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Log/Asia

동남아 여행: 담누억 수상시장 & 파츠유

Dulcet. 2023. 10. 17. 03:44

 

 

 

 

저녁을 잘 먹었으면 디저트를 먹으러 가야한다. 

동생이 찾아둔 핫하다는 바에 홍콩식 와플을 먹으러 갔다. 

 

 

 

 

 

 

 

 

소화도 시킬 겸 슬슬 걸어가는데 갑자기 우루루쾅쾅하더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날씨 뭐야! 지나가는 스콜인가 햇는데 금방 멈출 것 같지 않아 겁내 뛰어갔다. 

 

호텔에 있는 바였는데 분위기가 엄청 좋았다. 

좀..  고급인데 우리는 쫄딱 젖은 찢어진 청바지 차림이라

드레스코드 빠꾸먹을까봐 걱정했는데 별 말 안해서 들어가 와플이랑 따뜻한 티를 시켰다. 

 

 

 

 

 

 

 

동생 취향저격이었던 와플. 

 

 

 

 

 

 

예쁘니까 하나 더.

맛은 딱 상상할 수 있는 그런 맛이었다.

 

 

 

 

 

 

 

티는 향이 좋았다. 

 

늦은 시간이라 돌아갈 떄는 지나가던 택시를 잡았는데 

이 짧은 거리를 흥정하려고 햇다. 

그냥 그랩 설치해서 타고가는게 편하다. 

이놈의 실갱이 좀 그만하고 싶다. 

 

 

다음 날은 투어 데이. 

담누억 수상시장에 가기 위해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했다. 

한사람당 250바트 정도였다. 

 

 

 

 

 

 

 

 

몰랐던 사실은 시장까지 가는데 차타고 2시간이나 가야한다는 사실. 

준비하고 내려와서 아침을 후딱먹고 가기전에 화장실에 들렸다. 

다행히 태국에 와서는 속이 많이 괜찮아졌는지 동생도 매번 화장실에 달려가지 않았다. 

설사약의 힘이다. 동남아 여행을 갈 때는 꼭 설사약을 챙겨가야한다.

 

아침 7시쯤 우리를 픽업하러 왔다.

원래 픽업 시간이 6시 50분인걸 생각하면 동남아에서 했던 모든 픽업 시간 중 시간을 가장 잘 지키는 곳이었다.

 

 

 

 

 

 

 

 

중간에 주유소에 들려서 기름을 넣을 때 화장실에 갔다오라고 하는데 푸세식에 살짝 충격을 받았다. 

이 이후로 중국에 갈 일이 있었는데 중국에 비하면 여기는 양반이었다.

 

사실 벤이 픽업을 왔을 때 라오스의 악몽이 떠올라 엄청 걱정했는데 다행히 괜찮았다. 

라오스처럼 짐이랑 같이 꾸겨서 태우지 않았다. 감사.

라오스에서 당했던 .. 일들을 생각하면서 가다보니 어느덧 시장에 도착했다. 

 

 

 

 

 

 

 

 

 

수상시장이라더니 정말 물 위 보트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사람들로 가득햇다. 

어떻게 이런 시장이 만들어지게 되었을까? 

시장에 도착하자 우리 가이드가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비슷한 타이밍에 도착한 다른 그룹까지 하나로 묶어서 몇시까지 어디로 오세요~하고는 끝이었다. 

배타라고 하는 사람을 믿지말라는 말과 함께 유유히 사라졌다. 

왜 믿지 말라는지는 알려주고 가라... 

동생은 배가 타보고 싶었는지 이거 아니면 뭐 할거냐고 툴툴거렸다. 

 

 

 

 

 

 

 

 

 

야 저거 완전 똥물이래, 어짜피 마지막에 모터보트 타기로 했잖아 라고 했는데 

동생은 계속 중얼중얼 거렸다.

 

 

 

 

 

 

 

 

보트에서 먹을 거리를 파는 아주머니들이

긴 막대기로 관광객을 태운 보트를 잡아 땡긴 다음 물건을 반강매하고 있었다.

어디서 봤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이런데서 파는 음식은

강물을 그대로 쓸 수 있으니 먹지 말라던 설명을 봤기 때문에 절대 사먹고 싶지 않았다. 

동남아 여행기를 보던 분이라면 알겠지만 물갈이를 워낙 심하게 겪은 뒤라 절대로 여기에 도박을 하고 싶지 않았다. 

 

계속 툴툴 거리는 동생을 보다가 짜증이 나서 뭐라 할까하다가 너 혼자 가서 타고 오라고 했다. 

- 그게 아니고 어쩌구저쩌구 툴툴 

- 아니 그냥 너 혼자 하고 오라고 나는 싫으니까 

 

 

 

 

 

 

- 아니 뭐가 어쩌구저쩌구 툴툴툴 

 

 

 

 

- 저거 저거..

 

아니 이자식 나이가 몇인데 지 하고 싶은거 다 못한다고 입이 대빨 나와서 나한테 툴툴대지? 

그냥 지 혼자 타고 오던가. 어쩌라는거야. 

맘 같아서는 뒤통수를 확 때려주고 싶었다. 

한참을 툴툴대는 동생이 싸움으로 번지기 전에 동생의 입을 틀어막기로 했다. 망고스틴으로. 

비싸던 말던 가서 1킬로를 샀다. 

 

그렇게 싼 가격은 아니었는데 동생이 자기가 보트를 타지 못한 거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겠다면서 옆에서 쫑알 거렸다.

보상..? 무슨 보상.. 이자식아. 계산하려고 돈을 꺼내다가 다시 집어넣고 따지고 싶었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따져봤다 싸움 밖에 안된다. 

 

 

 

 

 

 

 

 

망고스틴은 까봐야 썩었는지 아닌지 알아서 복불복이다. 

우리도 몇개가 썩었지만 나름 맛있었고 살짝 기분이 올라온 동생을 보면서

이때 밀어붙여야한다! 하며 아이스크림이랑 다른 간식도 맥였다. 

먹고 조용해라 좀. 

 

 

 

 

 

 

 

 

 

반대쪽에 있는 시장도구경하기 위해 다리를 건너갔다. 

위쪽에 유명한 포토스팟이 있다. 있는데.. 다 우리 사진이라 올릴 수가 없네. 

어쨋든 요기 다리위에 올라가서 수상시장 배경으로 사진 찍으세요~

 

 

 

 

 

 

 

 

Thai cripsy pancake라고 써있던 간식. 

동생이 이것도 먹어야된다면서 땡깡을 부리길래 그냥 사줬다. 

이럴거면 그냥 보트태워서 보내버릴걸. 돈은 돈대로 들고 정신적으로 지쳐 스트레스도 심했다. 제길.

 

 

 

 

 

 

 

 

 

 

생긴 건 예쁜데 별 맛 안났다. 굳이 안먹어도 된다. 

슬슬 가이드가 모이라고 했던 시간이 되서 미팅포인트로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코코넛 아이스크림. 

 

 

 

 

 

 

 

모터보트 타고 돌아갑시다. 

 

 

 

 

 

 

 

 

아무리봐도 물이 깨끗하지는 않다.

이건 타본 뒤에 알게 된건데 무조건 맨앞에 붙어야한다. 

최대한 앞쪽에 앉아야 물이 안튄다. 

우리는 앞에서 2번째였는데 여기부터 이미 아슬아슬했다. 

모터보트를 타고 주차장에서 내리면 우리를 다시 시내에 내려줄 밴이 기다리고 있다. 

 

 

 

 

 

 

 

 

 

시내로 돌아갔을때는 이른 오후였다. 점심을 먹으러 가자! 

카오산 로드 쪽으로 걸어 나가다가 봤던 포장마차 같은 식당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찐 로컬 음식이 먹고 싶었다. 

위생은 잠시 .. 신경쓰지 않고 제발 장염이 다시 오지 않기를 기도하며 주문했다. 

 

 

 

 

 

 

 

메뉴판에 사진을 보면서 시켯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면요리인 파츠유랑 추천받은 쌀 요리를 시켰다. 

 

 

 

 

 

 

파츠유. 

 

 

 

 

 

 

 

미쳤다. 위생이고 뭐고 걱정을 한방에 날려주는 맛이었다. 

태국 음식 맛있다너니 어제 먹은 팟타이 보다 한 3배 맛있었다. 

팟타이보다 이게 더 좋다. 넙적한 면 좋아하시면 꼭 시켜보시길. 

 

 

 

 

 

 

 

덮밥? 이것도 존맛탱. 

밥먹고 있는데 동남아 여행을 시작했을 때 베트남에서 만났던 대학원 동기가

자기 사촌이랑 방콕에 와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타이밍 무엇? 우리 완전 세계적으로 논다 야..

 

 

여기로 와! 하고 위치를 공유했다. 

얘네도 밥을 안먹었다길래 우리가 먹은 메뉴를 격하게 추천했다. 

맛있는 거 먹으면 남들하고 같이 공유하기 좋아한다. 맛있지? 맛있지?!

 

 

 

 

 

 

 

 

얘들이 먹는 동안 우리는 근처 편의점에 가서 음료를 사왔다. 

아쉽게도 우리 다 일정이 타이트해서 같이 뭔가를 할 수는 없었지만 

이런 곳에서 다시 만나다니 너무 신기하고 반가웠다. 

한참 수다를 떨다가 각자 스케쥴이 있어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또 새로운 곳에서 만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