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Log/Europe

런던 #1

Dulcet. 2024. 4. 8. 04:52

 

 

 

 

 

잠시 런던에 짧게 다녀올 기회가 생겨서 고민 할 시간도 없이 티켓을 질렀다.

해리 풔퉈 (영국애들 발음 들어보면 풔퉈 처럼 들린다. 미국애들은 퍼러r) 보러 가야 한다. 

친구들이 겨울의 런던..? 이라고 말렸지만 나는 간다. 

시간이 없어서 뭔가 타이밍이 맞았다, 근데 티켓도 괜찮다 하면 우선 질러야 한다. 

이게 힘들어서 이게 안맞아서 따지다 못가본 곳들이 수두룩하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영국 피쉬앤칩스를 먹어보고 싶었고 크림과 잼을 얹은 스콘을 먹고 

기네스를 마셔보고 (이거는 사실 옆 섬으로 가야하는데 못가서 아쉽다)

전세계 온갖 것들 다 훔쳐 모아서 전시해둔 대영 박물관에 가려고 마음먹었다. 

먹는건 내가 워낙 진심이니 빠질 수 없고 여행가면 박물관 가는 거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런던까지 가서 대영박물관을 안간다는 건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어.

 

아 근데 런던은 무슨 공항이 이렇게 많은지 티케팅부터 정신이 없었다. 그것도 다 겁내 멀리 있어.

이거 런던 아니잖아..!! 외국 친구들이 나 서울이야! 라고 했을 때 어 너 서울아니야. 너는 인천이란다.

거기는 다른 도시야. 경복궁의 끄트머리도 보이지 않을거야. 라고 하는 거랑 같았다. 

자매품으로 부산 공항이라고 써놓고 김해에 내려주는 공항도 있다. 

 

런던도 비슷했다. 어디 공항으로 내리든 기차나 버스를 타고 런던 시내까지 또 한참을 가야했다.

젠장. 나도 별 수 없이 스텐스테드 공항으로 들어가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사실 나는 영국 시골 느낌을 더 좋아하는지라 런던 시내로 갈지 그냥 구석탱이를 구경갈지 한참을 고민했는데

이게 처음이다보니 역시 수도를 먼저 보는게 아쉽지 않을 것 같아서 우선 런던으로 갔다. 

(9 3/4 플랫폼이 시내 중심에 있으니 어쩔 수 없군)

 

악명높은 라이언 에어를 타고 가게되었는데 미리 가방 돈 내고 준비하면 매우 친절하다. 

큰 가방 돈 안내고 타려고 하면 온갖 생쇼를 할 수 있으니 아예 짐을 줄이거나 돈을 내야 스트레스를 안받는다. 

 

 

 

 

 

 

 

 

왠일로 딜레이 없이 간다.

출발~ 

 

 

 

 

 

 

 

저거시 해가 지지 않는 다는 영국 땅입니까? 

아뇨 

 

 

 

 

 

 

 

이거시 영국입니다.

일년의 대부분 흐릿합니다. 축축하죠. 

 

 

 

 

 

 

 

잘 도착했다.

 

 

 

 

 

 

 

짐 챙겨서 기차를 타러 간다. 

유럽인데 영어야. 개꿀. 

 

 

 

 

 

 

 

키오스크가 있길래 목적지 누르고 날짜 누르고 결제하려는데

 

..?

 

 

 

 

 

 

36.40 파운드..? 

 

 

 

 

 

 

 

가격 돌았노.. 양심 어디갔어.

왕복이지만 끽해야 공항철도인데 좀 너무 하자나요. 

 

 

 

 

 

 

 

 

멍때리다 보니 슬슬 영국 분위기 나는 건물들이 나오고

 

 

 

 

 

 

 

역에 도착했다.

야호~

 

 

 

 

 

 

 

역 앞에 있던 어린이 동상들.

뭐지.. 피난가는 것 같은 느낌은.. 

 

 

 

 

 

 

 

꺄 2층버스~ 

 

딱 점심시간이라 미리 알아놨던 피쉬 앤 칩스 가게로 걸어갔다.

많이 걸어야 많이 먹을 수 있다.

 

 

 

 

 

 

 

 

역에서 금방 갈 수 있었다. 반대쪽으로 가면 dine-in이고 이쪽으로 들어가면 take out이다. 

나는 take out쪽으로 들어가서 그냥 사서 나가기로 했다. 

직원 아저씨가 왓 캔아이 갯챠 라고 물어보셔서 가장 베이직한 피쉬 앤 칩스를 주문했다.

기다리면서 이래저래 수다를 떠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영국발음 쥑이네. 

왜 친구들이 영국발음 쓰는 남자들 너무 매력있다고 하는지 느꼈다. 

 

소금이랑 식초를 뿌릴거냐고 물어보는데 내가 어떻게 먹는게 오리지널이에요?하니까 

무조건 뿌려야된다고 (다른 직원분도 뒤에서 뿌려!라고 하심) 휘리릭 뿌려주시고는

너 처음 먹는거 구나? 이집이 찐이야 하면서 타르타르 소스도 서비스라고 껴주셨다. 

살면서 피쉬 앤 칩스를 먹는게 처음은 아니지만 영국 땅에서 먹는 건 처음이라 더 고마웠다.  

 

 

 

 

 

 

 

 

땡큐하고 나와 근처 공원 비스므리 한데 직장인들이 앉아 점심먹는 곳이 있길래 나도 슬쩍 가서 빈 의자에 앉았다. 

 

 

 

 

 

 

 

 

오픈! 

 

 

 

 

 

 

 

 

념념 먹는데 주위 사람들이 다들 오피스가 어쩌구 저쩌구 이런 그지같은 어쩌구 저쩌구..

이것이 진정한 현지인 경험. 나도 밥 먹고 다시 들어가서 일해야 될거같아..

한 입 딱 먹고 든 생각은 맛있다. 타르타르소스도 맛있다. 감자 엄청 많이 준다. 

혼자 하는 여행은 다 좋은데 많이 못먹으니 하나 시키면 끝인게 너무 아쉽다.

영국애들이 감자가 어쩌구저쩌구 맨날 이래서 기대 많이 했는데 몽골에서 먹은 감자보다는 맛있지 않았다.

아일랜드를 가서 먹어봐야겠다.

 

검색했을 때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가게들이 몇군데 있었는데 굳이 가고 싶지 않아서 온건대 좋은 선택이었다. 

친절하고 즐거웠다. 상을 받았는지 얼마나 고급인지 이런거 따지지 않고 그냥 런던에 들려서

괜찮은 가격에 간단하게 먹어보고 싶다면 들릴만 하다. 

 

 

 

 

 

 

 

 

 

숙소로 가려고 했는데 아까 지나가다 본 푸드트럭/텐트들이 눈에 아른거렸다. 

그중에서 치킨을 그릴하고 있던 집이 아른아른거려 다시 돌아갔다. 

 

 

 

 

 

 

 

저걸 보고 어떻게 안먹어봐유. 하나 사서 호텔로 챙겨갔다. 

 

 

 

 

 

 

 

옆 가게에서 샘플로 팔라펠을 줘서 먹어봤다. 오 이집 팔라펠 맛있네. 

맛없는 팔라펠은 퍽퍽하고 부스러진다.

 

 

 

 

 

 

 

악명 높던 런던의 대중교통은 이제 본인 신용카드로 컨텍레스 결제가 가능하게 되면서 1일 캡이 생겼다. 

아무리 많이 타고 5.25파운드에서 멈춘다. 구웃. 많이 탈수록 이득이니 버스를 잘 이용하자. 

 

 

 

 

 

 

 

내 소중한 치킨구이. 

호스텔 주방에 이름을 써서 고이 모셔놨다. 자 다시 준비하고 나간다. 

여전히 날씨는 우중충하지만 그래도 신나는 노래를 귀에 꼽고 열쉬미 걸어갔다. 

 

 

 

 

 

 

 

그냥 동네 오피스 건물 같은데 호랑이가 겁나 근엄해보여서 찍었다. 

 

 

 

 

 

 

 

웨잇! 

다리가 근처여서 선착장을 지나 다리까지 걸어 가는 길. 

 

 

 

 

 

 

요트는 아니고 그냥 보트? 

전에 런던의 집값이 너무 비싸져서 보트에서 사는 홈리스들이 엄청 많아지고 있다는 뉴스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딱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어딜 가나 크리스마스 장식이 걸려 있었다. 

 

 

 

 

 

999?

여기는 이머전시 번호가 999야! 신기해!!

미국은 911. 한국은 119. 신기방기. 

 

 

 

 

 

 

열심히 걷다보니 다리가 나왔다. Tower Bridge. 

 

 

 

 

 

 

다리 기둥에 멋지구리한 문양이 있다. 왕좌의 게임 생각나.

 

 

 

 

 

 

강 옆의 산책길을 따라 열심히 걷다가 다른 관광객들 처럼 보이는 사람들한테 사진을 부탁했는데 

충격.. 이거시 내 얼굴? .. 

웃으면서 감사합니다 하고 삭제를 눌렀다. 한국 사람들 어딨어..

 

 

 

 

 

 

 

 

열심히 걷다보면 옆에 런던 탑이 나온다. Tower of London.

 

 

 

 

 

 

 

 

한참 탑 구경을 하고 시내쪽으로 나가기 위해 버스를 타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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