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왔다.
어디서 갖고 온건지 모르겠는 오렌지주스를 마시면서 정신을 차렸다. 끄어어.
이날은 일정이 좀 바빠서 후다닥 준비하고 조식 먹으러 내려갔다.
아무리 바빠도 아침은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 바쁘니까 더 잘먹어야하지 암.
어제 이미 검증했기 때문에 걱정안하고 한가득 퍼왔다.
이 날은 완탕말고 면을 도전해봤는데 완탕 다시 먹을 걸 후회했다.
건강을 위해 샐러드도 (베이컨과 감자튀김이 추가된) 조금 먹어준다.
샐러드에 강낭콩 올려 먹는거 정말 좋아해서 한가득 퍼왔다.
뭘까 상큼한 생채소들과 차가운 강낭콩이 하모니. 왜 이렇게 맛있쥐.
입가심으로 와플 1/4조각이랑 과일을 갖고왔는데.. 와플이..?
매일매일 새롭군.
아침 잘 먹고 일 열심히 하다가 먹고 더 열심히 일해라! 하고 나온 샐러드를 먹으려고 했는데
이게 샐러드인지 뭔지인지 애매한 뭔가가 나왔다. 화려한데 맛은 없어...
같이 온 무언가. 다들 뭔지 몰라서 누가 빨리 먹어봐, 너가 먹어봐 하면서 눈치를 봤다.
감사합니다 하고 먹다가 그냥 이따 시간 나면 다른거 먹으러 나가기로 했다.
일정 끝나자마자 호텔방에 짐을 다 던져놓고 후딱 나왔다.
친구가 핫팟이 먹고 싶다고 해서 그냥 검색해서 갔는데 스스로 꼬치를 집어오게 되어있었다.
신기한데? 이런 꼬치 스타일은 마라탕보다는 촨촨이라고 한다.
육수 주문하고 취향껏 이것저것 집어왔다. 시간이 어정쩡하니까 우리 간단하게 먹자~.
그렇지만 고기는 포기할 수 없쥐.
훠궈를 먹을때 즈마장 포기할 수 없쥐.
잘 먹고 시내 구경을 나갔다. 겨울이라 해가 너무 빨리 떨어지는게 아쉽다.
하얼빈까지 왔으니 꽝꽝 얼어있는 강 위를 걸어봐야된다고 하는 친구. 어.. 가볼까?
너무 추워서 후회할 거란 걸 나는 알고있지만 그래도 나간다. 단디 챙겨입고 나가봅니다.
요렇게 강으로 내려갈 수 있다.
근데 착각이었다. 강이 얼어버릴 정도의 추위는 인간이 견디는 추위가 아니다.
진짜 정말 추웠다. 충격적을 정도로 추웠다. 얼음 위라 그런지 더 추웠다. 살려줘요.
안되겠다. 우리도 저걸 타러가자.
처음 가는 곳이다 보니 어디서 타야하는건지 헷갈려서 좀 헤맸는데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는 걸 이렇게 절실하게 느낀 적이 있었나 싶었다.
추워.. 춥다고..
안에 들어가서 티켓을 사고 출발했다.
달러로 10불.. 정도 였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다.
얼마나 걸리는지 모르겠지만 우선 간다.
레츠 고!
케이블 카를 타고 가다가 우리 어느 쯤에 있을 지 궁금해서 봤더니 정말 강 한복판이었다. 기술 놀라운데?
예쁜데 춥다. 히터 안나와서 케이블카 안에도 추웠다. 덜덜.
우리도 아까 저기 저렇게 서있었지. 덜덜 떨면서.
늦은 점심먹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다른 동료들과 만나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사실 너무 추워서 그냥 어디라도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한명이 제발 중식 말고 다른 걸 (양식) 먹으면 안될까? 라고 했더니
다른 한명이 나는 중국까지와서 햄버거는 먹지 않겠다라고 해서 타협으로 태국 식당을 가게되었다.
솔직히 이게 맞는 선택인가 고민했는데 나름 괜찮았다.
애피타이저로 시킨 치킨은 구워먹나 튀겨먹나 맛있으니 당근 맛있었고
똠양꿍을 시켰는데 양이 정말 많았다.
오 볶음밥 메뉴판 사진 그대로인데? 근데 양이 적었다.
중국에서 밥이 이렇게 적게 나오는 것도 처음이네.
주로 파인애플을 반으로 잘라서 안에 넣어주던데 여기는 1/4 정도에 걸쳐져 있었다.
스윗칠리에 찍어 먹는 튀긴 생선도 맛이 없을 수가 없지.
금귤 (한국어로 이게 맞나) 를 뿌려 먹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메인 거리를 구경하기로 했다. 아 너무 추워요.
추운데 아이스크림 포기 못해.. 덜덜 떨면서 먹는 아이스크림의 맛.
이 동네는 아이스크림을 그냥 박스에 넣어두고 판다. 냉장고 x. 아이스박스 x.
그냥 종이박스..!! 너무 추워서 녹을 일이 없으니 그냥 길바닥에서 파는걸 보고 다들 한참 웃었다.
야 우리가 상상했던 수준이 아니야.
길거리 구경하다가 만난 마트료시카? 안에가 열리는거 같지는 않았지만 너무 귀여웠다.
색도 그렇고 문양도 너무 예뻐. 워낙 북쪽이다 보니 러시아 영향을 많이 받았나보다.
숙소로 돌아가면서 쩐쭈나이차 줍줍.
중국에 갔으면 하루에 한잔 무조건임.
밀크티도 좋지만 차 종류가 다양해서 좋았다.
특히 마트에서 다양한 (말린) 과일차를 파는게 너무 좋았다. 사와서 열심히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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