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Log/Asia

중국 하얼빈 출장 #3

Dulcet. 2025. 2. 17. 09:42

 

 

 

 

 

이날은 아침을 호텔에서 후딱 먹고 731부대 유적지를 보러 가기로 했다. 

이 추운 겨울에 하얼빈까지 왔으니 최대한 뽕을 뽑고 가겠다. 

중국 호텔 조식은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서 크게 기대 안했는데 여기는 호텔 조식 퀄리티가 너무 좋았다. 

 

 

 

 

 



 

 

중국에서 먹는 커피 복불복 심한데 커피도 괜찮아. 놀랍다 놀라워. 

 

 

 

 

 

 

 

 

음식 남기는거 안좋아해서 혹시 맛없을 까봐 걱정했는데

 

 

 

 



 

연두부가 너무 맛있었고 오믈렛이랑 빵도 괜찮았는데

 

 

 

 

 

 

 

완탕이 환상적이었다. 

 

 

 

 

기대안하고 국물을 먹었는데.. 뭐지 이 완탕.. 진짜 도랐음. 

행복하다. 내일 또 먹을 생각에 다시 행복하다. 

옆에서 빵만 먹던 동료한테 완탕을 먹어! 완탕 좀 먹어보라고 츄라이츄라이를 외쳤다. 

이 자식아 그런 구운 밀가루 말고 이 깊은 국물과 완탕의 조화를 느껴보라고.

맛있는걸 먹이고 싶은 할머니의 마음이 이런걸까. 

 

 

 

 

 

 

 

패션은 뒤로 하고  있는 옷을 다 껴입고 나왔다. 밖이 안 추울리가 없잖아요. 

겨울의 하얼빈은 정말 춥다. 진짜 나가서 조금 걷다 보면 속눈썹이 다 얼어버렸다. 이.. 이게 무슨.. 

그러다 안에 들어가면 히터때문에 얼었던 속눈썹이 녹아서 눈물도 아니고 하루온종일 눈 근처가 개판이었다. 

 

 

 

 

 

 

 

지하철 카드를 구매해서 타고 갔다. 

여행가면 버스를 타는 걸 더 선호하지만 너무추워서 지하철도 괜찮아요. 

간지 너무 오래되서 기억은 잘 안나지만 어찌어찌 잘 갔다.

한국 블로그들에 설명이 워낙 잘 되어있으니 검색을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잘 못내렸는지 어느 아파트 단지로 나왔기 때문이죠! 

 

 

 

 

 




공원인가? 싶었는데 눈 때문에 잘 모르겠다. 그리고 너무 추워서 그냥 후다다닥 걸었다. 

 

 

 

 

 

 

 

 

한쪽 벽만 남은 거물. 

슬슬 건물들이 보이고 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는게 맞구나 라는 안도감. 

 

 

 

 

 

 

 

저 멀리 목적지가 보였다. 

 

 

 

 

 

 

 

다른 블로그들은 안추울 때라서 그런가 입장하는데 한시간반 두시간을 기다렸다는 글을 많이 봤는데 

우리는 한겨울에 와서 그런지 사람이 정말 없었다. 

감사했다. 이 추위에 밖에서 기다릴 수 없어. 

 

 

 

 

 

 

 

러시아군이 들어왔을 때 버리고 갔다던데 정말 잘 보관 되어있었다.

니네가 모른척 하려고 해도 증거가 다 여기있다 이것들아 이런 느낌. 

 

 

 

 

 

 

 

건물 자체도 너무 모던해보여서 놀랐는데 안에도 정말 잘해놨다. 

 

 

 

 

 

 

 

당시 어마어마했던 스케일을 보여준다. 

 

 

 

 



 

생화학, 병균 등등 무기를 연구했다는데 기록이 정말 잘 정리되어있었다. 

 

 

 

 

 

 

 

 

마루타라는 단어가 여기서 사용하던 단어라는 사실을 알고 좀 충격먹었다. 

마루타라는 단어는 처음 들었을 때 실험용 이런 느낌으로 사용 되는 걸 들었는데 여기서 나온 단어를 쓰고 있다니. 

주변에 그 단어를 자주 쓰던 사람한테 그 단어는 안쓰는게 좋겠다, 여기서 나오게 된 단어래 라고 했는데

오히려 너무 진지하게 구는거 아니냐면서 한소리를 들었다. 음.. 그래.. 됐다 ^^.. 

 

 

 

 

 

 

 

어떻게 해야 세균전 대비 어떻게 해야 가장 잘 퍼트릴 수 있을까,  등등 별별 실험을 다했더라. 

 

 

 

 

 

 

 

설명도 설명이지만 마네킹으로 전시물도 정말 리얼하게 만들어놨다.

밖에 사람을 묶어 놓고 물을 부었을 때 동상이 얼마나 빨리 걸리는지 보는 실험,

어머니랑 아이를 가스실 안에 넣고 독가스를 푸는 실험, 

 

이제는 시간이 꽤 지났지만 그 중에서도 아직도 기억이 나는 건 아이와 엄마를 뜨거운 불판위에 올려놓고

어느 순간에 엄마가 아이를 포기하는지 모성애 실험을 했다는 것이다. 

마루타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이 때의 충격이 떠올라서 저 단어를 쓰는 사람을 만나면 불편하다. 

 

 

 

 

 

 

 

이 인간들 다 벌받고 후회하는 삶을 살고 있으면 좋겠다 했는데 이어지는 설명이 2차대전이 끝나고 미국이랑 딜을 했다는 사실. 

어떻게 전범재판을 안갔지 했더니 미국에 실험 결과랑 자료를 넘기는 걸로 넘어갔다고 한다.

뭐지 진짜.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났다. 

여기서 지도랑 설명을 보다보니 아까 우리가 지나 온 곳이 화장터였고 독가스 저장터였다는 걸 알게되었다. 

정리가 정말 잘되어있고 읽을 것도 많으니 여유있게 오는게 좋을 것 같다.

 

 

 

 

 

 

 

 

다시 하얼빈 시내로 돌아와서 이날의 일정을 끝냈다. 

저녁에는 친구랑 만나서 같이 간단하게 춘빙을 먹었다. 

 

 

 

 

 

 

 

얇은 전병에 싸먹는건데 전에 먹었을 때 얇은게 취향이라는 걸 알게되었다. 

오늘은 얇은 것만 주문. 

 

 

 

 

 

 

 

원하는 재료들을 넣고 돌돌 싸먹으면 된다. 

 

 

 

 

 

 

 

 

생각이 많아졌던 하루가 끝났다.