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Log/Europe

바르셀로나 한달 살기 #1

Dulcet. 2024. 6. 8. 10:08

 

 

 

 

 

그동안 유럽은 몇 번 가봤는데 갈 때마다 2박, 3박 길어봤자 일주일 안되게 있다 보니 뭔가 너무 아쉬웠다. 

이번에 어쩌다보니 가족이 전부 길게 쉴 수 있는 타이밍이 나와서 유럽에 가서 한 달 정도 살아보기로 결정했다. 

고르고 골라 스페인으로 의견을 맞췄고 많은 도시들 중에서 바르셀로나에 베이스를 잡았다.

 

이 한 달 살기를 준비하면서 걱정 됐던 것은 경비와 불협화음이었다. 

뭐 경비는 동생과 내가 대충 반씩 처리하기로 했고 어차피 여행 다니면서 쓸 돈이라고 생각하고 조금씩 준비했다. 

우리 가족은 어렸을 때부터 다들 떨어져서 살다 보니 개인의 시간이나 공간이 굉장히 중요했고 

각자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서 넷이 옹기종기 모이는 한 달이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제일 먼저 들었다. 

 

숙소도 각자 방이 따로 필요해 방 4개를 찾다 보니 가격이 엄청 비쌌다.

거기다 어느정도 깨끗해야 하고 안전은 말할 것도 없고. 고르고 골라 간신히 맞는 숙소를 골라 예약하고

다른 것만 준비하면 되겠지 했는데 갑자기 호스트한테서 연락이 와서

이 집을 팔 거라는 둥 중간에 다른 데로 숙소를 옮겨야 된다는 둥, 

한참 머리 아파서 취소를 하네마네했는데 또 갑자기 안 팔 거니까 그냥 있어라, 아니다, 또 누가 올 거다, 

계속 말이 바뀌어서 너어무 스트레스였다. 

에어비앤비와 중간중간 얘기를 했었지만 대처가 정말 개떡같기 때문에 (들어가는 전날까지 계속 말을 바꿈)

본사에 영어로 미친 컴플레인을 할 정도가 아니라면 호스트와 최대한 합의해서 넘어가는 게 속 편하다. 

 

어쨌든, 숙소 문제 때문에 동생과 내가 먼저 바르셀로나에 도착하고 

문제가 없는 걸 컴펌한뒤 부모님이 도착하는 일정을 잡았다. 

 

 

 


 

 

 

 

 

 

스페인 가는 날. 인천 공항으로 출발. 

2 터미널로 갔더니 여유롭고 좋았다. 

 

 

 

 

 

 

 

짐 보내고 체크인하고 라운지에서 아침을 먹었다. 

게이트 근처로 갔는데 생각보다 음식 종류가 없어서 아쉬웠다. 

코로나 이후로 아직 라운지들이 예전처럼 돌아오지 않은 곳들이 많다.

아예 핫푸드 없애버리고 간식만 챙겨두는 곳들도 생겼다. 그럴 거면 가격을 내려주던가요. 

 

 

 

 

 

 

 

 

다행히 큰 문제없이 호스트와 만나 숙소에 들어 갈 수 있었고 한 달 동안 (짜잘한 문제는 계속 있었지만)

별 탈 없이 지내다가 왔다. 시내 한복판에 방4개짜리 찾기가 쉽지가 않았기 때문에 별 탈 없이 있던게 정말 다행이었다. 

호텔이라면 신경을 안썼겠지만 문제가 많은 후기들도 꽤 있어서 미리 집 사진을 쭉 찍어놨다. 

나중에 뭐라고 하면 증거로 써야하기 때문에 에어비앤비 숙소에 가는 사람이라면 대충이라도 찍어두는게 좋다. 

그동안 했던 대화 내용도 다 캡쳐해두었다. 

이 날은 너무 힘들어서 둘 다 방을 하나씩 골라 들어가서 쉬었다. 

 

 

 

 

 

 

 

 

다음날 동네 구경하러 산책을 나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니 우리도 아침으로 하몽 샌드위치와 커피. 

세트로 5유로가 안된다. 가격 미쳤다 진짜. 

요새 커피만 한잔 마시려고 해도 5유로로 안되는데 유럽 이민을 생각해야하나. 

 

 

 

 

 

 

 

 

오 뭔지는 모르겠는데 귀여워. 잘그렸다.

 

 

 

 

 

 

 

한참 구경하면서 걷다보니 멀리 뭔가 멋진 건물이 보였다. 

오. 저게 뭐지. 하고 지도를 봤더니 파밀리아 사그라다였다. 

아니 그냥 동네 구경하다가 저걸 만나도 되는건가. 

 

 

 

 

 

 

 

 

미리 예약해서 티켓을 사야하고 나중에 엄마아빠랑 같이 갈 예정이라

이번에는 그냥 겉만 보면서 완전 멋있다~ 하고 지나갔다. 

 

 

 

 

 

 

 

 

산책하다 마주친 과일가게. 사방에 작은 과일가게들이 엄청 많다. 

마트보다 가격이 더 좋은 경우도 많아서 산책하다 오~ 이거 좋은데? 하면 사다가 먹었다. 

동남아 과일도 맛있지만 스페인 과일도 나쁘지 않았다. 

 

 

 

 

 

 

 

 

아침 산책 끝내고 근처 마트가서 장 보기.

구경하느라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새로운 나라에 가보면 마트 구경 가는 것도 재밌다.

이런것도 파네?! 이건 뭐지?! 하다보면 시간 금방 가고 빵만 사서 나와야지했다가

일주일치 먹을 거리를 손에 들고 나오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이동네 푸딩 종류인 flan. 종류가 많아서 이것저것 먹어보는 재미가 있다. 

 

 

 

 

 

 

 

바로 오렌지 주스가 나오는 기계. 세상에.

이거 말고도 그냥 100% 주스가 정말 많았다. 가격도 엄청 싸. 부럽다 부러워.

 

 

 

 

 

 

 

 

카페인이 없는 차를 찾다가 이건 뭐지하고 번역기를 돌렸는데 내용이 넘 웃겼다. 

생강과 함께 널 보겠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아니고. 

 

카탈란으로 바꿔봤는데 그것도 꽝이었다. 

가끔 구글 번역기를 돌려도 현지에서 쓰는 말이 아니고 직역이 된게 나올 때가 많아서 

나중에는 기회가 될 때마다 영어 잘하는 사람들한테 물어봤다.

근데 또 이동네는 스페인어가 아니고 카탈란 Catalan이 메인 언어라서

가끔 저게 스페인어가인가 카탈란인가 파악해야한다. 

예를 들어 주스가 스페인어로는 zumo인데 카탈란어로는 suc이다.

사람들이 스페인어를 안하는 건 아닌데 사인들이 카탈란어로 되어있어서 헷갈린다.

 

 

 

 

 

 

 

 

중요한 단어인 소매치기. 유럽 전체가 소매치기 천국이지만 바르셀로나는 정말 ^^...

어느 나라를 가든 그 나라의 언어를 쓰려고 노력하는 외국애들을 보면 다들 말 잘하네~ 하면서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도 있지만 바르셀로나는 정말 태도가 매우매우 다르기 때문에 꼬옥!! 연습해서 가시라고 하고 싶다. 

우리 영어 못하는데??? 배째라 하는 곳들도 꽤 많으니 단체 관광으로 가이드 쫓아다니면서

한마디도 할 필요가 없는게 아닌 이상 기본적인 문장 정도는 준비해서 가는게 중요하다.

 

저기 잠깐 살면서 느낀 점은 바르셀로나는 관광객들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도시 사방에 관광객들 꺼져라~ 이런 낙서들이 있고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식당조차 싫어하는 티를 팍팍 낸다. 

다른 유럽이나 스페인의 도시들을 많이 돌아다녔을 때도 바르셀로나처럼 심한 곳은 처음이었다.

그냥 인종차별인 곳도 물론 있겠지만 (인종차별은 그냥 길거리 돌아다니면서 들을 수 있다. 미국보다 더 심함.)

 

식당에 갔을 때 우리를 보고는 본척 만척 불러도 오지도 않다가 

스페인어로 뭐가어쩌구저쩌구 하니까 태도가 싹 바뀌면서 자기들이 먼저 와서 말걸고 농담을 했던 경험도 있고,

물건을 사러 들어갔는데 인사도 안하고 뻐팅기다가 스페인어로 막 물어보면

갑자기 웃으면서 어~ 너 스페인어 하네~ 뭐 도와줄까?~ 하는 가게들도 엄청 많았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혹시 실수할까봐 조심스러웠는데 나중에는 vale가 입에 붙어서

뭐만 하면 아, vale vale 하고 다녔다. vale는 영어로 okay, good 이런 느낌.

 

우리가 예민 한 걸 수도 있지만 그래도 외국에 많이 돌아다니고

인종차별이나 성차별 같은 문제를 겪어 본 사람이라면 신경이 쓰일 수도 있는 부분이라

바르셀로나에 갈 준비 하시는 분이라면 한번 쯤 생각 해볼 부분이라고 알리고 싶었다.

나는 이게 넘 싫어서 다시 스페인에서 한달 살기를 한다면 바르셀로나 말고 다른 도시에 갈 것이기 때문이쥐 ^^.. 

여기는 그냥 며칠 빠짝 보고 가면 충분하다. 

 

 

 

 

 

 

 

우선 간단하게 먹을 거 부터 사고 갑니다. 

 

 

 

 

 

 

 

빵은 빵집에서! 과일가게도 많은데 빵집도 엄청 많다. 가격도 엄청 착해. 

유제품도 좋은게 엄청 많아서 맛있는 버터를 아침에 갓 나온 바삭바삭한 빵에 발라먹으면 너무 행복했다.

 

 

 

 

 

 

 

스페인에서 또 유명한건 츄로스. Churros.

미국이나 한국에서 먹는 것과는 좀 다르게 반죽을 튀겨 아무것도 안뿌린 채로 나온다. 

찐득한 핫초콜릿을 시켜서 찍어먹는데 단거 좋아하는 사람들이 싫어할 수 없는 메뉴. 

이런거 좋아하는 동생이 근처 맛집은 다 찾아놔서 츄레리아 투어의 시작으로 오래된 카페를 찾아갔다.

Granja Dulcinea 

 

 

 

 

 

 

 

지나가다 본 파이가 맛있어보여서 메뉴에 있던 애플파이를 시켰는데 없다고 했다. 

없다는 건지 다 팔렸다는 건지 잘 모르겠음. 

 

 

 

 

 

 

 

그럼 그냥 츄로스랑 초콜릿.여기는 얇은 스타일의 츄로스였다.

넓게 튀기는 곳들도 있다. 지역마다 다른건가? 

 

 

 

 

 

 

 

그리고 커피.

 

 

 

 

 

 

 

초콜릿에 찍어먹는데 두개 먹었더니 질려서 못먹겠어유.. 

이때 한번가고 다시 가지 않았다. 

 

 

 

 

 

 

 

먹고 근처 구경하다 본 thrift shop

스페인건가 했는데 다른 유럽 나라에도 있었다. 신기해. 

 

 

 

 

 

 

 

 

바르셀로나 기록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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