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Log/Asia

대만 가족여행 #3

Dulcet. 2024. 5. 17. 22:44

 

 

 

 

 

대만 여행을 준비 하기 시작했을 때 택시투어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되었다. 

하루종일 택시기사 한분이랑 같이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것인데

원하는 코스를 고를 수도 있고 가는 곳에 따라 금액도 달라지더라. 

택시투어를 하는 이유는 이 관광지들이 외곽 쪽에 있고 교통편이 그닥 좋지 않아서 

차라리 택시를 타고 돌아다니는게 더 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는 4명이라 한대 빌려서 돌아다니기 가성비 굳. 

 

논문 쓴다고 리서치하던 스킬로 온갖 블로그를 다 뒤져서 원하는 코스를 만들었다. 

택시투어업체는 여러군데가 있었는데 나는 애플택시한테 연락을 했다. 

내가 연락햇을 때는 무슨 이벤트가 있어서 살짝 디스카운트도 받았다. 

우리의 코스는 스펀(시펀)+폭포 > 고양이마을 > 진과스 > 지우펀

 

예류도 많이 가는 코스 중 하나인데 우리가 있는 동안 비바람이 몰아치는 일기예보 + 그냥 돌..이라

가족들 반응이 미적지근 하길래 뺐다. 안가봐서 얼마나 멋있을지는 모르지만 안가서 아쉽지는 않다. 

(가장 유명한 코스는 예> 스> 진> 지 인듯)

그치만 그런 지형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가봐도 좋지 않을까. 여왕바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던데..

 

어제 밤에 얘기 한대로 정한 시간에 맞춰 조식을 먹으러 갔다.

단체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인지 테이블 배치라던지 쓸려들어오는 사람들 관리가 안되서 엄청 북적북적거리고 시끄럽다.

여유있게 아침식사를 즐길 만한 곳은 아니다. 

 

아침 먹고 약속된 시간에 맞춰서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택시기사분이 앞에 왔다고 카톡을 보내주신다. 우리 기사분은 미스터 펭귄. 

후기에 보면 기사분들이 과일이나 음료수를 사주시는 경우도 있다는데 우리는 그런거 없었다. 4명이라 그런가. 

택시를 타고 돌아다니는 내내 한국 아이돌 노래를 틀어주신다. 

이야.. 동생이랑 같이 한국 아이돌 노래를 들은게 얼마만이지..은근 신남. 꺄호! 

둠칫둠칫하면서 차를 타고 한 3-40분 정도 가면 시골동네에 들어간다.

 

 

 

 

 

 

 

그렇게 도착한 첫번째는 스펀 (시펀).

이름만 들을 때는 몰랐는데 한자를 보니 십분이었다. 

왜 십분일까? 생각하고 있는데 엄마가 펭귄아저씨한테 물어보셨다. 

실제로 사용되는 기차역인데 전에 일하던 사람들이 10분동안 뭘 했다고..설명해주셨는데

잘 알아듣지 못했고 너무 오래되서 까먹었다. 쩝.. 일기에 적어둘껄.  

 

 

 

 

 

 

 

 

주차장에서 나와 이런 다리를 건너가면 반대편에 기차길이 있다. 천등 날리는 곳도 저기다.

 

 

 

 

 

 

 

 

다리를 건너기 전부터 펭귄아저씨의 사진촬영이 시작된다. 

여기보세요. 만세. 하트. 스마일 등등 디렉션을 주시면서 계속 찍어주신다. 

투어가 끝날 때까지 계속 이렇게 해주심. 

 

 

 

 

 

 

 

 

천등은 4가지 다른 색으로 골라서 200NTD 정도.

(1가지만 하면 더 쌈) 

의미가 다르니 4가지를 잘 골라서 원하는 대로 꾸미면 된다.

내용을 적어서 직원한테 주면 여기 오세요, 이렇게 잡으세요, 이렇게 포즈하세요 사진 착착착 진행해준다. 

붓이랑 먹으로 쓰니 줄줄 흐름 (..)

 

 

 

 

 

 

 

 

자, 다 꾸몄으면 직원분을 따라서 갑니다. 화보촬영하는 느낌으로 사진을 엄청나게 많이 찍는다. 

어떤 포즈를 할지 앞에서 보여주시면 따라하면 된다. 되게 소울리스한 표정으로 마구마구 찍어주셨다.

하트, 치즈, 손위로, 위에봐 하면서 직원분이 우리를 조종하신다. 

잘잡고 있다가 손을 놓으라고 할때 놓으면 된다.

 

 

 

 

 

 

 

 

날아간다!

 

 

 

 

 

 

 

우리가 쓴 소원들이 이루어지기를. 

 

 

 

 

 

 

 

천등도 날렸겠다 닭날개볶음밥을 먹으러 갔다. 

펭귄아저씨가 여러군데 중 자기가 아는 집이 제일 맛있다고 해서 그냥 그러려니하고 감. 

 

 

 

 

 

 

 

 

매운맛 그냥맛이 있었는데 우리는 보통으로. 

어렸을 때는 매운걸 잘먹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매운거 많이 먹으면 속이 아프다.

나이를 먹어가는걸 몸으로 느낀다.

 

 

 

 

 

 

 

 

요렇게 뼈를 없앤 닭날개 안에 볶음밥을 넣어서 다시 구워 먹는다. 

맛은.. 그냥 맛있음! 의 정도. 

그치만 이런 것도 그냥 먹지 않지. 

펭귄아저씨가 사진을 찍어야한다면서 포즈를 알려주셨다. 

"빨리 입에 넣어야 하는데.." 라고 초조해하며 시키는대로 하고 와구와구 먹었다. 

 

 

 

 

 

 

 

 

 

매우 근엄하게 빵을 구우시던 야옹님. 

그러고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있는데 펭귄아저씨가 얼른 오라고 하셨다

아저씨: 기차! 기차! 

와 기차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데 기차가 들어오는구나.

즈어 멀리서 기차가 오면 천등을 날리려더 사람들이 샤샤샥 옆으로 피한다. 

 

천등을 하느라 생각보다 시간을 꽤 보내고 다음 코스로 움직이기로 했다. 

중간에 비가 살짝 왔는데 펭귄아저씨가 큰 우산을 몇개 챙겨오셔서 걱정없었음. 

다시 유행이 지난 한국 아이돌 노래를 들으면서 다음 코스로 갔다. 

 

다음 코스는 스펀폭포와 고양이 마을! 

엄마랑 아빠는 그냥 그랬지만 동생이랑 내가 꼭 가고 싶어서 코스에 넣었다. 

고양이가 바글바글하다잖아!! 

 

 

 

 

 

 

 


고양이마을가기 전 잠시 들린 폭포.

몰랐는데 스펀 옆이라 스펀+폭포가 원래 코스인듯.

스펀에 가는 코스로 하면 폭포가 포함이 된건지 확인을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원래 가는건데 안가면 좀 서운하니까. 

우리는 몰랐다가 가게된거라 기대 안했는데 한 곳 더 가게 된 느낌이라 좋아하면서 갔다.

 주차장에서 걸어서 조금 들어가면 폭포가 보인다.

 

 

 

 

 

 

 

 

폭포보러 가던 길에 있던 물고기들

 

 

 

 

 

 

 

 

털갈이 중인지 온몸에 솜뭉치를 달고 있던 동네 멍멍이. 

엄마는 뒷모습이 마실 나온 동네 주민 같았다. 

이렇게..스펀폭포는 끝. 뭘 더 올리고 싶어도 사진이 없다. 

그냥 봐서 좋지도 나쁘지도 않는 그런 장소였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라 우리 가족들은 좋았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떨어지는 물소리를 듣고 있다가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아저씨가 다음은 허우통! 고양이 많아많아~ 라고 하시면서 출발하셨다. 

 

엄마가 다음은 뭐하는 곳이냐고 물어봤다. 

- 음.. 그냥 동네인데 고양이가 많아!

- 누가 키우는거야? 그냥 밖에서 사는 애들이야? 

- 나도 잘 모르겠는데 고양이가 많아! 

 

엄마랑 아빠는 그닥 안좋아할 걸 알았는데 우리가 너무 가고 싶어서 그냥 끼워넣었다. 

엄마 아빠가 딱히 고양이를 안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밖에 있는 애들을 만지려고 하지는 않을 게 뻔하니

그닥 구경할 거리는 별로 없을거라고 미리 예상했다. 

도착해서 다시 주차장에 차를 대고 택시아저씨가 어디로 가야할지 알려주신다. 

 

 

 

 

 

 

 

 

 

허우통 역에 가기 전부터 슬슬 야옹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들은 가도 시간 안아까운 동네이다. 

주차장은 역쪽에 있어서 역으로 들어가 다리를 건너가면 동네로 들어갈 수 있다. 

우리는 빨리 넘어가서 고양이들을 볼 마음이 가득했고

엄마랑 아빠는 바람도 불고 추운데 굳이 동네 고양이를 보러 저기까지 가고싶지 않아하셨다. 

결국 두분은 여행관리소 같은 곳 안에서 기다리기로 하셨고 동생이랑 나만 빨리 보고 오기로 결정. 

 

 

 

 

 

 

 

 

아 뭐라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안쪽으로 들어가보자! 

어딜가나 고양이들이 바글바글하기 때문에 그냥 산책하는 기분으로 동네를 구경하면 된다. 

 

 

 

 

 

 

 

 

귀여워..흑흑.. 

 

 

 

 

 

 

 

"안녕 애기야. 쓰담쓰담해도 되니" 하면서 손을 살짝 보여줬더니

머리를 꽁 대줬다. 흑흐ㅡㄱ 귀여워!!! 귀엽다고!!!!

뭔가를 뿌시고 싶다는 충동이 뭔지 확실하게 느꼈다

쓰담쓰담하는데 좋아해주는 거 같아서 진짜 신났다.

 

한참 애기랑 노는데 가게 주인이신 아주머니가 와서 물건을 살거냐고 계속 보여주시기 시작했다.

더 놀고 싶지만 물건을 살 생각은 없고 그냥 버티기에는 눈치가 보이니까

이제 그만 가야할 타이밍인가보다 하고 인사를 했다. 잘지내!! 

 

 

 

 

 

 

 

 

 

아쭈?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고양이가 슥하고 올라가려고 움찔하는 순간

박스안에 있던 애가 나와서 냥냥펀치를 날리더니 애를 잡더라. 

결국 후다닥 도망갔다. 

자리를 지킨 뒤 골골 졸기 시작한 야옹이.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후다닥 지나갔다.

엄마 아빠가 기다리다가 많이 지쳤겠다 싶어서 아쉽지만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에도 이쁜애들이 워낙 많아서 안녕, 안녕하다보면 또 한세월. 

고양이들을 보면서 오구오구하고 있을때 갑자기 옆에서 엄마랑 같이 놀러온 애기가 내 쪽으로 총총오더니

 셀프백허그 포즈로 내 다리 사이에 앉아서는 중국어로 뭐라고뭐라고 조잘조잘 말하기 시작했다. 

크헉.. 귀여워.. 뭐지 이건.

동생이랑 나랑 둘다 놀람+당황인데 애기가 가버릴까봐

핑하다가 곰 만난 사람들처럼 말도 못하고 그대로 굳어 눈만 굴리면서 상황 파악을 했다.

 

 

 

 

 

 

 

 

등을 나한테 기대면서 옹알옹알 얘기를 하는데 초면에 허그해버릴 뻔...  

애기가 고양이를 쫓아서 계단을 내려가다가 다시 나를 보고 중국어로 뭐라고뭐라고 했다.

 

-응? 뭐라구? 누나가 못알아들어! 

- (중국어중국어애기옹알옹알중국어)

- 중국어도 어려운데 애기말로 들으니까 하나도 모르겠다 히히 애기야 영어하니?.. 

- (손짓하면서 옹알옹알)

 

애기가 많이 답답했는지 계단을 다시 응차응차 (다리길이에 비해 계단이 높아서 정말 한칸씩 올라갈때 응차응차 느낌!)

 올라오더니 내 손을 덥썩 잡고는 고양이를 쫓아서 다시 내려갔다. 뭔데 이 박력. 씨 또 반하겠네.

동생이랑 애기엄마는 계단 위쪽에서 우리 둘이 손잡고 내려가는 모습을 보고 있었고 고양이는 더 싫어하면서 멀리멀리 도망갔다. 

 

그 짧은 시간에 할말이 엄청 많이 생겼는지 다시 올라가는 내내 애기가 뭐라고뭐라고 말을 했는데 내가 하나도 못알아들었다.

중국어를 좀 잘했으면 알아들었으려나, 뭔가 아쉽다.

헤어지기 직전까지 손을 잡고 있다가 엄마한테 다시 대려다주고 잘가라면서 바이바이하고 인사를 했다.

이쁜 누나가 좋았는지 (착각) 애기가 손을 끝까지 잡고 있어서 그냥 기분이 좋았음. 핳핳.

예전부터 느낀거지만 애기들한테 인기가 좋다. 애기들이 미인을 좋아한다더니 ^^ 사실인가보다.

 

기다리다 지친 엄마가 이제 그만보고 가자고 하셔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진과스로 향했다. 

지칠만도 한게 아침밥 이후로 아무것도 못먹었기때문에 다들 배가 고파서 허덕이고 있었다.

택시투어 할 때 따로 밥 시간이 정해진게 아니라서 그런지 딱히 식당을 들리거나 하는 타이밍이 없었다.

빨리 진과스로 가서 제일 큰 황금 덩어리를 만지는 것 보다 광산도시락을 먹어야했다.

 

 

 

 

 

 

 

 

배고픔에 허덕이면서 허우통에서 진과스로 출발했다. 

예상대로라면 진과스에 점심때쯤 도착해서 도시락을 먹었을텐데 스펀에서 한참 있다가

폭포도 잠깐 들리고 또 허우통에서도 한참 있다보니 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택시투어를 하려면 간식을 좀 챙겨가는 것도 좋은 팁일듯. 

 

 

 

 

 

 

 

 

진과스는 옛 탄광 마을인데 일제식민지 시절 탈탈 털렸다고 들었다.

현재는 폐광되서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마을은 식민지 시절의 집이랑 모습이 남아있어서 의외의 볼거리가 있다. 

허우통에서 가까워서 금방 갈 줄 알았는데 산중턱에 있다보니 올라가는게 시간이 걸리더라. 대신 뷰가 엄청 멋있다. 

 

 

 

 

 

 

 

 

산을 열심히 올라가는데 아저씨가 여기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냥 길 옆에 차를 세워두고 가서 찍는다. 옆..옆에 차들이 막 지나가는데. 이러다 차에 치일까봐 조금 무서웠다

이것도 나름 폭포 같은건데 물에 금 성분이 있어서 노랗다고 설명해주셨(었는데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어쨋든 실제로 보면 색깔이 좀더 선명하게 보여서 신기하다. 

 

밑으로 보이는 풍경도 멋있고 바다가 앞이라 바다냄새도 난다. 

멋있고 좋은데 배가 너무 고파서 빨리 가자고 했다. 빨리 갑시다!!

아저씨가 주차장에 차를 세워주시고 어디서 만날지 알려주신다. 

 

 

 

 

 

 

 

 

가는 곳마다 지도를 주셔서 참 좋았다.

 

 

 

 

 

 

 

 

황금박물관의 유명한 금괴로 스탬프를 만들었네.

우선 밥먹고 이따가 저거 보러 가야지. 

입장료 (80NTD)를 내고 표를 받아서 들어가면 된다. 

 

 

 

 

 

 

 

 

 

 

광산이 나오기 전 마을 부분이 나왔다. 그 마을에 있던 일본사람들의 집을 그대로 보존해두었다. 

안에 들어가서 부엌도 보고 화장실도 보고, 좀 신기했다. 

집이 신기한게 아니라 대만의 산동네에 일본식 가옥을 지은것과 이걸 보존해서 지금 관광용으로 쓰고 있다는 점. 

식민지 시절에 저길 감독하던 사람들이 살던 곳이지 않을까? 근데 이렇게 잘 보존되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도시에 있는 아파트들도 일본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이렇게 강한 영향이 남아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한것 같다. 

무슨 태자가 오길 바라고 만들었다는 곳도 있다는데 굳이 가지는 않았다. 건물자체는 멋있다고 한다.

 

신기함과 씁쓸함을 느끼면서 밖으로 나왔다. 

 지도를 보면서 다음으로 어디를 가야 할까 고민하다가 다들 배가 너무 고프니 우선 먹자라고 의견이 모아졌다. 

진과스하면 광부도시락이지! 

 

 

 

 

 

 

 

 

먹고 가는거랑 도시락통에 넣어주는거랑 가격이 다르던데 

우리는 굳이 짐을 늘릴 마음이 없었기때문에 그냥 먹고 가는걸로 시켰다. 

도시락을 시키고 이집 우육면이 어떨까 해서 시켜봣다. (우육면 좋아함)

나쁘지는 않은데 그냥 도시락만 먹어도 괜찮은 정도의 맛이 었다. 

 

식당은 여러개가 있는데 다 자기들이 원조라고 하는듯.

블로그에서 봤던 원조집을 찾아갔는데 맛은 다 비슷비슷하다고 한다. 

생각보다 가족들 반응이 좋았던 음식. 저 돼지고기가 정말 맛있었다. 냠냠. 

밥도 잘 먹었으니 금괴를 보러가야지. 

 

 

 

 

 

 

 

 

아까 아저씨가 말해주신 길로 가는데 이렇게 힘든 길이었나. 이건 거의 등산 코스아녀. 

그냥 쭉가면 앞에 보인다고 했는데 쭉 가면 산이었다. 

지도를 봐도 길이 아리까리한게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왔나보다 하면서 돌아가려고 햇는데 

나무표지판에 쭉 가면 나온다고 되있어서 그냥 갔다. 우리는 힘든길로 돌아왔나보다. 

먹은거 한방에 다 소화시키면서 금괴를 보러 열심히 올라갔다. 

 

박물관에는 사람이 엄청 많았고 견학을 온것 같은 학생들도 바글바글해서 사진을 못찍엇다. 

나름 안에 볼거리도 많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차분히 볼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닌게 좀 아쉬웠다. 

어느 순간 엄청 긴 줄이 나와서 봤더니 유명한 금괴를 만지려고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거였다.

- 엄마가 이거 줄서서 만질꺼야? 

-뭘 물어, 빨리 줄 서!

 

 

 

 

 

 

 

 

줄 맨앞쪽에 직원분이들이 계시는데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갖고 가셔서 사진을 찍어주셨다. 

저 금괴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소리가 있던데 금을 문질문질했으니 로또가 터질 정도의 운이 오기를. 

박물관에서 나와서 택시아저씨랑 만나기로 했던 곳으로 향했다. 

뒤쪽을 빙 돌아서 가는 길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길이라 동네 구경하면서 산책하기 딱이었다.

산이라서 나무도 많아 공기도 정말 좋다.

 

 

 

 

 

 

 

 

지도에서 걸어가야할 길을 봤을 때 좀 길어보여서 걱정했는데

산책하면서 보이는 경치가 너무 멋있어서 여유를 즐기면서 걸었다. 

진과스에 가면 박물관만 보러가지 말고 이 뒤쪽에서 산책하기를 추천한다.

 

 

 

 

 

 

 

 

뒤쪽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저씨랑 다시 만났고 아저씨가 로컬들만 아는 장소가 있다면서 데리고 가주셨다.

정말 로컬들만 아는건지 모든 택시투어 아저씨들이 다 아셔서 관광객들이 다 가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터널이 보이길래 기대하면서 따라갔다. 

 

 

 

 

 

 

 

 

막 센과 치히로에서 나오는 것 처럼 터널 뒤에 뭔가 나오지 않을까. 

어둠 뒤에 Narnia에서처럼 새하얀 어딘가가 나오길 바라면서 짧은 터널을 지나갔다.  

 아닐걸 알면서도 혹시, 어쩌면, 짧은 몇분동안 기대하는 재미.

이런 생각을 할 때면 순간적이나마 두근두근하다. 

 

 

 

 

 

 

 

 

요괴나 마녀가 있는 나라는 아니었지만 정말 멋진 뷰가 나왔다. 

섬나라에 왔는데 시내에만 있으면 여기가 섬이라는 걸 잊게 된다. 

섬이랑 바다가 이렇게 가깝다니, 멋진 곳이다. 

 

 

 

 

 

 

 

 

절벽 쪽에 끊긴 철로가 남아있다. 

이곳은 실제로 일본이 점령했을 당시 금을 캐서 배로 나르던 곳이라고 한다. 

산길에 철로를 만들어서 금을 바다로 옮기다니... 

전쟁당시 폭격을 맞아서 철로가 끊겼고 그 이후 일본이 나가면서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바다랑 산을 보고 있으니 하와이가 떠올라서 동생한테 "여기보니까 하와이같다!"라고 했더니

가소로운 표정으로 "하나도 안비슷한대?" 라면서 슉 지나갔다. 

내가 보기에는 비슷허다. 췟. 산이랑 바다랑 같이 보는게 쉬운 줄 아나.. 

저기 파도랑 옆에 바로 산이 보이는걸 봐봐! 비슷하다고!! 하면서 박박 우겼더니

그냥 어쩔 수 없다는 톤으로, "응, 그래 비슷해보인다" 라면서 넘어갔다.

 

 

 

 

 

 

 

 

 

진과스 구경을 마치고 택시투어의 마지막 코스인 지옥..아니 지우펀을 구경하러 출발했다. 

대만여행이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게 홍등이 켜진 지우펀이었기때문에 기대가 정말 컸다. 

멋질거야!! 아름다울거야!! 기대된다!!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몸이 슬슬 처지기는 했지만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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