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Log/Europe

바르셀로나 한달 살기 #9 - 카탈루냐 국립 미술관, 꿀대구

Dulcet. 2024. 8. 21. 02:12

 

 

 


슬슬 바르셀로나를 떠날 날이 다가 오고 있다.

그동안 다른데 가느라 까먹고 있었던 카탈루냐 미술관에 가기로 했다. 

어딜 가든 약간 가이드 투어 같은 설명을 바라는 엄빠를 위해 이것저것 찾아서 공부하고 있는데 

여기가 세계 몇대 미술관이라고 어쩌구 하는 글을 봤다. 아니 여기도..? 

어째 가는 곳마다 자기네 미술관이 세계 몇대라고 하는데 도대체 이건 누가 정하는 건지 궁금했다.  

 

 

 

 

 

 


작품 구경도 좋지만 여기 옥상에 가면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는 글을 봐서 기대하고 갔다. 

그 와중에 정보가 꼬여서 옥상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대, 라면서 갔는데 

알고보니 옥상이 아니고 미술관 입구에서 파는 거였다. 겁나 아쉽.

이래서 모든 정보는 크로스체크를 해야하나보다. 

 

 

 

 

 

 

 

 

그치만 옥상에 올라가서 시내를 구경할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안쪽에 있으니 잘 찾아봐야한다. 

반대편으로 올라와서 헤매는 중이지만 건물이 멋있어서 재밌게 돌아다녔다. 

 

 

 

 

 

 

 

날씨도 좋았다. 

적당히 따뜻하고 시원한 날씨. 

한참 구경을 하고 예술 +1을 하기 위해 내려왔다.  

 

 

 

 

 

 

 

생각보다 미술관 사이즈가 커서 다 돌아보지는 못하고 취향에 맞춰 보기로 했다. 

저 옷감 표현이 너무 좋았다. 그림이 부드러워 보여.. 

 

 

 

 

 

 

 

종교적인 작품이 정말 많았다. 

벽화들은 어떻게 뜯어오는걸까? 항상 궁금. 

 

 

 

 

 

 

 

손에 가렸는데 흘러나오는 촛불 빛 표현이 너무 좋았다. 

미술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설명을 못하는 내가 아쉽네.

 

 

 

 

 

 

 

오후에 아이키아 (스페인에도 있는거 보고 놀랐는데 생각해보니 유럽 회사)에

잠깐 들렸다가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왜 이렇게 맛있는거죠..? 너무 많이 줘도 질리는데 여기는 가격도 양도 딱임. 

 

 

 

 

 

 



숙소에서 나오는데 보인 호랑이 인형. 누가 버리고 갔어..ㅠㅠ

 

저녁에는 한국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한 식당 중 한 곳을 가보기로 했다. 

그닥 가고싶은 생각은 안들었는데 아빠가 티비에서 봤다는 꿀대구 얘기를 해서 한 번은 먹어보지 하고 갔다. 

꿀대구로 찾으면 가게가 2개 제일 많이 나오던데 우리는 Ciutat comtal로 갔다. 비니투스로 갈걸.. ^^..  

예약 하려고 했더니 안된다고 해서 그냥 여기 기준으로 조금 이른 시간에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하고 출발. 

들어가서 대기명단에 이름 올려놓고 기다리는데 진짜 오래 걸렸다. 

기다리던 중에 단체관광팀 오더니 우르르 들어가더니 또 한참을 기다렸다. 

엄빠 슬슬 지쳐 갈 때 쯤, 테이블에 가서 앉았는데 우리 담당 웨이터들이 정말 관심을 1도 안줬다. 

 

 

 

 

 

 

 

주문 받으러도 안오고 심지어 우리 바로 뒤에 있던 (백인)애들하고는 농담하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우리는 아무리 쳐다봐도 안오길래 열받아서 손들고 불렀다. 유럽애들 부르는거 안좋아하는거 아는데 빡쳐서 불렀음. 

알겠다고 손을 휘적휘적 하더니 그러고 또 한참 뒤에 왔다. 이거는 바빠서 그렇다는 이유로 넘어 갈 상태가 아니다. 

개빡친채로 잠시 기다리다가 웨이터가 와서 주문을 했다. 여기서 영어로 화내면 하수다. 

이럴 때는 아는 모든 스페인어를 총동원해서 웃으면서 스페인어로 주문을 해야한다. 

내 스페인어는 완벽하다,라는 마인드로 억양을 쎄게 빡빡 넣어주면서 이거랑 이거랑 

마실 거는 이거랑 저거랑 했더니 웨이터가 어 너 스페인어 하네? 라길래 어 쫌 해 ^^ 했더니 

갑자기 우리는 오늘 이게 추천이고 저게 맛있고 하면서 살갑게 대했다. 

전에도 썼지만 바르셀로나 전체가 살짝 관광객들 안좋아하고 스페인어 못하는 사람들 대놓고 띠껍게 대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스페인어를 좀 한다 싶으면 태도가 확 바뀐다. 근데 여기는 관광객들 많이 오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좀 심했다. 

 

 

 

 

 

 

 

주문하고 기다리다 내 포크를 봤는데 이거 누가 닦았니.  닦은 건.. 맞니..? 

포크 보여주면서 이거 더러워요, 스페인어로 뭐라고 해요,했더니 다른 웨이터까지 와서 갑자기 스페인어 언어교실을 열었다. 

스푼은 스페인어로 이거야~ 나이프는 이거야~ 라면서 계속 말을 걸었다. 

됐고 더러우니까 새 거 갖다줘요. 

 

 

 

 

 

 

 

맥주는 빨리 나왔고 (스페인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맥주) 

 

 

 

 

 

 

 

 

그놈의 꿀대구가 나왔는데.. 음.. 
기대도 안했으면 그냥 와, 처음 먹어보는 맛이네 이랬을 텐데 

기대치는 천장을 뚫고 나가는 와중에 위생 -1, 친절 -1 인 상태에서 먹으니 

내가 이걸 먹으려고 이 쌩쑈를 해야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듬 튀김도 언제 튀겼는지 그냥 그랬고 

 

 

 

 

 

 

 

스테이크랑 푸아그라는 그냥 스테이크와 푸아그라 맛이었다. 

둘 다 처음 먹어보는 것도 아니고 이거 두개를 같이 먹어서 미친 시너지가 나오는 것도 아니었다. 

유럽 특유의 관광객 무시하는 태도가 깔려잇어서 전체적으로 별로였다. 

입맛 까다로운 엄마는 역시나 한 입 먹더니 아.. 륄뤼? 하고 넘어가셨다. 

엄청 기대했던 아빠도 그냥 맛있네.. 하고 넘어가는 수준 = 정말 그냥 그렇다. 

빠에야 엄청 기대하고 스페인 가서 먹었는데 아 그냥 그런데? 하는 느낌을 알면 딱 그 느낌임. 

 

여기서 더 먹을까 했는데 그냥 다른데로 2차를 가자 해서 빨리 나왔다. 

혹시 몰라 조금만 시킨게 신의 한수였다..! 

다시 바르셀로나에 가서 꿀대구를 먹는다고 해도 저 식당은 갈 맘이 없다.

돈 아깝고 기분 나쁘고 칼로리 낭비임. 패스~ 

 

그렇다고 대구가 맛이 없다는 건 아니니 스페인에서 대구 요리는 이것저것 도전해 보시길.

나중에 다른 식당에서 대구 오믈렛을 먹었는데 이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어정쩡하게 찝찝했던 저녁의 기억을 지워버리려고 츄로를 먹으러 나갔다. 

저 전등도 가우디의 작품인데 학생 때 만든거라고 한다. 

 

 

 

 

 

 

 

 

 

실패하기 힘든 츄로. 

이제는 초콜릿은 먹지않고 그냥 설탕만 뿌려서 먹는다. 

츄로 먹으면서 대성당 근처를 산책하는데 플리마켓이 열려있었다.

 

 

 

 

 

 

 

구경하자! 

 

 

 

 

 

 

 

나 저거 Band of brothers 영화에서 본거 같아.. 

 

 

 

 

 

 

 

스와스티카보고 깜놀해서 이거 진짜냐고 물어봤더니 진짜라고 했다. 

굳이 살 마음은 없었지만 그래도 신기했다. 이게 그냥.. 동네 플리마켓에 돌아다닌다니. 

근데 생각보다 사방에 나치 제품이 꽤 많이 있었다. 어디서 구해오는 거지..?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마트에 들렸다가 안에 있던 약국에서 본 화이트닝 스트립. 

동생이 오자마자 한참을 찾았는데 바르는 제품 밖에 없어서 포기했다가 돌아가기 직전에 찾았다. 

근데 꽤 비쌈. 

 

 

 

 

 

 

 

 

어렸을 때 자주 먹었던 사탕인데 저걸로 음료를 만들다니. 

 

 

 

 

 

 

 

캘리포니아가 생각나는 하늘. 

 

 

 

 

 

 

 

하루는 주키니랑 버섯 잔뜩 넣어서 파스타를 해먹고 

 

 

 

 

 

 

 

다른 플리 마켓 구경을 갔다. 

 

 

 

 

 

 

 

 

꿀이랑 전통주를 팔던 곳. 

전통주 샘플 여러개 시음해보고 두병 사왔다. 

근데 어디갔지? 다 마시고 왔나? 기억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