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Log/Europe

프라하 #3: 오후 팁투어, 꼴레뇨

Dulcet. 2023. 11. 21. 05:36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면서 점심을 먹고 나왔다. 
아저씨랑 아주머니께서 점심을 사주셔서 잘 얻어먹었다. 나는 식당 팁을 나눠서 냈다. 
근처 가게에 가서 물이랑 티켓을 사고 시간에 맞춰 모이는 장소로 갔다. 
갈때 하나 올때 하나 해서 48코룬.  3달러 안되는 정도.
티켓을 안사고 불법승차했다가 벌금을 왕창 먹을 수 있으니 꼭 펀칭을 제대로 해야한다.
 
가이드님이 어떻게 펀칭을 해야하는지 열심히 설명해주셨다. 신기하다.
이쪽으로 넣으시고 소리나면 빼세요! 그냥 두시면 안돼요! 
소매치기가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고도 알려주셨다. 슥삭해서 트램이 멈추자마자 샥 도망간다고 한다. 
 
 
 
 
 

 
 
 
 
 
각자 식사를 하고 모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 오기를 기다렸다 다같이 탔다. 이럴때 꼭 늦게 오는 사람들있다.  
까먹지 말고 펀칭을 제대로 해야된다고 알려주셨기 때문에 타자마자 펀칭 기계를 찾았다. 
나는 펀칭을 하겠다!! 제대로 티켓을 샀다고!!
사람이 워낙 많아서 조금 힘들었는데 그래도 제대로 펀칭했다. 이게 뭐라고 이리 뿌듯할까. 
 
 
처음 해보는거라 살짝 긴장도 했고 나름 재미도 있었다. 만약 이걸 매일 해야한다면 귀찮은 일이겠지만 
여행자로 처음 하는 경험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거기다 일기장에 붙일 수 있는 작은 티켓도 남길 수 있다! 
스크랩 하는 사람들이라면 좋아할듯. 나도 잘 챙겨와 일기장에 붙여두었다. 
 
 
 
 
 

 
 
 
 
 
 
트램을 타고 올라가서 우선 프라하 성 티켓을 사기위해 다시 모였다. 
캐쉬가 되는 사람은 정확한 금액을 가이드님께 드려서 가이드님이 한번에 티켓을 사오셨다. 
따로 결제할 사람들은 가이드님을 따라 들어갔다가 나왔다. 
 
 
 
 

 
 
 
 
 
 
사람들이 흔히 비투스성당을 프라하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이 전체 지역이 프라하성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성" 안에 여러 건물들이 포함되어있는 형식이구나.
한국의 "궁" 안에 여러가지 건물들이 있는 것과 비슷한가보다.  
 
 
 
 
 

 
 
 
 
 
바로 구경할 수 있는 곳은 대통령궁. 실제로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곳이라고 했다. 
청와대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못가본게 아쉽다. 
우리는 타이밍이 안맞아서 교대식은 못봤다.
 
 여기 어디에 대통령이 계실까요? 라는 질문에 사람들이 이런저런 대답을 했는데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였다. 
밝혀지면 암살 위험이 있기때문에라고. 아하!
전에 투어를 하던 도중 대통령이 나와서 산책을 하시는데 아무도 못알아봐서 반응이 없었던 적이 있다고 알려주셨다. 
가이드님이 저분이 대통령이에요 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오오오 하면서 사진을 찍었다고. 
나도..체코 대통령이 누군지를 모르니 아마 봐도 못알아보겠지. 웃기기도 하고 내 지식이 부끄럽기도 하고. 
 
 
 
 
 

 
 
 
 
 
멋진 성당과 건물들. 
구경하면서 흥미로운 얘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만약 혼자 왔으면 그냥 슝슝 보고 지나갔겠지.. 
 
성 창문으로 사람을 던져버리는 전통아닌 전통 (한번은 던졌는데 안죽어서 다시 던졌다고!!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았을 때의 기록을 후세를 위해 전시해놓은 것, 
그 외에 정말 멋진 이야기들이 넘쳤다. 아 기억도 안나고 적어놓은 것도 없어 여기에 쓸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다.
 
 
 
 

 
 
 
 
 
까를교에 있던 신부님.
여기서 그 신부님에 대한 얘기를 잘 들을 수 있었는데 바람핀 왕비가 한 참회의 내용을 말하라는 왕의 요구를 거절,
비밀을 지키신 신부님은 고문당하시다가 돌아가시고 결국 까를교에서 던져지셨다는 그런 이야기. 
물론 디테일이 더 있긴 한데 전반적인 내용은 이랬다. 그냥 전설이고 사실은 정치적 싸움에 휘말린거라는 이야기도 있다.
까를교에 있는 동상의 여자는 왕비이고 그 옆에 있는 개는 왕의 신하를 나타낸 그림. 
만져봤자 그닥 좋은 내용이 담긴게 아니라 동상을 만지려면 꼭 신부님을 만지라고 하나보다. 
사실 이 내용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강에서 신부님의 유골을 챙겨와 여기에 전시해두었다는 사실. 
아니.. 왜 굳이라는 생각이 들긴했다. 그냥 쉬시면 안되나.. 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베트남 여행가서 베트남은 호치민 시신을 방부처리해 보존해놨다는걸 알게 됐다. 유골은 아무것도 아니었어
 
 
 
 

 
 
 
 
 
 
성당안에 스테인 글라스들이 너무 멋잇었다.
저걸 만드느라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을까. 
 
 
 
 

 
 
 
 
 
밖에서 본 성당도 멋있었다. 
너무 커서 한번에 담기가 힘들었다.
 
 
 
 

 
 
 
 
 
구경을 잘 하고 황금소로로 넘어갔다. 
황금소로에는 예전에 성에서 일하던 군인들과 황금 기술자?들이 살던 곳이있는데
나중에는 유명한 소설가인 카프카가 여기서 집필을 했다고 한다.
카프카.. 독일인인가 체코인인가 다 지네 소속이라고 우긴다고 한다.
가장 유명한 카프카가 살던 집을 보러갈까 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몰려서 우선 옆에 있던 곳을 구경하기로. 
계단을 열심히 올라가면 멋진 갑옷들이 나온다. 
실제로 사용됐던 갑옷들일까? 아니면 그냥 디스플레이를 위해서 만들어 둔걸까? 
 
 
 

 
 
 
 
 
신기한 모양의 창문.
 
 
 

 
 
 
 
 
여기는 가이드님과 함께 가는게 아니라 제대로 된 설명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중세시대 유럽의 모습을 볼 수 었다. 
 


 
 

 
 
 
 
 
 
영화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고문실. 
하루종일 돌아다녔더니 발이 아팠다. 아 편한 신발을 신을껄. 괜히 반스를 신었나보다. 
이것도 나름 편한 신발인데 쿠션이 없다보니 발바닥이 아파왔다. 
슬슬 가야겠다. 후다닥 보고 카프카 집을 구경하기 위해 나왔는데 사람들이 더 늘었다. 이런. 
카프카 집은 포기하고 사람들이 없던 곳의 집을 구경했다. 다 비슷비슷하지 않갔어? 
 
 
 
 

 
 
 
 
 
 
이제 마지막으로 성을 내려가기 전 멋진 뷰를 볼 수 있는곳에 갔다. 

저 건물들의 빨간 지붕이 너무 멋있었다. 이 느낌이 내가 갖고 있던 유럽에 대한 로망이 아닐까.
 
 
 
 

 
 
 
 
 
뷰포인트에서 사진을 찍는데 점점 바람이 거세지고 날씨가 추워졌다.
아 내가 왜 달랑 가디건 하나만 걸치고 나왔을까. 다른 자켓이나 스카프라도 하나 챙겨올껄 엄청 후회했다.
너무 추워서 최대한 햇빛이 비추는곳에 서서 덜덜 떨었다. 으으 빨리 가고 싶다.
워낙 멋진 곳이다보니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 다들 정신이 없었다. 
 
투어는 뷰포인트에서 잘 끝났고 다같이 성 밑으로 내려가 가이드님이 오피셜하게 끝마무리를 하셨다. 
프리투어는 본인이 원하는 만큼의 금액을 내면 된다. 나도 미리 챙겨온 금액의 현금을 봉투에 넣어드렸다.
하루종일 정말 고생이 많으셨는데 이걸 매일 하신다니 얼마나 힘드실지.
투어에 참가하실 분들은 작은 금액이라도 미리 현금을 챙겨가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저녁 약속이 있었기때문에 미리 끊어둔 표로 트램을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 
프라하에 도착한 날도 이렇게 춥지는 않았는데 하고 물어봤더니 내가 도착한날이 이상하게 따뜻했다고. 이런 속았네.

 

저녁에는 같이 저녁 먹을 사람을 구해서 꼴레뇨가 유명하다는 집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빨리 호스텔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약속시간을 맞춰야했기때문에 이놈의 언덕길을 열심히 걸어 올라갔다.

 
 
 

 
 
 
 
 
 
미리 정해둔 식당 앞에서 기다렸다 만났다. 되게 포근한 인상의 언니였다. 
회사원이신데 혼자 유럽 여행중이시라고 했던가.. 몹쓸 기억력.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식당에 들어갔는데 오늘 예약이 꽉 찾다고 walk in을 받을 수가 없단다. 
아 나 진짜 배고프고 발도 아픈데.. 웨이팅하면 안되나요? 하고 물었더니 올 북! 이러면서 나가란다.
 
 
 
 

 
 
 
 
 
우리 둘다 몰랐는데 인기있는 식당은 무조건 예약을 해야하나보다. 
안에 테이블이 너무 비어서 걱정을 안했는데 우리 다음으로도 오는 사람들 다 안된다고 거절했다. 
이런. 어디로 가야하지! 급하게 꼴레뇨 맛집을 찾아 폭풍검색을 한다음에 둘이서 같이 걸어갔다. 
 
낮에 했던 투어 얘기도 하고 괜찮았던 식당, 어디 갔는지 서로 좋은곳 정보도 공유도 하면서 걸었다.
근데 분명 10분거리였는데 한참을 걸어가도 나오질 않아서 네비를 다시 봤더니 엉뚱한 길로 빠졌나보다. 
네비를 키고도 길을 잃어버리다니. 여차여차해서 찾아간 식당. 
알고보니 이집이 작년 프라하 꼴레뇨 일등이란다. 와 걱정했는데 잘 찾아왔네! 
 
 
 
 
 

 
 
 
 
 
문제는 웨이팅. 
뭐 이름 적는 것도 없고 그냥 마냥 서서 기다리면 순번대로 들어간다고 햇다. 
어제부터 느낀거지만 서비스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좀 무뚝뚝하다고 해야하나. 

함부로 행동하는건 아닌데 그래도 특별히 상냥하거나 반기는 느낌은 없다.

싫음말어라 라는 태도가 워낙 강해서 이미 첫번째에서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굳이 여기서 밥을 먹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행분께 어떻게 하는게 좋으시겟냐고 얘기하다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쫄쫄 굶다 한시간 반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미 배고픔을 뛰어넘은 상태. 둘이서 맘같아서는 꼴레뇨를 하나씩 먹을 수 있을것 같다면서 최대한 빨리 주문했다. 
 
 
 
 

 
 
 


 
꼴레뇨랑 같이 먹을 샐러드 하나, 그리고 맥주 한잔씩. 나는 다시 흑맥주! 
근데 꼴레뇨 만드는데 또 한 세월 걸림.
체코는 흑맥주다. 흑맥주드세요!!
 
 
 
 

 
 
 
 
 
꼴레뇨는 생각보다 맛있었다. 배가 너무 고파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족발과 햄, 기름 쫙 빠진 돼지껍데기 숯불구이가 합쳐진것 같은 맛.

드셔본 사람은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맛이 뭔지 아실거에요! 아니면 말구요..
 
 
 
 

 
 
 
 
 
좀 짠 편이었는데 맥주랑 먹으니까 정말 잘어울렸다.
껍질이 생각보다 되게 질기고 단단했는데 내 취향저격이였다. 질겅질겅.

겉이 바삭거리지는 않아서 독일식 학센이랑은 살짝 다른 맛이었다. 독일에서 먹는 학센은 껍질이 으그적으그적 씹힌다.

맥주랑 먹으면 을마나 맛있게요. 

 
 
 

 
 
 
 
 
 
샐러드인줄 알고 시켰는데 아니었나. 영어로는 분명 샐러드라고 써있었는데 (..) 
번역이 잘못된거아니면 이건 양심불량 샐러드다. 
음식값이 싼편에 속하는 프라하에서 그래도 가격이 좀 나가는 요리인데 막상 사이즈를 보니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엇다.
하도 쫄쫄 굶다 먹어서 마음처럼 잘 먹지는 못했다. 맥주도 먹다 남김.
밥을 먹고 나오니까 피로가 훅 몰려왔다. 
 
저녁을 먹고 원래는 재즈바에 가려고 했는데 1.5웨이팅 + 식사를 마치고 나니 10시가 넘어가는 시간.
재즈바가서 칵테일 한잔 하기는 좋은 시간이긴 한데 제대로 못자고 하루종일 걸어다녀 체력이 0인 상태라 너무 피곤했다.
아쉽지만 짧은 만남은 여기까지. 나는 시내에서 걸어서 호스텔로 가면 됐고 언니는 우버를 불러서 타고 가셨다.
덕분에 즐거운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랑 만나기로 해서 밥을 먹은건 살면서 처음인데 새로운 경험이었다. 
 
호스텔로 돌아갔더니 나말고 다른 애들은 다 들어와서 자고 있었다. 아 피곤해서 씻기 귀찮아. 나 화장 왜 했니.
그냥 침대에 퍼져서 자고 싶었다. 잠깐 누워서 그냥 잠이 들어버릴까 고민하다가 으어억 소리를 내면서 기어나왔다.
침대가 다 떨어져잇다보니 서로에게 방해가 안되는게 참 좋구나.
불은 안키고 최대한 핸드폰 불로 왔다갔다하면서 잘 준비를 했다. 팩 하나 붙이고 길었던 이날을 마무리. 
자기전에 가족이랑 친구들한테 오늘 찍은 사진을 보내면서 자랑을 하다가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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