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가 잘 도착하고 한달동안 어디어디를 가야할지 고민을 했다.
2024.06.07 - [Travel Log/Europe] - 바르셀로나 한달 살기 #2
티켓을 예약해야 하는 곳들도 있고 교통편도 다 알아봐야하니
컨디션도 회복할 겸 며칠간은 동네만 돌아다니고 쉬었다.
필요한 물건들을 사러 장을 보러 가다가 만난 보케리아 마켓.
여기는 장보러 가는 곳이 아니고 관광객들이가서 구경하는 느낌이었다.
사람도 너무 많고 소매치기 걱정 떄문에 제대로 구경 못하고 휩쓸리 듯 나왔다.
엄마 짐이 엄청 무겁길래 뭘 챙겨왔길래 무겁지 했는데 전부 먹을 거리였다.
오자마자 이거 유통기한 지나기전에 빨리 먹어야돼! 해서 뭐지 했는데 호떡이었다.
스페인까지 와서 호떡을 구워먹는 우리들 ㅋㅋㅋㅋㅋ
이런건 동생이 잘 만들지~ 하고는 자연스럽게 시키고 방에 들어가셨다.
나중에 만든걸 드시고는 음 옥수수 호떡은 그냥 그렇네 하심.
왜 갖고 온거야ㅋㅋㅋㅋㅋ.
아무것도 안해도 시간은 금방 간다.
여기까지 왔으니 아주 뽕을 뽑고 가겠다라는 마인드로 일정을 정리했다.
마음 같아서는 매일 뭔가 하고 싶지만 엄마아빠는 이제 나이가 많으셔서 쉬는 날을 꼭 넣어야한다.
바르셀로나에서 가볼만한 관광지들이 몇군데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구웰 공원이다.
Parc Guell.
여기는 사실 공원은 아니고 돈많은 사람들이 사는 커뮤니티 단지를 만드려고 구웰이 가우디 한테 시켜서 공사 중이었는데,
완공이 안된채로 구웰인지 가우디가 사망했고 나중에 도시가 받아가 공원으로 오픈 했다고 들었다.
바르셀로나를 검색하면 나오는 알록달록한 타일들로 만든 건물들이 있는 곳이 이 공원이다.
여기는 아침 일찍부터 단체 관광들이 휘몰아치니 우리도 오픈하자마자 들어가려고 일찍 준비해서 나갔다.
산 꼭대기에 있어서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올라가려면 너무 힘들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가면 바로 주차장 근처에서 내려준다. 버스만 잘 타면 됩니다.
오픈 시간 전, 이미 사람들이 줄을 겁나 서있길래 아.. 이 단체팀 뒤에 서야되나 했는데
옆에 가우디 프로그램 등록한 사람들은 일찍 들어갈 수 있게 해두었다.
입장이 무료인건 알아서 미리 티켓은 준비해왔는데 (웹사이트에서 당일 티켓 처리해야함) 일찍 들어갈 수 있는 건 몰랐다.
- 나 이거 프로그램 멤버인데 일찍 들어갈 수 있어?
- 예스.
헐.. 우리 오픈전 입장하는거야?
줄에 서있기 싫다고 근처를 구경하던 엄마아빠를 급하게 불렀다. 빨리와!!!
사람들이 다 밖에서 기다릴 때 우리는 쇽 들어갈 수 있었다.
아무도 없었다. 유후!!!
근처 건물들이 보이지만 우선은 포토스팟으로 후다닥 걸어갔다.
조금만 늦어도 사람으로 바글바글 차서 사진 찍기도 힘들다.
들어가자마자 나오는 포토스팟에서 사진을 팍팍 찍고 그다음으로 가장 유명한 도마뱀 (근데 계단 이름은 용 계단이란다)
도마뱀인지 용인지 모르겠지만 얘를 보러 후다닥 걸어갔다.
여기 포토 스팟에서 밑으로 내려가야 도마뱀이 나온다.
여기 계단에서 가족사진을 찍기위해 후다닥 내려갔다.
우리처럼 애기랑 셋이서 온 가족분들이 계셨는데 서로 찍어주기로 하고 팍팍 찍었다.
뒤에 아무도 없이 이렇게 여유있게 찍다니. 운이 좋았다.
사람 많을 때는 뒤에 사람들이 바글바글이고 줄 서서 찍어야되는데 이것도 눈치싸움이라 맘편히 찍지도 못한다.
원했던 사진도 건졌으니 다시 여유있게 구경을 하기로 했다.
열심히 꼭대기로 올라가면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그 뒤로 바다도 보인다.
산과 바다가 정말 가깝다.
넓고 볼거리가 많으니 꼭 편한 신발을 신고 시간을 넉넉히 잡고 가는게 좋을 듯 하다.
우리가 들어가고 얼마 뒤 단체관광객 팀들이 쓸려들어왔는데
이분들은 시간이 촉박한지 유명한것만 슉슉 보고 금방 나가더라.
우리는 급할 게 없으니 버스킹 재즈 공연을 보면서 잠시 쉬다 다시 돌아다녔다.
파도가 모티브였던가? 여기도 숲이던가? 기억이 안나네.
직접 가서 보면 정말 신기하다.
끝에 동상이 있길래 아 가우디가 저렇게 생겼나보다 하고 말았는데
엄마가 갑자기 오더니 동전 줘 봐!! (내가 총무라 돈담당이다) 하고 손을 뻗었다.
왜? 동전 왜? 하고 보니 사람이더라. 팁주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주는데 사진이 찍고 싶으셨나보다.
엄마아빠가 양쪽에 앉고 동생이랑 나랑 무슨 화보촬영 하듯이 촤라라라라락 하면서 미친듯이 찍어드렸다.
슬슬 엄마아빠가 지쳐가는게 보여서 나중에 또 오면 되지 하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즐거웠던 구경을 마무리하고 당+커피 보충을 하러 카페로 갔다.
배도 고프니 빵도 먹겠습니다. 다들 커피를 좋아한다.
앉아서 찍은 사진들도 보고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다 보니 금방 시간이 갔다.
동생과 나만 있었으면 충전 끝!하고 다음 일정을 잡았겠지만 엄마아빠는 아직 피곤해하셔서
숙소로 돌아가 아예 푹 쉬는 시간을 가졌다.
잘 쉬고 오후에는 바다에 가기로 했다. 짐 챙겨~
바르셀로나 하면 아마 Barceloneta 해변에 많이 가실텐데
친해진 로컬분들이 다들 거기에 요새 마약쟁이들이 많고 깨끗하지도 않으니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셔서
버스를 타고 조금 더 멀리 있는 해변으로 갔다.
숙소에 있던 파라솔과 비치타올을 챙기고 미리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맥주,
과일이랑 엄마가 챙겨온 김으로 후다닥 만든 김밥을 늦은 점심으로 (여기시간으로는 그냥 점심시간) 갖고 갔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이었다.
동생은 물에서 노느라 정신이 없었고 우리는 타블렛을 챙겨가서 모래에 누워 뒹굴거렸다.
슬슬 지겨워진 엄마가 쟤 나오라그래 집에 가게, 라고 한 순간 피크닉이 끝났다.
하루종일 돌아다녀서 뭐 해먹기도 귀찮으니 저녁은 추천받은 중국집으로 갔는데
유럽에서 가 본 중국집 중에 찐이었다. 바르셀로나에 중국 식당 엄청 많은데 여기 진짜 추천한다.
식당 정보는 추천글에다가 따로 올려야겠다.
애피타이저 겸 반찬으로 오이무침.
계속 간식만 먹었으니 밥 무조건 시키고
돼지갈비튀김.
이 집에서 많이 시키는 듯한 만두. 가성비 미쳤다.
엄마가 탕수육 시켜봐 해서 했는데 이거는 살짝 미스였다.
일본두부. 얘만 이상하게 너무 짜서 완전 실패. 이거는 다시 안시켜먹었다.
나중에 다시 왔을 때는 시킨거 전부 소금 적게 해달라고 했더니 우리집 입맛에 딱 맞았다.
저녁을 배터지게 먹고 엄마 아빠는 숙소에 대려다 드렸다. 우리는 디저트먹으러 다시 기어 나왔다 총총.
젤라또 먹으러 갑니다.이 집 치즈케익 맛 완전 추천.
존맛탱이었다.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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