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Log/Asia

동남아 여행: 캄보디아 2

Dulcet. 2023. 8. 5. 13:36

 

 

해가 점점 떨어지는 걸 보며 동생과 점프샷을 찍으려고 다른 사람들한테 부탁했는데

(역시나) 우리가 원하는 사진은 건질 수 없었다. 아쉽게도 근처 한국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외국 나갔을 때 사진은 한국 사람들한테 부탁하는거 아시죠.

 

 

 

 

 

 

 

 

아쉽지만 우리끼리 셀카라도 남기고 구경을 하고 있는데 어떤 남자애가 와서는 기념품을 사달라고 했다. 

어린아이도 어른도 아니었던 애는 처음에 쏘리. 노. 를 듣고도 우리를 쫓아다니며 물건을 사달라고 했다. 

호텔에서 나오기 전, 툭툭 아저씨가 아무래도 찝찝해서 비상용으로 5불 정도만 들고 나왔기 때문에 함부로 쓸 돈이 없었다. 

 

- Sorry. No.  

- sorry doesn't help me. I'm hungry. you kill me. 

 

세상에 저런 영어는 누가 가르쳐줬을까. 오히려 미안하던 마음까지 사라져 그냥 싹 무시했다. 

저렇게 아이들한테 일을 시키는 경우가 많아서 물건을 사지말고 과자나 사탕을 주라고 해서 챙겨서 다녔는데

저런 말까지 가르쳐서 시키다니 진짜 기분 너무 안좋았다. 

끝까지 우리 주위를 쫓아다니면서 저 말을 계속 하길래 사원도 곧 문을 닫을 시간이라 피하듯 사원을 나왔다. 

 

 

 

 

 

 

 

다행히 툭툭아저씨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큰 문제 없이 호텔로 돌아올 수 있었다.

 

 

 

 

 

 

호텔 직원한테 투어비를 줬더니 툭툭아저씨한테 직접 주라고 했다.

아 그냥 자기들이 주지.. 어쩔 수 없이 가서 고맙다고 하면서 $10을 줬는데

나를 어이없다는 식으로 쳐다보면서 돈이 너무 적다고 했다.

 

 

 

 

 

자꾸만 too little too little이라고 하길래 호텔에서 정한 금액을 페이하는거라고 하며 더 줄생각이 없다고 했다. 

자꾸 뒤에서 계속 뭐라고 하는걸 쳐다보면서 혹시 해꼬지할까봐 후다닥 호텔로 들어갔다. 

혹시 몰라 직원한테 나는 너네가 말한대로 $10을 페이했는데 돈이 적다고 나한테 돈을 더 요구한다라고 알려줬더니 

자기들이 얘기 하겠다며 걱정하지 말고 올라가라고 했다.

호텔 방으로 돌아왔을때는 6시였는데 우리의 컴플리멘터리 마사지는 8시에 잡혀잇었다. 

 

 

 

 

 

 

 

기다리는 동안 간단하게 뭐를 먹자해서 펍 스트리트로 나왔는데 딱히 끌리는 메뉴가 없어서

한참을 빙빙 돌다가 그냥 룸서비스를 시켜먹기로 하고 다시 돌아왔다.

룸서비스 메뉴를 한참 보다보니 시간이 금방가서 그냥 간단하게 간식으로 스프링롤을 먹고 마사지 후에 제대로 먹기로 했다.

배터지게 먹었다가 마사지 받으면서 토하면 어째요.. 

룸서비스를 주문하려고 프런트에 전화를 걸었는데 아저씨가 영어를 못하셨다. 다른 직원 바꿔주세요.. 잉글리쉬!! 

 

 

 

 

 

 

 

 

주문이 제대로 들어간건가 걱정했는데 아주 한참 뒤에 스프링롤이 올라왔다. 

동생이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 시킨 수박주스가 (장염이 나을 생각을 안함) 안보이길래 직원분께 물어봤더니 수박주스가 안된다고 했다. 노 워터맬론. 

미리 알려주셨으면 다른거 시켰을 텐데 ㅠㅠ.. 알겠다고 하고 열심히 스프링롤을 먹는데 누가 다시 방문을 두드렸다.

 

-  yes?

- Hello, its room service 

- ? 

- Sorry no watermelon juice. This is service. 

 

방금 직원이 미안하다고 서비스로 아이스티를 챙겨주셨다. 와후! 

감사하게 먹고 시간에 맞춰 마사지를 받으러 리셉션으로 내려갔다. 

2층에 있는 마사지 실로 안내를 받아서 둘이 같이 받는데 딱히 시원하지는 않았다. 

동생은 옆에서 몸에 감각을 잃었는지 계속 더 세게 해달라고 하는데 나는 너무 아파서 살살 해달라고 했다.

comp로 받는거라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팁드리고 나왔다. 

마사지까지 잘 받고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 아까 골라두었떤 음식을 잔뜩 시켰다. 

 

 

 

 

 

 

가격보세요. 진짜 행복한 가격이다. 증말. 

동생이랑 계속 여기서 살고 싶다고 했다. 할게 없겠지.. 

아까 스프링롤이 정말 맘에 들었는지 동생이 한번 더 먹자고 해서 오케이!를 외치고 하나 또 시켰다. 

 

근데 시간이 정말 오래걸렸다. 배가 너무 고파요.. 

기다리다 지친 동생이 샤워를 하러 딱 들어가서 물을 틀자 그때 방문이 똑똑 울렸다. 

미국은 룸서비스를 시키면 카트에 차곡차곡 겹쳐서 한방에 오는데 여기는 어떻게 올까 궁금했다. 

우선 엘리베이터가 없으니 카트는 사용이 불가능하고 우리가 시킨게 한두개가 아니라 하나하나 날라야하나?

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직원 두분이서 트레이에 최대한 많이 올려 1층과 4층을 왕복하셨다. 

트레이는 얼마나 작은지 한 3번은 왔다갔다하셨다. 괜히 죄송쓰. 

 

둘다 해산물을 좋아하지만 우리는 최대한 해산물을 패스하고 고기 종류로 시켰다.

캄보디아에 바다가 없기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 오는데

급송냉동을 제대로 해서 유통되는 케이스가 많이 없으니 피하는게 좋다는 이야기를 봤기 때문이다.

둘다 간신히 물갈이에서 벗어났는데 (동생은 아직 끝물) 여기서 망할 수는 없지. 

 

 

 

 

 

 

카레

 

 

 

 

 

 

 

그린망고 샐러드 (쏨땀 느낌) 

 

 

 

 

 

 

한가지 몰랐던 사실은 샐러드에 빵이 나왔고 카레에 밥이 나왔다. 

고기요리도 시켰으니 여기도 밥이 나오겠지.. 

이거를 어떻게 다 먹지 하는게 직원분이 밥이 하나 안나왔다면서 잠깐 기다리라고 하셨다. 

못먹어요 주지 마세요! 라고 말리고 주스 주세요 (주스 또 안옴) 라고 했더니 다행히 밥 안주셨다. 휴. 

 

둘이서 아주 배터지게 먹고 침대에 퍼져서는 핸드폰을 하며 일기를 정리했다. 

배부르고 노곤노곤하니 딱이었다. 

미리 연락해둔 툭툭아저씨랑 한번 더 내일 일정을 컴펌하고 알람을 맞춰놓고 잠이 들었다. 

 

 

 

미리 예약해놓은 탬플 투어. 

우리는 이틀을 예약해서 첫날은 스몰투어, 다음날은 빅투어를 하기로 했다. 

두 코스의 사원은 겹치지 않으니 하루에 다 보려면 아저씨랑 잘 얘기해서 코스를 조정하면 될듯하다. 

우리는 사람들을 피해 다니고 싶어서 스몰투어는 하나를 건너뛰고 시작을 햇고 빅투어는 반대로 돌았다. 

아저씨가 문제 없다고 해서 예약을 했고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 

스몰 투어에 유명한 앙코르와트, 앙코르톰이 있어서 일정이 많이 겹치는데 단체 관광팀 만나면 정말 최악이다.

다들 같은 코스로 도니 하나 건너 뛰고 시작하면 사람들을 피할 수 있다. 추천. 

 

아침 일찍 호텔로 픽업을 오신다. 우리는 아침 6시에 호텔 로비에서 보자하고 했다. 

그리고 그날 아침. 

 

 

 

 

 

 

우르릉쾅콰왕뢐왕. 날씨가..  해가 없네..?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이야 이거 나가서 툭툭다가 사고 나겠네 싶었다. 

어제 비온다는 얘기 없었는데 이거 어떡하냐 하면서 부지런히 나갈 준비를 했다. 

 

 

 

 

 

 

 

 

다음 호텔이 가는 길에 있어서 프런트에 짐만 맡겨놓고 나오기로 하고 후딱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아침을 먹으러 갔다. 

아저씨도 식사를 못하셨다고 해서 추천하는 식당으로 가주세요! 하고 갔다. 

 

 

 

 

 

 

 

 

월남국수 같은 음식을 파는 집이었는데 완전 로컬이었다. 기사식당 느낌인가.

동생은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다고 해서 국수 종류를 시켰고

나는 "캄보디아 스타일 바베큐 라이스"라는 이름에 끌려 홀린듯 아침부터 바베큐를 시켰다.

아침 6시에 먹는 바베큐. 

 

 

 

 

 

 

 

근데 진짜 맛있었다. 

겉이 바삭바삭한데 씹으면 기름기 쫙 올라와서 느끼고소 한 바베큐.

거기서 소스뿌린 밥이랑 한입 먹으면 진짜 환상이었다. 

계란 후라이까지 나와서 더 기쁨. 

 

- 이거 먹어봐. 진짜 맛있다. 

- 싫어..아침부터 고기 너무 헤비해.. 

- 츄라이츄라이 한입만 츄라이~ 

 

 

 

아 먹어보라고~~

 

결국 한입 먹더니 이게 훨씬 맛있다면서 계속 내껄 먹었다. 니꺼 먹어!! 

이날 이후 동생은 계속 캄보디아 스타일 바베큐 라이스를 찾아다녔지만 이집만큼 맛있는 집은 찾지 못했다. 

중간에 호텔에 들려주신 아저씨를 위해 아침은 우리가 샀다. 맛집을 알려주셔서 감사함다. 존맛이었어요. 

 

 

 

 

 

 

 

비가 쏟아지더니 우리가 밥을 먹고 나올때 쯤은 슬슬 멈출 느낌이었다. 

제대로 투어를 시작하기 전 아저씨가 동네 구멍가게 같은 곳에 들려 물이랑 군것질을 사셨다.

우리도 물을 한병씩 주시길래 감사히 받고 바욘을 보러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