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길어지다 보니 피로가 안풀려서 그런가 아침-오후 스케쥴로 수산시장에 갔다 온건데도 꽤 피곤했다.
친구랑 작별인사를 하고 우리는 다시 호스텔로 돌아왔다.
너무 덥고 후덥지근 하다. 습해!!
이럴 때는 시원한 곳에서 잠시 쉬어가야한다.
돌아가는 길에 만난 고양이랑 잠시 인사도 하고
(동생은 쓰담으려고 했으나 허락되지 않았다).
각자 침대에 누워서 쉬다가 저녁에 예약해둔 니암씨라밋 쇼를 보러가기 위해 다시 주섬주섬 준비를 했다.
동생이 엄청 기대하며 여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가야한다고 말했던 그 쑈!
돈을 조금 더 내면 거기서 공연 전에 부페를 먹을 수 있다길래 우리도 간김에 밥먹고 보기로 했다.
나가려고 준비하는데 팔이 욱신거려서 봤더니 뭐에 물렸는지 퉁퉁 부어오르고 있었다.
수산시장에서 뭐에 물렸나보다. 언제 물린지도 모르겠는데. 이런.
나는 벌레에 물리면 저렇게 알러지 반응처럼 심하게 올라오는데 이번에도 그런 경우 같았다.
혹시 모르니 사이즈 비교를 위해 사진을 하나 찍어두고 택시에 탔다.
있다가 한번 더 봐서 비교해야지.
니암씨라밋이 뭔가 했는데 전통쇼 비슷한 무언가라고 했다.
동생한테 물어보니 라스베가스 쇼 같은거라고 해서 우리가 봤던 Cirque du soleil를 기대하며 갔다.
(맞지 않는 설명이었다).
시내에서 좀 떨어져있기 떄문에 택시를 타고 가서 티켓을 찾아 밥을 먼저 먹기로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자나요~
여러가지 태국 음식을 먹어 볼 수 있겠다 싶어 신나서 후다닥 식당으로 올라갔다.
그냥 원하는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가져다 먹는 시스템. 음료수나 술은 따로 카트에서 사면 된다.
쌀국수 비슷한 무언가.
월남국수 미트볼을 생각하면서 먹었다.
많이 애정하는 쏨땀. 제대로 된 집 찾기 힘들다.
맛있었떤 똠양꿍.
디저트까지 맛있게 먹고 소화를 시키기 위해 잠시 구경하기로 했다.
엄청난 맛을 자랑하는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종류가 이것저것 다양하고 기본은 하는 부페였다.
쇼를 보러 가게된다면 경험삼아 한끼 먹기 나쁘지 않은듯!
아기 코끼리가 나왔다.
코끼리는 귀엽지만 여기 있는게 안쓰럽기도 했다.
뒤쪽에 정원 비슷한게 있어서 걷기 좋았다.
코코넛으로 만들었다는 간식. 샘플을 먹어보라고 두었다.
공연 봐야하니 시간에 맞춰 극장안으로 들어갔다. 사람이 바글바글.
공연은 재밌었다! 라스베가스 얘기를 해서 기준을 너무 높게 잡아 살짝 실망하긴 했지만
이런걸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오면서 배우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더라.
나중에 보고 알았는데 내가 이날 입고 간 옷 무늬가.. 무대의상이랑 거의 비슷해서 직원인줄 알았다.
공연을 보고 시끌벅적한 카오산로드로 돌아가 조금 더 즐기다가 호스텔로 돌아갔다.
내일은 아침내내 걸어야하니 이미 늦었지만 빨리 씻고 잠에 들었다.
그리고 왕궁 구경을 가는 날.
우리의 플랜은 아침 일찍 출발해서 왕궁이 오픈하는 시간에 쑉 들어가 사람들을 피하는 것이었다.
알람을 6:30에 맞춰놓고 잠에 들었는데 그래도 전날 좀 늦게 들어왔다고 엄청 피곤했다.
으어어어..하면서 눈떳는데 동생은 벌써 일어나서 준비 중이었다. 대단하군.
꾸역꾸역 일어나서 준비하고 나왔다.
우리는 일부러 큰 길로 안가고 동네길로 구경하면서 걸어갔다.
너무 귀여운 멍멍이. 보고 헉했다.
얘 웃고 있자나!!!
우리가 지나가자 휙 올라와서는 낑낑 애교를 부렸다. 아이고 어쩜 이리 애교가 많을까.
너무 이뻐서 한참을 같이 놀다가 우리가 가야해 인사를 하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 저 사진.. 레오 아녀?
- 레오 누구?
- 디카프리오
- 디카프리오..?
- 오잉?? 진짜네
레오 (이제는 돌아오지 않는) 리즈시절의 사진을 액자에 넣어 집밖에 걸어두셨다.
이것이..덕후?
궁금증을 품고 열심히 걸어갔다.
좋아 제대로 가고있어.
이 근처 어디쯤에서 왕궁으로 들어가는 길목 전에 군인들이 여권 체크를 한다. 꼭 챙겨가세요!
그냥 여권 보여주고 무슨 카메라에 얼굴 찍고 넘어갔다.
제 사진은 어디에 쓰시는 건가요. 어쩃든 다들 친절 하셨다.
우리가 원했던 대로 사람들이 아직 많지 않은 시간에 잘 도착해 티켓을 사고 들어가려는데
게이트 앞에 있던 아줌마가 우리 스카프를 확 걷더니 어깨가 나와서 입장이 안된다고 했다.
정말 갑자기 어꺠를 확 내려서 깜짝 놀랐다.
가게에서 반팔을 사오던가 아니면 옷을 갈아입고 오란다.
반팔을 봤더니 여기 아니면 다시는 입지 않을 옷을 200바트 정도에 팔고 있었다.
좀 제대로 된 반팔을 팔던가.
야 안사.
폭풍파워워킹으로 호스텔로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고 다시 갔다.
더운데 아침부터 엄청 걸었더니 동생이 있는대로 신경질을 내기 시작했다.
여행 내내 느낀거지만 자기 맘대로 안되면 감정컨트롤이 안된다.
수상시장에서 했던 것처럼 또 걷는 내내 툴툴대기 시작했다.
하.. 뭐라 할까 하다가 더 귀찮아 질 것 같아서 그냥 조용이 걸었다.
어 그래, 걸어라. 계속 걸어라.
또 다시 한바탕 하려는 동생을 쳐다보다가 저러다가 내 주먹이 참지 못할 것 같아서 ..
동생입에 타이티를 넣어주었다. 조용해졌다.
나도 한달동안 돌아다니느라 피곤이 쌓이다보니 감정이 격해져서 오락가락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통과해서 들어갔는데 이미 사람들이 미친듯이 몰려들어갔다.
그나마 티켓이라도 사놔서 다행인가.
어이없는게 사람이 많아지니 하나하나 검사하기가 귀찮았는지 나시 입은 사람들도 그냥 들어갔다.
와 제대로 짜아증!!!
나중에 봤는데 여기도 좀 대충대충이라 복불복이 심하다고 한다.
아쉽게도 우리는 꽝이었다.
왕궁은 이미 사람들이 박터져서 제대로 된 구경을 하기가 힘들었고
사진을 찍을 때 다른 사람들이 없는 프레임을 찾을 수가 없었다. 엉엉...
유명하다는 부처상을 보러 가려는데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바글바글 밀고 새치기 하고.. 아주 개판이었다.
너네는 이런 존재 앞에서 새치기가 하고 싶냐?
동생은 왕궁 안에 들어오고 나서는 기분이 좀 풀렸는지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신기했던 꽃나무. 어떻게 요렇게 생겼지.
그늘에서 쉬고 있는 고양이들.
우리도 사람들을 피해 구석으로 도망갔다.
햇빛 아래서 타고 타다가 더이상 못버티겠다! 하고 나왓다.
꼭 오픈할 때 일찍 가셔서 너무 뜨거워지기 전 파파팍 구경하시고 나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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