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을 열심히 돌아다니고 우리가 묵을 리조트에 도착 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체크인하려는데 직원이 해가 지는 쪽 방을 줬다. 해 다 떨어졌는데 왜 그쪽을 줘요.
해 뜨는거 보러 여기 왔는데 반대편으로 주세요 했더니 그러면 바다가 안보인다고 하셨다.
어짜피 어두워서 밖이 안보여요 ㅠㅠ... 또륵..
다행히 문제없이 반대편으로 바꿨다.
사실 리조트에 도착하기 전에 저녁을 먹고 들어오려고 했는데
찾아봤던 식당은 도착하니 문을 닫았었고 다른 옵션들은 하나같이 엄마가 리젝을 해서 결국 못먹고 도착했다.
뭐 배달해야되나 (여기까지오나??) 하는데 밑에 편의점이 있어서 편의점을 털기로 하고 내려갔다.
아시아는 전체적으로 편의점에 퀄리티 높은 먹을거리가 많아서 너무 좋다.
나라마다 먹어 보는 즐거움이 쏠쏠하달까.
아 우선 주먹밥에 컵라면. 컵라면은.. 육개장 아닌가요??
저 맛은 끓여먹으면 안된다. 무족권 컵라면. 왜 이렇게 맛있는지 미스터리임.
저녁이라 라면 많이 먹으면 안좋으니까 한 개 사서 둘이 나눠먹자 했는데 한 입 딱 먹고 지갑챙겨서 하나 더 사왔다.
다같이 건배하자고 막걸리.
섞어먹으면 맛있다고 해서 쿨피스.
여기에 소세지, 편육, 부대찌개, 햇반, 김치, 계란 등등 참 골고루 잘 사와서 실컷 먹었다.
사진이 없네.
디저트까지 먹고 마무리.
내일 해뜨는거 보려면 일찍 일어나야하니 다들 금방 잠에 들었다.
다음날, 비몽사몽하는데 눈뜨니까 해가 올라오는게 보였다.
- 해 뜬다!!
- 어디..!!
까꿍.
엄마랑 아빠도 깨우고 같이 해가 뜨는 걸 지켜봤다.
엄마는 춥다고 거실에서 봤다.
- 옆으로 비켜라 안보인다.
- 옙.
1월1일은 아니었지만 다들 각자 인생 사느라 너무 바쁘다보니 일년에 한번 보기 힘들 때도 많았기 때문에
이렇게 같이 새해를 맞이하고 해가 뜨는걸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사람도 없어서 조용하니 좋았다. 성수기에는 바쁘려나?
이른 아침이라 다시 좀 뒹굴뒹굴하다가 나갈 준비를 해야되서 일어났다.
아침은 어제 사둔 모닝빵에 계란이랑 편의점에서 사온 커피랑 우유로 해치우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나로호 우주센터로 출발했다.
떠나기 전에 찍은 리조트 사진. 다시 갈 지 모르겠지만 우선 기록은 남겨둔다.
어제 밤에는 어두워서 잘 안보였는데 길이 알록달록.
나로호 우주센터는 엄마가 어디서 보시고는 꼭 가보고 싶다고 해서 갔다.
- 얼마 전에 발사 성공했자나~~
- 아 구래? 그럼 거기 직원들 포상휴가 같은거 받았으려나. 보너스인가.. (현실에 찌든 직장인)
센터 바로 앞이 다 바다에유.
진짜 이 동네에서도 맨 끝에 있음.
이게 실제 모델인가?
야외 전시를 한참 구경하고 반대편에 있는 건물로 가서 티켓을 구매하고 들어갔다.
어른 3천원..!! 싸!
사실 기대 1도 안했는데 볼거리가 정말 많았고 직접 이것저것 해 볼 수 있는 것도 많아서
과학, 우주, 엔지니어 관련 된 것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완전 좋아하겠다 싶었다.
아 우리 사촌애기들도 데리고 왔으면 진짜 재밌게 봤을 텐데.
게임도 있다! 관람객이 우리 밖에 없어서 실컷 했다. ^^..
근데 우리가 조립을 못하는건지 4명이 필요한건지 아무리해도 발사를 못함.
왜 안돼죠. 이과가 아니라서 그런가요.
너는 월..이..?
뼛속까지 문과라 저렇게 보여줘도 뭐가 뭔지 1도 모르겠지만 그냥 멋있는건 알겠다.
나는 이런 설명을 읽으면서 뭔가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걸 좋아하는데 (뾰롱, 지식이 +1 늘었습니다 느낌)
여기는 설명이 너무 과학이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역사, 인문학 이런거 주세요.
직접 나로호 통제센터 체험 하는 것도 있길래 어른 넷도 되나요..? 하고 신청했다.
시작할 때 이름을 넣고 사진을 찍길래 나는 사진 안 찍고 기본 그림을 선택했다.
저는 계측 담당이었습니다.
사진을 왜 찍는거지..? (의심) 했는데 나중에 프린트를 해주셨다. 저 그림이 있는 곳에 얼굴이 나온다.
아..아쉽 ㅠㅠ... 사진 찍을 걸..!!!
넷중에 엄마만 사진을 찍었는데 꽤 잘나와서 기념으로 잘 챙겨왔다.
점심에는 시내로 나가 (어짜피 올라가야하니까) 어제 못 먹은 회를 먹기로 했다.
여름에 나뭇잎들 파릇파릇 할 때 오면 너무 예쁠 것 같던 길.
주위가 다 횟집인데 우리도 그냥 별 정보 없이 골라서 갔다.
회..!! 회를 먹자!!!
급하게 검색해서 간건데 다행히 다들 만족스럽게 먹었다.
그도 그럴게 이 상을 보세요.
음식도 우리 입맛에 잘 맞았다. 신선해! 안 짜! 맛있어!!
아무래도 해산물은 집에서 해먹기가 귀찮거나 힘든 재료들이 많아서 이렇게 기회가 왔을 때 잘 먹어줘야 한다.
간장에 와사비도 좋고 초고추장도 좋지만 나는 회랑 막장이 너무 좋다.
부산에서 회먹을 때 막장 처음 먹고 홀딱 반해서 계속 먹다가 나중에 물 계속 마셨는데 ^^..ㅎㅎ..
순대도 막장에 먹는다던데 나는 순대는 소금 or 아무것도 안찍고 먹는 편.
마무리로 나온 맑은 지리로 깔끔하게 정리.
매운탕도 좋지만 슴슴한 국물도 포기할 수 없다.
솔의 눈 누가 샀니.
2박3일 새해맞이 여행을 마무리하고 잘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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