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Log/Europe

중부유럽 여행 #1: 뮌헨 옥토버페스트

Dulcet. 2025. 5. 10. 11:12

 
 
 
 
 
때는 가족 스페인 한달 살기를 준비 할 때, 동생과 나는 스페인에 이미 도착해있었다.
부모님이 오시기 전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었고 스페인에서 할 일들은 가족이 다같이 할 예정이라 패스. 
살짝 붕 뜨는 시간 동안 둘이 뭘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친구가 비엔나에 간다고 해서 오 우리도 중부/동유럽을 가볼까? 하다가 정말 가게 되었다.
앗 저기까지 가는데 악토버페스트에 가볼까 악토버니까 10월 아냐? 했는데 9월이었다 (10월 초에 끝).
이름 좀 바꿔.. 헷갈리잖아.. 
 
 
 
 
 

 
 
 
비엔나에서 놀다가 독일에서 놀면 되겠다 했는데 악토버페스트가 다 끝날 예정이라
급하게 일정을 변경해서 당일치기로 뮌헨에 들렷다가 비엔나로 넘어가기로 했다.
대신 부다페스트에 가서 남은 시간을 보내기로. 유럽은 다들 붙어있어서 기차로 돌아다니가 편하다는게 너무 좋다. 
 
 
 
 
 

 
 
 
바르셀로나에서 이른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출발 했다.
일찍 나와야되서 아침은 라운지해서 먹기로. 바르셀로나 공항 라운지 깨끗하고 좋아요. 
아침 먹고 보딩 전까지 일정을 정리하다가 비행기를 타러 갔다. 
 
 
 
 
 

 
 
 
루프트한자 타고 뮌헨으로 갑니다. 
 
 
 
 

 
 
 
글자가 너무 귀여워서 한장. 웃고 있잖아!! 
 
 
 
 
 

 
 
 
산 위에 호수 색 무슨 일이야. 
 
 
 
 

 
 
 
내립니다. 날씨가 정말 좋았다.
이렇게 열심히 돌아다녀야 하는 일정은 날씨가 좋아야하는데 다행이었다. 
 
 
 
 

 
 
 
둘다 독일어를 전혀 못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영어가 많았다. 
 
 
 
 
 

 
 
 
미리 검색해 놓은 공항 철도 티켓을 사서 시내로 간다.
데스크로 가서 직원분한테 다짜고짜 구텐탁 악토버페스트 ^^.. 라고 했더니 이해했다 하는 표정으로 끄덕하셨다.
- 어쩌구 쩌저구? 
- 예..? 
- 컴백? 
- 노 컴백. 
- ㅇㅋ 
 
나중에 검색해서 알게 되었는데 Einzelfahrt 가 편도 티켓이었다. 
 
 
 
 

 
 
 
뭔가 깨끗한거 같은데 아닌 것 같던 공항철도를 타고 시내로 나갔다.
우선 짐을 보관하기 위해 기차역으로 갔다.
 
 
 
 
 

 
 
 
이따 비엔나로 넘어가는 기차를 타야할 역으로 가서 락커에 짐을 넣어두고 밖으로 나갔다.
락커가 많았는데 사람도 정말 많았고 고장난 락커들도 많아서 찾는데 한참 걸렸다. 
둘이 찢어져서 한참을 찾다가 한명이 짐을 빼는 걸 보고 쪼로록 따라가서
너 다 썼니? 하고 기다렸다가 우리 짐을 넣을 수 있었다.
어휴 우리 말고도 락커 찾느라 헤매는 사람들이 많아서 눈치싸움 장난 아니었다. 
나중에 까먹고 헤맬까봐 사진 찍어두기. 
 
 
 
 
 

 
 
 
일부러 뮤닉까지 온 이유는 악토버페스트지만
한국인이라면 영혼에 박혀있는 금강산도 식후경의 방침을 따라서 밥을 먼저 먹으러 갔다. 
독일 친구가 악토버페스트 가게들은 비싸고 맛도 없어서 먼저 먹고 가라는 조언을 줬기 때문에
근처에서 슈바인학센을 먹을 수 있는 가게를 찾아 갔다.

한국의 족발, 프라하의 꼴레뇨 등을 매우 좋아하는 나는 찐 슈바인학센을 꼭 먹어보고 싶었다.
 
들어가자 직원분이 원하는데 아무대나 앉으라고 해서 근처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한~~참을 기다리는데 안오네..? 이미 눈은 열댓번 마주친듯.

이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하고 고민할 때 쯤, (야 이 색이야... 이거 인종차별이니)  
무례고 나발이고 더이상 못기다리겠다 하고 손을 번쩍 들었다. 

간신히 한명이 와서 슈바인학센과 샐러드, 맥주 두 잔을 주문했다. 

 

 
 

 

 

 

짜잔. 껍질 완전 빠삭해보여.
독일 현지에서 먹는 슈바인학센!

엄청 기대했는데 맛은..족발이 훨씬 맛있다. ㅎ. 

 

 

 

 

 

 


껍질이 정말 질겼다. 동생은 턱아프다고 먹다가 포기함.
우리는 저게 통감자인줄 알고 완전 신나했는데 알고보니 밀가루로 만든 찐빵 느낌이었다. 감자 내놔..

 

 

 

 

 

 

 

 

사워크라우트도 아니고 샐러드도 아닌 샐러드는 맛있었다.
 

 

 

 

 

 

 

전체적으로 다 묘해.

 

 

 

 

 

 

 

우리는 작은 사이즈로 시켰는데 여기 사람들은 1리터 짜리로 시켜서 꿀꺽꿀꺽 마시더라.

그 식도 개방하고 맥주를 쏟아붓는 짤 느낌..  목구멍을 열고 쏟아내리는 느낌. 우리는 무거워서 잔도 못들겄다.

 

 

 

 

 

 

 

뭔가 묘했던 식사를 마치고 악토버페스트를 즐기러 갔다. 근처만 가도 사람이 쓸려다녀서 그냥 따라가면 된다. 

온 도시의 사람들이 다 한곳으로 향하는 느낌. 

 

 

 

 

 

 

 

사람들에 휩쓸려 어찌어찌 들어왔는데 맥주 브랜드마다 마차가 있는건지 사방에 말똥이 엄청 많았다.

땡볕에서 쟤네도 힘들고 말똥 피해다니느라 우리도 힘들고 냄새도 나고. 

 

 

 

 

 

 

 

저런 큰 텐트 안에서 마시려면 따로 테이블을 예약해야된다는데 쉽지도 않고

굳이 잘 마시지도 않는 맥주를 마시려고 고생하기 싫어서 우리는 그냥 구경만 했다.

맥주는 밖에 있는 작은 가게들에서도 살 수 있다. 텐트에 들어갈 때마다 짐 검사를 하는데 물병도 안된다고 다 마시던지 버리라고 했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 술을 먹는데 물병을 못들고 다니게 하다니. 

 
 

 

 

 

 

 

 

텐트마다 테마도 다르고 밴드음악도 달라서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었다. 

 

 

 

 

 

 

 

마스코트..? 

 

 

 

 

 

 

사람들이 저기 그늘진 계단에 옹기종기 앉아서 쉬고 있었다. 

우리도 가서 쉴까 했는데 저기까지 걸어가는게 더 힘들 것 같아서 그냥 좀 더 구경하다가 가기로 했다.

 

 

 

 

 

 

 

한참 구경을하고 기차시간에 맞춰서 기차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열심히 걷고 있는데 동생이 갑자기 자기 티셔츠가 어디로 갔냐고 물어봤다. 

덥다고 벗어서 자기 가방에 묶어놨는데 눈치챘을 때는 이미 없어진 상태. 

 

- 언제 사라졌지? 

- 글쎄.. 

- 내 빈티지 티셔츠!! 

- 다시 돌아가서 찾아보던가 

- 역에서 만나 

 

후다다닥 온 길을 그대로 돌아가는 동생을 보고 시간 안에 올 수 있으려나 걱정이 들었다. 

찾을 거란는 생각은 1도 안들엇다. 사람이 너무 많았고 여기도 홈리스들이 꽤 있어서..

아마 벌써 누가 집어가지 않았을까. 근데 애착 티셔츠인지 다시 찾아보겠다는데 굳이 말릴 필요는 없었다. 

 

락커로 오라고 문자를 남겨두고 우리 짐을 찾으러 갔다.

이때도 사람들이 빈 락커를 찾아서 좀비처럼 서성서성 거리고 있길래 눈 마주친 한명한테 우리는 금방 갈거라서 이거를 쓰면 된다고 알려줬다. 

잠시 기다리자 동생이  터덜터덜 걸어왔다. 음 딱 봐도 못찾았군.

포기못하고 한참을 언제 사라진건지 이해가 안되다며 중얼중얼거렸다. 

 

 

 

 

 

 

독일에서 오스트리아로 넘어가는 기차는 미리 예약을 해뒀다.

어플로 티켓을 저장해두는게 편하다고 해서 미리 다운받아둔 앱을 키고 플랫폼 근처로 갔다.

우리 기차가 어디로 오는 것인가.. 아무리 봐도 정보가 나오지를 않았다. 와 15분뒤 출발인데 아직도 정보가 안나온다고..?

나..나오겠지 걱정하면서 기차에서 먹을 간식을 샀다. 

 

 

 

 

 

 

 

시간은 점점 가는데 정보가 안나왔다. 이 역 맞는데.. 아닌가?

인터넷으로도 검색해봤는데 별 말이 없어서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하는데 어느 순간 안내판에 정보가 떴다. 

와 이렇게 직전에 나온다고? 근데 하필이면 가장 멀리 있는 플랫폼이었다. 달려!! 

파워워킹으로 걸어다가 옆에 다른 여자분이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해서 우리도 같이 달렸다. 

표지판에 정보가 업데이트 된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바로 출발하는거..맞아..?

우리 좌석이 어딘지 확인 할 시간도 없이 가장 끝에 있던 칸 문을 열고 들어갔다.

다 연결되어 있으니 어지저찌 넘어가면 되겠지.
설마 이렇게 바로 출발하겠어? 라고했는데 정말 바로 출발했다. 뛰길 잘했다.

 

다들 옥토버페스트에 맞춰서 독일로 오는 중인지 반대로 가는 우리 기차는 텅텅 비어있었다.

우리 좌석을 찾으려는데 어떻게 봐야되는건지를 몰라서 한탐 헤매다가 그냥 앉았다.

누가 오면 알려줄거야. 근데 출발하고 직원이 티켓을 확인하러 올 때 까지 아무도 오지 않았다.

 

 

 

 


직원이 이 칸은 더 비싼 티켓용이라고 우리한테 다음 다음 칸으로 넘어가라고 했다. 오키.

열심히 걸어갔는데 더 싼 티켓용 열차도 다 비어있었다. 풍경 쥑이고. 

 

 

 

 

 

 

 

뭐지. 전세낸 것 같은 이런 기분. 나쁘지 않아.

 

 

 

 

 

 


자리를 잡고 앉아서 역에서 사온 간식을 꺼냈다.

 

 

 

 

 

 

 

오늘의 기차 간식은 소세지빵이랑 (독일인데 소세지를 먹어봐야지) 치즈인지 버터가 발린 프레첼.

 

 

 

 



 

 

겉에 부추인지 쪽파인지가 붙어있는데 독일어를 못하니 둘중 하나겠지 하고 집어왔다.

 

 

 

 

 

 

 

짠! 

 

 

 

 

 

 

가끔 심심해지면 어디까지 왔는지 지도앱을 확인했다. 음 아직 멀었구먼..

 

 

 

 

 

 

 

독일에서 국경을 넘어 오스트리아로 넘어갔다. 헬로 비엔나.

비엔나 커피를 마시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