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유럽 여행#5: 프라터 놀이공원
한참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저녁 일정을 물어봐서 우리는 근처 놀이공원을 간다고 했더니 자기도 온다고 했다.
우선 각자 호텔로 돌아가서 좀 쉬었다가 놀이공원 입구에서 보기로 했다.
이틀 빡세게 돌아다녔더니 좀 지치는 것 같아서 호텔로 돌아가 비타민을 먹었다.
여행을 좀 다녀봤더니 컨디션 조절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다.
물에 타먹는 비타민 한 두개정도 챙겨서 다니면 너무 피곤하거나 으슬으슬할 때 딱 먹으면 좋다.
치얼스.
잠시 누워있다가 시간에 맞춰 겉옷을 챙겨서 나갔다.
낮에는 좀 더웠는데 여기도 해가 지면 금방 추워져서 자켓을 챙겨온게 다행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 입구까지 금방 갈 수 있었다.
Prater 놀이공원인데 따로 입장료는 없고 티켓을 사서 타면 되는 시스템이었다.
아직 해가 지기 전이라 그런지 불이 다 안들어와있었다.
디즈니랜드나 식스플래그보다는 미국의 state fair 같은 느낌이었다.
배고파서 사먹은 핫도그.
아니 근데 공원 데코레이션이 좀 기괴해. 판의 미로라는 영화가 생각 나는 곳이었다.
이 영화 어린아이의 시점에서 나오는 거라서 어린이영화인줄 알았는지 한국에서 15세로 나왔던데 미국은 R이다.
영화를 보면 왜 이게 R등급인지 이해가 간다. 누군가가 일을 제대로 안한 듯.
다시 프라터공원으로 돌아가서 저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무슨 느낌인지 알 것이다.
조금 더 걸어갔더니 이번에는 미국 B급 호러영화 배경이 나왔다.
도대체 무슨 주제인가.
티켓을 사면 이런 동전을 준다.
해가 지고 불이 켜지더니 훨씬 예뻤다.
엄청 높이 올라가는데 안전 장치가 매우.. 부실해 보였다.. (내 기준).
나는 타고 싶지 않아서 밑에서 기다렸다. 대신 다같이 관람차를 타기로 했다.
타러 가보겠습니다.
동전을 넣고 들어가면 된다.
관람차가 꽤 크고 생각보다 빨랐다. 그리고 공간이 뚤려있다...
안에 들어가있으면 좀 괜찮을텐데 바람이 슝슝 부는 구조라서 덜컹덜컹 할 때마다 심장도 같이 덜컹거렸다.
고소공포증 심한 사람은 추천하지 않아유.
잘 놀았으니 저녁을 간단하게 먹고 헤어지기로 했다.
대충 구글맵에서 찾아갔는데 이게 아주 최악의 선택이었음 ^^..
여기는 전에 써놨던 비추 글이 있어서 자세한 내용은 적지 않겠다.
음식보다는 우리 테이블을 담당했던 직원 한명 때문에 안좋은 경험이 있어서
비추글을 올린 것이니 다른 사람들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
그치만 나는 내 가족이나 친구가 저기에 간다고 하면 그냥 다른 곳을 가라고 할거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호텔로 돌아와서 컵라면을 먹었다.
컵라면은 지구 어디에서 먹던 육개장이 짱인듯.
식당에서 받았던 분노를 K-컵라면과 김치로 달래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