들이라 틈 날때마다 조금씩 해놔야 편하다.
굳이 뭘 하려고 하지 않고 각자 할 일을 해도 어색하지 않은 친구라서 너무 좋다.
다음날, 친구가 브런치를 먹자고 해서 갔다. 사실 나는 브런치를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왠만해서는 내가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메뉴라 굳이 이걸 이 돈주고?? 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심지어 빵이 맛없으면 진짜 단전에서부터 분노가 올라온다. 이럴거면 빵집을 가서 빵이나 사왔찌...!!!
브런치는 도대체 왜 이렇게 비싼걸까? 왜죠????
저녁 메뉴는 내가 골랐다. 국밥!! 제주에 왔으면 국밥을 먹어라!!!
얼큰함으로 어정쩡한 브런치를 깔끔하게 내려주겠다.
디저트는 내 취향으로 녹차 + 친구 취향으로 초코.
이건 아닌듯. 녹차는 그냥 녹차만 먹거나 녹차랑 팥이 제일 무난한 것 같다.
미국에 사는 친구가 한국까지 왔다길래, 제주에 놀러와! 했더니
일본에 들렸다가 제주로 경로를 바꿨다. 헐 진짜 오는거야!!
비행기 도착시간을 핸드폰에 저장해두고 공항에 맞춰 나가려는데 친구한테서 문자가 왔다.
- 우리 비행기 놓쳤어!
- 띠용?
- 일본 시내가 생각보다 트래픽이 심하더라고. 우린 시간 안에 도착 할 줄 알았어.
뭐하는 애지. 다행히 다음 비행기로 티켓을 바꿨는데 그게 다음날 밤 도착이었다.
아니 우리 같이 하기로 했던 것 들은 어떡하라구. 어쩔 수 없이 다 취소!!!
그렇게 다음 날 밤, 이번에도 비행기 놓칠까봐 공항에 안나가고 시내에 있던 친구 숙소 근처에서 만났다.
저녁을 같이 먹을까 했는데 우리가 만났을 때는 이미 시간이 늦어서 그냥 야식 메뉴를 먹기로 했다.
주먹밥 무족권 추가해야한다.
친구가 제주까지 왔으니 내가 장갑을 끼고 주물주물 먹기 좋은 사이즈로 만들었다.
조금씩 매운맛이 올라올때 주먹밥을 먹어줘야한다.
등갈비. 잡고 뜯어!
국물 닭발.
휴, 완벽한 야식이었다.
해장은 백짬뽕.
식탐을 못이겨서 탕수육도 시켰다.
나머지는 잘 싸와서 에어프라이어에 대워먹었다.
에어프라이어가 있으니 튀김 종류가 남아도 걱정이 없다. 다시 바삭바삭해지니까!!
나는 낮에 일해야되서 친구랑 저녁에 만났다.
아니 친구를 제주까지 오라고 해놓고?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괜찮다.
친구가 남자친구랑 같이 와서 지들끼리 돌아다니느라 바빴다.
나도 이때 처음 뵌건데 성격 좋으셔서 문제 없이 잘 어울렸다.
그치만 제주까지 왔으니 근고기를 먹어야지. 흑돼지를 먹으러 갔다. 멜젓 두 개 주세요.
봉사하러 다녔던 곳의 귀여운 멍멍이.
한국 진도만큼 똑똑하고 야무진 애들도 찾기 힘든데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서 내가 다 섭섭하다.
좋은 가족을 만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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